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지나 알았다?… 일양약품, '제2의 인보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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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의 하이트린. /사진제공=일양약품
일양약품의 하이트린. /사진제공=일양약품


일양약품의 의약품 관리 부실이 맨살을 드러냈다. 전문의약품을 생산할 때는 철저하게 관리‧감독되는데 몇년이 지나서야 불법행위가 발각됐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일양약품의 전문의약품 불법 유통‧판매 사건은 ‘예견된 사고’다. 보건당국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지난 5월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일양약품의 용인공장 직원 A씨가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이트린’을 지난해부터 몰래 빼돌려 판매한 사실을 수사 중임을 단독 보도했다. 하이트린은 고혈압, 양성전립선비대에 의한 배뇨장애 등에 쓰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할 수 있다. 

취재결과 A씨는 공장 책임자 중 한명으로 계획적으로 의약품을 몰래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의약품은 불법 경로로 판매됐으며 손실금액은 약 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전 하이트린의 유통기록과 A씨의 추가 위법사실 등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일양약품은 행정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양약품의 전문약 불법유통 사건을 두고 제약‧바이오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양약품의 의약품 관리 시스템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보사와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두 사건은 의약품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피해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인보사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293유래세포)가 주 성분이라는 사실을 은폐하면서 3700명의 피해자를 낳았고 식약처로부터 허가취소 및 형사고발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오롱 인보사 사태에 이어 일양약품 불법유통 문제까지 발생하니 국산의약품의 신뢰도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라며 “일양약품의 신뢰도 하락이 단발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보건당국이 의약품을 어떻게 관리해왔을지 의구심이 드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약사는 병‧의원과 도매상 등에게 공급할 전문의약품에 표준코드를 부착한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전산 보고한다. 표준코드가 부착된 전문의약품에는 바코드나 전자태그가 달려있어 생산‧유통‧판매 등의 과정에서 추적 가능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약품 공급내역과 사용내역 연계 분석을 통해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며 “불법경로로 유통된 위해의약품은 전자태그 정보를 연계해 유통단계에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제약회사 직원이 제도의 빈틈을 찾고 이를 막는 심평원의 모습은 흡사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보건당국의 감시 속에 전문의약품이 불법경로로 유통되면서 회사와 보건당국의 관리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조작됐을 우려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술한 관리 지적에 대해 보건당국은 제약‧바이오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국민보건향상을 위해 의약품유통정보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심평원 관계자는 “첨단 ICT기술 활용, 온라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의약품유통정보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5호(2019년 6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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