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자협회 "국내 게임중독연구 편향돼… 불순한 의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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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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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중독 연구논문 대부분이 한쪽으로 편향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 등재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국내 논문들은 하나같이 게임을 행위중독 요인으로 보는 논조가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 국내 도입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혔다. 협회는 성명문에서 “한국의 게임중독 연구논문은 한쪽으로 편향됐다”며 “복지부·중독정신 의학계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에 대해 반박한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에 편향된 연구결과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게임 과몰입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 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게임 과몰입 관련 논문 중 89% 이상이 ‘게임은 행위중독의 요인’이라는 논조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같은 시기에 ‘우수학술논문 인용지수’(SCOPUS)에 등재된 671편의 게임 과몰입 관련 논문 중 한국, 중국, 대만의 경우 91%가 게임중독이나 질병코드 도입에 찬성하는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권에서는 52%가 질병코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아시아 국가에서의 게임을 바라보는 선입견이 서구권과는 다름을 보여준다”며 “게임 과몰입과 관련된 전체 학술 논문 자료 중 한국과 중국의 자료가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WHO 직원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로부터 압력이 있다고 인터뷰한 내용과 맥락이 같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논문에서 사용하는 중독진단 척도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게임중독을 연구한 논문에서는 20년전 개발된 인터넷중독 진단 척도(IAT)를 사용하고 있는 데다 게임의 행위와 중독간 인과요인 분석에 대해서는 사회과학연구가 부족해 그 기준이 모호한 실정이다.

WHO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게임이용장애 관련 의사진행 발언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적시됐다. 미국, 한국, 일본 대표가 모두 입을 모아 ‘진단 기준에 대한 우려’와 ‘후속 추가 연구의 지속성’을 언급했기 때문.

협회 관계자는 “WHO 내부에서도 미국정신의학회(APA)에서 우려하는 연구 자료의 부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보건복지부나 중독정신 의학계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의결 사항과는 맥락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국내외에서 진행된 게임 과몰입에 관한 모든 연구를 학술적 가치가 없는 연구로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독정신 의학계 연구가 물질중독에서 이뤄낸 성과를 행위중독으로 설득력 있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학계의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며 “이런 상태에서 게임 중독진단 및 치료 기준을 임의로 정하고 불분명한 환자들을 양산하며 연구 자료를 축적하자는 중독정신의학계 일부 학자들의 의견은 의료 현장에서의 혼란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유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독정신 의학계 일부 학자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현재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의 올해 정신건강복지관련 재원 확충안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정신건강관련 예산은 복지부 예산의 1.5%인 1713억원이다. 협회는 중독 치료에 대한 국가 지원금이 부족하고 다른 국가들의 2.8% 기준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정신 의학계 내부 의견에 공감하지만 재정결핍에 따른 신규사업 확대에 ‘게임’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성명문에서 협회는 “중독정신건강문제의 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재정적 결핍 이유로 인해 게임중독이라는 가상의 질병을 만드는 과잉 의료화가 시작되고 신규의료 영역을 창출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음을 우리는 의심하고 있다. 도박 중독은 성인이 대상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자발적 치료를 받지 않지만 게임이용장애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미취학·취학생들이 잠재적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성명문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인디게임협회,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등 5개 단체가 공동 발표했다.
 

채성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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