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디아스포라, 그들은 왜 경기도를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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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한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78세)씨. /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한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78세)씨. / 사진제공=경기도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된 뜻깊은 해로 경기도에서 고국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후손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초청된 사람들은 독립운동가와 강제이주 한인동포 후손 107여명.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일본, 쿠바 등에 거주하는 한인 2~4세들이다.

이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3.1운동과 임정100주년 기념식, 학술,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한다.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는 한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하여 살아가는 ‘한민족 이산’을 의미한다. 19세기 중반 만주로의 이주로부터 시작돼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조국을 등져야 했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오늘날 그 수가 750만 여명에 이른다.

경기도는 “순국선열의 희생과 자주독립의 염원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세계 경제대국,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원동력이 된 한민족 후손들을 격려하고 뿌리, 정통성, 정체성 잊지 않도록하는 취지”라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해외동포의 존재를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며 설움과 아픔을 위로해야 차원”이라고 밝혔다.

◆임정수립 100주년 맞아 경기도 찾은 독립운동가 후손

경기도를 방문하는 한국인 후손 가운데 독립군 최대 전과 가운데 하나인 봉오동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인 김알라(78세)씨. 김 씨는 1942년 생으로 김 씨가 1살 되던 해 홍범도 장군이 돌아가셨다. 외손녀를 끔찍이도 예뻐했던 홍 장군은 자신의 품에 김 씨를 품에 안은 채 눈을 감았다고 한다.

김 씨는 현재 러시아 연해주 스파크시(市)에 살고 있으며 축산대학을 졸업하고 35년간 가축 농장 책임자로 일해 왔다. 러시아인이지만 한국인이란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대학에 다닐 때는 러시아 역사책을 보며 한국 독립전쟁의 기록을 찾아보기도 했다.

쿠바 수도 아반나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안토니오 김(한국명 김시율76세)씨. / 사진제공=경기도
쿠바 수도 아반나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안토니오 김(한국명 김시율76세)씨. / 사진제공=경기도
두번째 주인공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거주하는 안토니오 김(한국명 김시율. 76세. 남)씨. 김 씨의 할아버지는 쿠바에서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 김세원이다. 김 지사는 1921년 쿠바로 이주한 후에도 쿠바 한인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임시정부 강연, 독립운동 자금 모금 등에 참여했다. 김세원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독립유공자가 됐다.

안토니오 김씨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만두나 고추장, 김치 같은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어른들에게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쿠바에서 나오는 여러 한국 역사책을 많이 읽어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경기 천년 대축제' 등 지속적인 '한민족뿌리찾기' 지원

김알라 씨는 지난해 열린 경기 천년 대축제 당시에도 고려인 예술단과 함께 경기도를 방문한 바 있다. 경기도는 ‘경기 천년 대축제’를 통해 고려인예술단 공연, 천년아리랑 합창 등을 통해 경기 천년의 해를 기념하고 도민의 삶과 생활문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안토니오 김씨는 쿠바거주한인 후손모임 회장으로 2014년부터 매년 후손들이 지역별로 모임을 갖고 광복절을 기념한다고 했다. 쿠바 현지에는 현재 약 1,100여명의 한인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쿠바거주한인 후손 모임은 1995년 결성됐다. 

2016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 김 씨는 “2014년 아바나에 한인회관을 조성하는 등 계속해서 지원하는 한국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쿠바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후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고국에 부탁할 말이 있는 가라는 질문에 “쿠바지역 한인 후손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사전이나 한국어 교재 등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수원화성과 남한산성 등 도내 세계문화유산과 박물관·명소를 탐방하고 모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한편 각국 동포사회에 이어져 온 한민족의 전통과 생활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향후 문화교류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향후 역할 모색

경기도는 3.1운동과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후손들을 초청을 통해 민족적 동질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리적 영토를 넘어 문화적 영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이번 행사를 통해 한민족 네트워크(K-Network)를 공고해 불행한 이산과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는 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고려대학교 윤인진 교수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에서 플랫폼으로 : 경기도의 이점과 역할>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초국가주의와 한민족 디아스포라 : 초국가적 음식문화의 역동성(오클랜드대 송창주 교수)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경기도 : 나라밖 문화협력과 귀환 동포의 활용(임영상 한국외대 교수)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조선족의 세계적 확장성(연변대 허명철 교수) ▲이산과 분단을 넘은 예술혼,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미술(박본수 경기도박물관 학예사) 등의 학술대회를 통해 한민족 네트워크(K-Network)를 확립해간다는 계획이다. 

▲"민족의 뿌리 잊지 말아야...전쟁 없는 평화가 가장 중요”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인 김알라(78세)씨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는 전쟁 없는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중심이자 남북접경에 위치해 있는 경기도는 한반도 평화라는 극적인 변화와 더불어 남북 교류협력의 길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로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시아 평화경제 공동체의 중심으로 모두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00년이 평화와 번영의 천년을 위한 나침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린 글에서 "선열들께서 피로 지켜낸 이 땅,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꽃피워야 한다"며 "분단의 섬에 갇혀 있는 우리의 꿈이 광활한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것, 그것이 평화다, 남과 북의 모든 주민들이 잘 사는 나라, 세계가 부러워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 그것이 번영이다"라고 말했다

▲ ‘경기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경기도
▲ ‘경기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 사진제공=경기도
한민족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경기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희겸 부지사도 “임시정부의 수립과 조국의 광복, 분단의 아픔과 설움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하나 될 그날을 기다려온 100년의 시간 앞에 하나 돼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라며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예술공연과 함께 축하공연을 통해 문화교류를 했다.

◆이재명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이재명 지사는 초청만찬 환영사를 통해 "사람도 지역도 억울함이 없어야 하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100년 전, 독립을 위해 또는 강제노역 등의 이유로 나라를 떠난 해외동포와 그 후손에게 합당한 예우를 해주는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이 지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해외동포와 후손들에게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대한민국과 경기도가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보답할 때다"라고 밝히고 "도는 평화로운 번영의 한반도 건설에 앞장서고 자랑스런 조국 만드는 데 노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마씽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을 만나 광둥성에 있는 임시정부 유적에 대한 발굴과 보존사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지난달 5일 오전 도청 상황실에서 마씽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광둥성은 김원봉을 포함한 독립투사들이 중국 정부의 도움으로 훈련을 하던 역사적으로 아름다운 기록이 있는 곳”이라며 이에 대한 발굴과 보존, 기록을 광둥성에 요청하기도했다.

 

경기=김동우
경기=김동우 bosun199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경기인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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