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하면 돌아간다… 고수가 알려주는 '우회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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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혼란기다. 부동산시장은 하락세고 주식시장 전망도 어둡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 사이 글로벌경기는 긴 침체기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인다. 미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중국 내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머니S>는 은행PB(프라이빗뱅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부동산 컨설턴트 등 수십명의 재테크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안갯속 금융시장에서도 알짜수익을 낼 수 있는 ‘고수의 재테크 플랜’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고수들이 제안하는 ‘재테크플랜’] ④·끝 대체투자 어디에 할까


초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은행에 돈을 묻어두기엔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다. 국내 경제성장률 저하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증시는 늘 불안하다. 달러와 엔화 가치도 오를 만큼 올라 단기차익을 실현하기 어렵다. 가상화폐 열풍은 식은 지 오래다.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

단기차익이 어렵다면 우회 투자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으면서 안전성까지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있다면 말이다.


맥쿼리 인프라가 투자한 인천대교. /사진=이미지투데이
맥쿼리 인프라가 투자한 인천대교. /사진=이미지투데이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해볼까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대폭 올랐다. 나도 집 한채 마련해 큰돈을 만져보고 싶지만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다. 부동산 규제도 강화돼 전망이 불투명하고 공실위험이 크다는 데 정보도 없다. 강남에 재건축 예정인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면 모를까. 이런 물건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자금도 넉넉지 않다.

공모 리츠가 부동산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츠란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임대수익 등)을 다시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다. 부동산펀드와 다른 점은 실물 투자가 아닌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만기가 없고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투자 방법도 일반 주식투자와 동일해 낯설지 않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인데 증시에 상장된 10개 리츠 중 8개 주가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10개 중 9개 종목 주가가 1만원 내외여서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경험할 수 있다.


험하면 돌아간다… 고수가 알려주는 '우회투자로'

대표적으로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나선 에이리츠의 올 4월 말 종가는 594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4% 올랐고 8월 상장한 신한알파리츠와 6월 상장한 이리츠코크렙은 9.3%씩 상승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서울 용산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빌딩을 운용하면서 계열사들도 입주해 임차인 신용도가 우수하다.

글로벌 리츠의 경우 수십개의 건물을 운용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특정 지역(런던 등)이나 특정 건물(물류센터 등) 등에 투자하면서 그 범위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가는 형태여서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공모 리츠는 아직 규모가 작은 걸음마 단계여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김병직 신한알파리츠 경영기획부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안정적 배당상품을 찾는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2개 리츠가 상장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리츠는 아직까지 소수의 부동산만 운용하지만 장기적으로 여러 부동산을 운용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험하면 돌아간다… 고수가 알려주는 '우회투자로'

◆SOC 투자, 맥쿼리로 ‘맛’ 보자

#올 4월 말 코스피지수는 2203.59으로 2014년 말 대비 15.0% 상승했다. 이 기간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62.8% 급등했다.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맥쿼리인프라에 견줄만한 기업은 LG화학(114.8%), SK하이닉스(67.5%), 삼성전자(40.9%) 정도다. 현대차 등 4곳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

맥쿼리인프라는 2002년 12월 설립됐으며 유료도로 12개, 교량, 터널 등 인프라 자산의 시행을 목적으로 하는 법인의 주식과 채권 대출 등에 투자한다. SOC 사업은 대부분 정부 기관이 발주하므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비해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금융사들의 대표적인 대체투자처로 각광받는 이유다.

아쉽게도 개인투자자는 SOC 직접투자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회경로를 통하면 SOC 투자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SOC 사업을 전담하는 맥쿼리인프라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SOC 직접 관련주는 맥쿼리인프라가 사실상 유일하며 그 외는 SOC 사업에 참여하는 테마주 형태가 대부분이다.

최근 5년간 주가상승률도 우수하지만 연도별 흐름 역시 안정적적이다. 연말 종가 기준으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하락 마감한 사례가 없다. 여기에 주당분배금도 기대할 수 있어 SOC 투자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맥쿼리인프라는 최근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대해 추가 투자와 자금재조달을 실행했다”며 “수익성 높은 도로자산에 대한 추가투자와 배당가능이익을 증대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적 거래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달러연금보험' 대체투자 주목

달러 등 해외통화나 금 등도 대표적인 대체 투자처로 꼽히지만 시기적으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통화의 경우 외화가치가 올라갈수록 이득이 남는 구조다. 한 예로 1달러당 1000원일 때 1만원으로 10달러를 환전했는데 달러가치가 상승해 1달러당 800원이 됐다면 보유 달러가치는 12.5달러가 되는 셈이다.

문제는 현재 달러나 엔화 가치가 고점이라는 데 있다.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달러의 경우 4월26일 1160원을 넘어서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연금보험이 통화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 동안 확정이율을 제공해 환율 변동성에 취약하지 않고 10년 이상 납입하면 비과세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상품 특성상 고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익률이 우수한 AIA생명의 달러연금보험 10년 거치형 상품은 10년 환급률이 132%로 연간 3%내외의 수익률을 낸다.

금도 투자 시점이 다소 애매하다. 지난달 20일 금 3.75g(1돈) 가격은 살 때 기준 18만9000원, 팔 때 기준 17만8500원으로 2014년 말에 비해 살 때 가격은 9.9%, 팔 때 가격은 13.0% 각각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한금선물(H) 등 주요 금 상장지수 펀드(ETF)의 올해 수익률도 2% 내외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달러 강세 기조는 금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글로벌 정세가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나오고 우리나라 수출경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달러나 금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고민해볼 만하다.

정성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축소 등이 달러강세 요인”이라며 “하반기 이후 유럽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우리나라 수출도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환율 상승 압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1호(2019년 5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장우진 jwj1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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