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서는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사진=로이터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대망의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국 선수로는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는 지난 8년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개막전을 책임졌으나, 커쇼가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올해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워커 뷸러까지 몸 상태가 좋지 못하면서 류현진이 중책을 맡게 됐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기간 5차례 등판해 1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좋은 상태를 과시했다.

한편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서는 것은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박찬호에 이어 무려 17년만이다. 만약 류현진이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2001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긴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에 한국인 투수가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다.

당시 박찬호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개막전 선발 등판과 개막전 선발승 모두 한국인 1호 기록이었다. 그러나 텍사스로 이적한 이듬해, 2년 연속 선발 마운드에 섰지만 5이닝 6실점 부진으로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애리조나의 선발 1순위 잭 그레인키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에 빛나는 그레인키는 MLB 통산 187승118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 중이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최정상급 투수다.

애리조나 이적 후 첫 시즌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부진했으나, 이후 두 시즌 동안에는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20과 3.21를 기록하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레인키는 2013년에 류현진과 함께 입단한 후 2015년까지 그와 한솥밥을 먹은 선수다. 당시 그레인키는 커쇼·류현진과 함께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면서 3년 연속 다저스의 지구 우승에 공헌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는 류현진과 그레인키의 대결을 '개막전 빅매치' 5위로 선정하며 이들의 맞대결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통산 애리조나전 13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한 시즌 첫 경기에서 3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며 5월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조기 강판했다. 그러나 9월 홈경기에서는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가운데 '천적'이던 폴 골드슈미트와 A.J 폴락이 애리조나를 떠난 점은 류현진에게 호재다.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423, 출루율 0.483 장타율 0.885, OPS 1.368에 달했던 골드슈미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서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다. 마찬가지로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33의 맹타를 휘둘렀던 폴락은 이번 시즌부터 류현진의 팀 동료로 활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