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롯데손보… "퇴직연금 너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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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롯데손보… "퇴직연금 너만 믿는다"


롯데손해보험이 비계열사를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늘려가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매각을 앞두고 점차 해소되는 모양새다,

수익률도 경쟁사에 비해 우수했다. 다른 손보사가 채권 위주의 운용전략을 펴는 것과 달리 대체투자에 적극 나선 게 효과를 봐 규모와 실속을 모두 챙긴 모습이다.

롯데손보는 그룹 금산분리의 일환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4월) 중순쯤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계열사 물량 19% ‘껑충’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퇴직연금 규모는 2조5250억원으로 2017년 말보다 10.2% 늘었다.

비계열사 운용 규모는 1조5723억원으로 18.6% 증가한 반면 계열사 물량은 9526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이로 인해 계열사 비중은 42.1%에서 37.7%로 4.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을 운영하는 6개 손보사 전체 증가폭은 7.9%(2조5488억원)이며 계열사 물량이 감소한 곳은 롯데손보 1곳뿐이다.

수익률도 우수하다. 지난해 4분기 확정급여(DB)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84%로 DB손보와 함께 1위를 차지했다. DB형 운용규모는 2조3906억원으로 전체의 94.7%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다.

확정기여(DC)형 수익률은 1.64%로 DB손보(2.11%), 현대해상(1.99%)에 이어 3위, 개인형퇴직연금(IRP)은 1.78%로 현대해상(1.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규모가 50억원 미만인 한화손보(44억원)는 제외했다.

그동안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비계열사 물량을 다량 확보하면서 계열사 비중을 30%대까지 낮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공격적 운용전략 ‘적중’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경쟁력은 공격적인 운용전략에 있다. 퇴직연금 자산은 특별계정으로 따로 운용되는데 고객에게 돌려줘야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략을 짜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채권 투자 비중이 높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DB손보의 특별계정 자산 중 채권투자 비중은 83.1%에 달했다. KB손보(79.4%), 현대해상(73.8%)도 70%를 넘었으며 삼성화재(60.0%)도 절반 이상을 채권에 투자했다. 손보사의 특별계정은 전액 퇴직연금이다.

이에 반해 롯데손보는 24.3%에 불과하다. 펀드 등 수익증권 투자 비중이 26.6%, 해외투자 16.7%, 대출 10.7%로 투자 자산이 고르게 분포됐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투자처를 발굴해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금융당국 방침에도 부합한다. 당국은 2015년 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원리금 비보장 자산의 투자 한도를 40%에서 70%로 확대했고 원리금 비보장자산 중 투자위험이 낮은 BBB 이상 회사채나 최대 손실폭이 10% 미만인 상품 등은 비위험자산으로 구분해 적립액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원금보장 상품 투자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을 추가했고 DC형과 IRP는 자산의 100%까지 타깃데이트펀드(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TDF는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변동하는 자금 사정에 맞춰 주식 등 고위험 투자자산과 저위험 투자자산의 비율을 조정해 투자하는 펀드다.

다만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리스크도 그만큼 커진다. 실제 증시부진과 시장금리 급락이 겹친 지난해 4분기 수익률은 1분기에 비해 대폭 떨어졌으며 그 낙폭도 경쟁사보다 컸다.


매각 앞둔 롯데손보… "퇴직연금 너만 믿는다"


◆퇴직연금, 매각 성공의 잣대

롯데손보는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이다. 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데 따라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

롯데손보는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지난 1월 예비입찰을 거쳐 2월 지난달 인수 적격 후보자(숏리스트)를 선정했다.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손보는 현재 4월 중순쯤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본입찰 진행 후 2~3주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이르면 이달 말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숏리스트는 대만의 푸본금융금융,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포함돼 있다.

롯데손보는 자동차·장기·일반보험을 모두 취급하고 있지만 가장 큰 경쟁력은 퇴직연금으로 꼽힌다. 퇴직연금 자산 규모는 총 자산의 44%로 삼성화재(10%), KB손보(10%), 현대해상(9%), DB손보(7%)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롯데손보는 계열사 물량을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키워왔다. 계열사 물량을 지킨다는 전제가 깔릴 경우 회사가치도 높아지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가격 협상에서 밀릴 수 있다.

계열사 물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비계열사 물량을 그 이상으로 확보했다는 점, 우수한 수익률을 통해 수요 확보가 유리하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롯데 계열사 입장에서도 롯데손보가 충분한 수익률을 내준다면 굳이 다른 금융사를 찾을 이유가 없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채권 투자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가는 대신 대출, 외화채권,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계열사 물량은 현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비계열사 중심으로 퇴직연금 규모를 확대해 내실을 다져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6호(2019년 4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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