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울고' 해외서 '웃은' 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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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울고' 해외서 '웃은' 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가 국내에서 추진하는 인수·합병(M&A)과 신사업에 번번이 실패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금융지주는 은행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카드,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지난해 3월 “M&A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했다.

지난 1분기 하나금융은 55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9184억원), KB금융(8457억원), 우리금융(5686억원)과의 실적경쟁에서 밀렸다. KEB하나은행의 퇴직비용이 늘고 원화약세에 따른 환산손실을 입은 데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이 쪼그라든 결과다.

◆M&A, 핀테크 신사업 지지부진

최근 하나금융은 ‘금융메기’로 불리는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 체질을 바꾸겠다”던 김 회장의 선언이 무색해졌다.

하나금융은 계열사 KEB하나은행을 내세워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키움뱅크는 참여 주주사가 가진 강점과 방대한 고객기반을 활용해 통신 유통·여행·건강 등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탈락했다. 금융위원회는 키움뱅크의 사업계획에 혁신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오는 3분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지만 하나금융이 재도전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하나금융은 생활금융 플랫폼서비스 ‘핀크’를 출범하며 핀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51%, SK텔레콤이 49% 자금을 투입해 만든 핀테크 합작사다. 핀크는 2017년 156억2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늘어 182억885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결국 핀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임시주주총화를 열고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본입찰에서 떨어졌다.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2%로 카드사 7곳 가운데 6위다. 우리금융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를 합병할 경우 하나카드는 금융계열 카드사 중에서 나홀로 하위권을 지키게 된다.

지난해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KEB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한다. 김 회장이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비중을 그룹 전체의 30%까지 늘리겠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금융지주 실적은 이자장사 외에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에서 순위가 갈렸다”며 “비이자이익은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구조가 탄탄해야 올라가는 만큼 은행 의존도를 얼마나 줄이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해외영업 강화, 순위 올릴까

하나금융은 해외진출 확대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외환은행의 강점인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총 24개국의 183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하나금융의 지난해 글로벌 순이익은 3134억원이다. 전년(3388억원) 대비로 보면 소폭 줄었으나 주요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0% 늘어난 2855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익을 개선하는 추세다.

김 회장이 공을 들이는 해외사업은 글로벌 결제 플랫폼 ‘GLN’(Global Loyalty Network)이다. GLN을 통하면 각국의 디지털 자산을 온라인상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중개금융기관 없이 교환하고 유통·결제할 수 있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환전이나 수수료 부담 없이 모바일로 디지털 머니를 사용하는 것이다. 올해 하나금융은 대만을 시작으로 일본과 베트남에서 국가별 GLN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김 회장의 영업전략은 국내에서 해외로 무게를 옮겨가는 모양새다. 최근 롯데카드 매각에 실패한 후 김 회장은 “규모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외형확대는 지양하고 주주, 손님의 이익과 기업가치 상승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국내 수익구조 역시 공고히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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