이재명 "우리 가족들의 삶의 흔적을 더럽다고 조롱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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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지사. / 사진=머니S DB
▲ 이재명 지사. / 사진=머니S DB
이재명 지사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궁창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나온 우리 가족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더럽다고 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언급은 ‘친형 강제 진단 의혹’과 관련, 지난 18일 열린 11차 공판에서 검사가 막내동생(이재문 지칭)에게 타이핑을 요구한 것에 대한 것이다.

검찰은 2012년 당시 이재문 씨가 '이재선의 조울증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과 관련, 증인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를 증언의 신빙성 확인을 위해 이재문 씨에게 그 글을 노트북에 그대로 타이핑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검찰은 이재문 씨에게 “한글 워드 작업 할 수 있는 거 맞으시냐. 한 문장만이라도 해달라. 증인이 거부하면 요청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늘, 바로 나흘 전 검찰 측이 막내 동생인 이재문 씨에게 요구했던 주문을 떠올리며 “고양이 앞 쥐처럼 검사에게 추궁 당할 때, 제 억울함을 증명한다며 법정에 부른 걸 후회했다”며 증인으로 출석시킨 동생에게 복받치는 미안함을 억누르지 못한다"고 회한한 것이다.

이어 "이날 뒤늦게 정신질환으로 망가지고 정치로 깨져버린 가족 이야기, 숨기고픈 내밀한 가족사를 형이 재판 받는 법정에서 공개 증언하는 마음이 어땠을까”라고 눈시울을 붉히고는, “제 동생은 한글도 쓰고 인터넷도 한다”라고 밝혔다.

또 "비록 가난했지만 성실했던 막내는 주경야독으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환경미화원으로 힘들게 일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한다. SNS도 열심히 하고 인터넷 동호회 카페도 몇개 운영한다. 콧줄에 의지하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착한 동생이다"라고 회상하며 "고양이 앞 쥐처럼 검사에게 추궁당할 때, 제 억울함을 증명한다며 법정에 부른 걸 후회했다"고 회한했다.

특히 "검사가 노트북을 들이밀 때 반사적으로 동생얼굴로 눈이 갔다. 순간적으로 보인 눈빛과 표정에 가슴이 덜컥해 숨도 쉬기 불편해졌다. 남들은 못 보아도 50여년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우리는 뒷모습만 보고도 마음을 안다"며 가난했지만 부대끼면서도 우애있게 살아온 형제애를 언급했다.

이어 이 지사는 "대학만 나왔어도 환경미화원이 아니었어도 그랬을까"라며 "재판장의 제지가 있기까지, 타자 칠 준비로 노트북 자판위에 가지런히 모은 거친 두 손을 보며 눈앞이 흐려졌다"고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또 "검찰조사를 받는 제 형님에게 검찰은 심지어 ‘어머니가 까막눈 아니냐’고도 했다. 어머니가 아들 정신감정 신청서를 쓸 수 있었겠느냐는 뜻 아니겠나. 화전민 아내가 되고 공중화장실을 청소하셨지만, 어머니는 일제강점기에 소학교를 졸업하고 혼자서도 억척같이 7남매를 키워내신 분이다. 가난과 궁상, 험한 삶의 상흔, 정신질환으로 인한 가족의 고통과 파괴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고 품격 있고 부유한 집안에도 눈쌀 찌푸릴 갈등과 추함은 있다"고 항변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제 선택이니 저는 감내하겠지만, 가족 형제들이 고통받고 모멸받을 이유가 없다. 시궁창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나온 우리 가족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더럽다고 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출신의 비천함과 가난한 과거, 아픔과 상처는 저나 가족들의 탓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막내가 진심 어린 사과말이라도 한마디 들었으면 좋겠다"며 '재판장 지시를 기다리며, 자판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무심한 척 허공을 보라보던 막내의 속은 어땠을까..'라는 글로 끝맺었다.


 

경기=김동우
경기=김동우 bosun199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경기인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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