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고성·속결… 이통3사 주총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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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9일 열린 KT 주주총회 행사장 모습. /사진=뉴시스
3월29일 열린 KT 주주총회 행사장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KT를 끝으로 이통3사의 주주총회가 마무리 됐다. 이번 주주총회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이목이 집중됐다.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개최한 곳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LG유플러스의 주주총회는 15분만에 마무리 되면서 ‘속전속결’로 끝났다. 감사보고, 영업보고 및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은 모두 의결됐다.

◆15분 만에 끝난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주총의 관심사는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 인수였다. 이날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의 주식 50%+1주를 8000억원에 매입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통해 확대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쟁력으로 5G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며 “5G 서비스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객의 일상의 변화를 일으키고 B2C사업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B2B 영역에서도 사업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 추진 확대를 목적으로 사업 목적에 에너지 진단, 에너지 기술, 에너지 안전관리 등 에너지 이용 합리화 관련 사업 및 기계설비사업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 시행으로 시장 활성화가 예상됨에 따라 에너지효율화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정관에 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파티형식도 고려할 것”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SK텔레콤이 서울 을지로사옥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SK텔레콤의 주총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4대 사업부장이 모두 등장해 주주들에게 직접 경영성과와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날 주총 행사장은 그간의 경색된 주주총회와 달리 사업설명회를 연상시킬 정도로 활기찬 분위기였다. 약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이번 주총에서는 ▲2018년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배당 확정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을 주요 안건으로 승인했다.

주주와의 대화시간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한 주주는 박 대표의 연임 여부를 물었고 장내에는 웃음이 번졌다. 박 대표는 “연임을 묻는 주주가 있어 감사하다”며 “SK텔레콤을 믿고 지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는 그간 이를 관행으로만 여겼다”며 “앞으로는 주주총회를 파티식으로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금융관료 출신의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전 금융위원장 출신을 영입한 것을 두고 제3인터넷은행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올해도 시끌시끌”

이통사의 주주총회는 지난달 29일 KT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제37기 KT 주총은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총 시작 2시간 전부터 주총 행사장 주변에는 경찰 병력 80명과 버스 8대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KT민주동지회 등 4개 단체 50여명은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오전 9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된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주총에서 황 회장은 “올해는 5G를 여는 해로 평창에서 보여준 운용 경험을 토대로 5G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의 핵심안건은 사내·사외이사 선임이었다. KT는 기존 사내이사였던 구현모 사장과 오성목 사장을 김인회 사장과 이동면 사장으로 교체했다.

김인회 사장은 황 회장과 같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2014년 KT로 자리를 옮긴 이후 비서실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황 회장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KT의 차기 회장직을 염두에 둔 것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망에 오늘 구 사장과 아현국사 화재사고의 직접적인 지휘권자인 오 사장의 책임론도 제기한다. 이에 KT 측은 “경영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KT는 이사보수한도를 10% 낮춰 주주들의 호평을 받았다. KT의 이사보수한도는 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줄었다.

한 주주는 “5G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아현국사 화재사고로 인한 피해보상 규모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매우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 회장은 “좋은 의견에 감사드린다”며 “글로벌 1등 KT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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