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서비스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린 3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를 소개하고 있다. 토스를 운영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사진=뉴시스

이번주 제3의 인터넷은행 주인공이 발표된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두 곳이 모두 인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주 예비인가 업체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케이뱅크 발표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말에 제3의 인터넷은행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4일부터 2박3일간 외부평가위원회 합숙심사를 진행하고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임시회의를 열어 예비인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인터넷은행 인가를 두고 금융위에서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가 신청서를 낸 곳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등 총 2곳이다. 앞서 '애니밴드스마트은행(가칭)'은 서류 미비를 이유로 신청이 반려됐다. 키움증권과 모기업 다우기술을 주축으로 한 키움뱅크는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 11번가 외에도 사람인HR, 한국정보인증, 코리아세븐, 롯데멤버스 등 28개사가 주주사로 구성됐다.

간편송금 앱 '토스' 운영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컨소시엄을 이끄는 토스뱅크에는 한화투자증권과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리빗캐피탈, 한국전자인증, 뉴베리글로벌(베스핀글로벌), 그랩(무신사) 등 8개사가 참여했다.

금융당국은 최대 2개사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2곳 모두 인가를 받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건전성 우려가 제기돼 새로운 인터넷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가 반복되지 않도록 심사 기준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평가위원들도 혁신성 외에도 안정성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평가위원회의 심사항목을 살펴보면 안정성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평가는 1000점 만점으로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10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100점 ▲사업계획 7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 100점 등으로 구성된다.

키움뱅크는 초기 자본금 조달 능력, 금융회사 경영 능력 등에서 금융당국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EB하나은행과 SKT, 11번가 등 각 분야에서 이미 안정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지원군들이 키움뱅크 주주로 포진했다.

토스뱅크는 혁신성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금융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토스가 보유한 가입자는 1000만명에 달한다. 다만 토스뱅크는 자본금 조달 능력, 은행 경영 능력이 약점이다. 비바는 자본금이 130억원에 불과해 안정적인 은행 경영을 위해서는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인터넷은행법은 ICT에 주력을 둔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에 대해 지분 34%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금융업자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아야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현재로서 통계청의 산업분류대로라면 토스는 비금융주력자로 보기 어렵다”며 “외부평가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아마 26쯤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