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원한다는데 먹구름 쌓인 '태양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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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 핵심소재 폴리실리콘. /사진=뉴시스 DB
태양광발전 핵심소재 폴리실리콘. /사진=뉴시스 DB


국내 태양광업계의 시름이 깊어진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탓이다. 최근 정부가 원자력과 석탄화력의 발전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를 적극 육성하겠다며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현장의 기업들은 존폐위기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이 범람하며 우리나라 태양광기업들의 설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 태양광업계의 보릿고개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저가 중국산에 밀려 실적 뒷걸음질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올 1분기 연결기준 40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동기 영업이익 1063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418억원으로 25.1% 감소했고 순손실 규모는 413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폴리실리콘과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벤젠 가격이 약세로 지속됐으며 계획보다 길어진 폴리실리콘 정기보수로 인해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OCI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인 15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다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한화케미칼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시장에서는 한화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49%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잉곳·웨이퍼 생산업체인 웅진에너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결손금이 3642억원에 달한다. 웅진에너지는 현재 잉곳을 생산하는 대전공장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구미공장의 가동률을 20%까지 낮췄고 생산인력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설상가상으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10일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업계에서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한다. 거래소는 이달 10일쯤 웅진에너지 관련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상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제조업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진다. 따라서 웅진에너지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태양광산업 전체 밸류체인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한다.

이처럼 국내 주요 태양광기업들이 벼랑 끝에 내몰린 것은 제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크다. 이를테면 폴리실리콘의 경우 지난달 기준 1㎏당 가격이 8.42달러대로 지난해 1월 1㎏당 17달러에 비해 반토막 났다.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준인 1㎏당 13~14달러에도 한참 못 미쳐 폴리실리콘을 만들면 만들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기형적 구조가 된 것이다.


전북 군산시 군산2산업단지 유수지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수상태양광발전소. /사진=뉴스1 문요한 기자
전북 군산시 군산2산업단지 유수지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수상태양광발전소. /사진=뉴스1 문요한 기자

◆전기료 인하·금융지원 등 혜택 줘야

태양광 모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지난해 초 1W당 0.31달러에서 지난달 0.215달러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중국산 제품의 범람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가격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산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우리나라 태양광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4년 16.5%에서 지난해 27.5%로 4년 만에 11%나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중국산 제품의 입지가 더욱 커져 우리나라 태양광산업이 중국산 제품에 휘둘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이 경우 우리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전환 계획의 수혜도 국내기업이 아닌 중국기업이 차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원전과 석탄화력 발전량 비중을 2017년 30.3%, 45.4%에서 2030년 23.9%, 36.1%로 낮추고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17년 16.9%, 6.2%에서 18.8%,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만 신재생에너지 2989㎿가 보급됐고 이 중 67.8%를 태양광이 차지한다.

정부는 또한 지난달 초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사업 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했다. 해당 방안에는 친환경화, 고품질화, 사업모델, 기술개발, 지역기반 마련 등 다양한 지원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업계는 국내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좀더 직접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태양광협회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이나 잉곳·웨이퍼 등을 생산할 때 전체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한다”며 “독일이나 중국처럼 전기요금 인하 혜택을 줘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업종 전기료는 우리나라의 30~40% 수준이다. 또한 독일 폴리실리콘업체 ‘바커’는 일반적인 독일 전기료의 25% 수준만 납부한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또한 “태양광업계 중소기업들에게는 금융지원 등의 정부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때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1호(2019년 5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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