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마이너스 수익률 TDF, 믿고 투자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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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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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용 투자상품인 타겟데이트펀드(TDF)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생애주기펀드로 불리는 TDF는 목표 은퇴시점에 맞춰 펀드에 가입할 수 있어 출시 3년여 만에 설정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수익률이 바닥을 기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출시 1년이 넘은 TDF는 39개로 이들 상품의 1년 평균수익률은 -2.66%다. 성과가 난 TDF의 수익률도 0%대 불과하다.

◆젊은 고객층도 꽂힌 TDF 인기

TDF는 가입자의 은퇴 예상 시점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주식 같은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자산운용사가 임의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가입 초반에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직접 투자하고, 은퇴시기가 다가올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공채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

특히 TDF는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산을 꾸준히 관리할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TDF 명칭에 붙는 2020, 2025 등은 은퇴예상 연도를 말한다. 국내 TDF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2040, 2045시리즈의 누적 수탁고가 각각 1005억원, 1078억원에 달한다.

두 유형은 각각 주식비중이 71.4%, 73.9%로 TDF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로 꼽힌다. 2015(159억원), 2030(753억원), 2035(611억원)의 주식비중이 각각 26.3%, 53.5%, 63.1%인 것을 고려하면 주식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미국에서 1993년에 처음 만들어진 TDF는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TDF가 이미 대중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층이 주식 비중을 높여 초과기대수익률을 높게 가져가려는 수요가 늘면서 TDF에서 더 공격적인 투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수익률, 가입 전 OO 살펴야


문제는 TDF의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TDF는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지지부진하던 퇴직연금 운용 상품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증시가 동반 침체를 겪으며 수익률이 급락하자 신규 자금 유입도 급속도로 위축됐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신규 유입액은 6083억원으로 월 평균 760억원에 달했지만 주가하락이 본격화된 9월 이후 400억원대로 급감했고 12월에는 57억원에 그쳤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TDF가 연금상품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TDF는 투자자 개인의 성향에 따라 고수익 또는 안정적인 수익 전략이 모두 가능하고 자산 비중과 투자 기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최근 2년간 빠르게 성장했다곤 하나 여전히 일반 투자자들에겐 TDF는 생소한 상품"이라며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TDF의 대한 수요가 크게 출렁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하락 속에 TDF의 수익률을 높이려면 가입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펀드별 성과와 전략을 비교하고 고정비용을 줄여야 한다. 펀드의 투자기간이 긴만큼 투자비용 차이가 투자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은 TDF 자산을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액티브펀드에 비해 비용이 낮은 패시브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총보수율을 낮췄다.

아울러 피투자펀드(펀드가 투자하는 펀드)에 드는 비용까지 합산한 ‘합성 총보수’도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TDF는 해외 펀드 여러 개를 편입하는 재간접펀드이므로 추가 비용이 든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험을 관리하면서 자산을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배분하는 TDF는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늘리길 원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며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의 등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TDF를 고를 때 펀드별 성과와 전략, 총보수 등을 꼼꼼히 확인해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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