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의 여행톡] 막국수·닭갈비, 춘천 맛에 멋에 빠지다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11일 축제 개막을 알리는 불꽃쇼.
11일 축제 개막을 알리는 불꽃쇼.
11일 막국수닭갈비축제 사상 첫 퍼레이드가 열린 가운데 어린이 취타대가 축제장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11일 막국수닭갈비축제 사상 첫 퍼레이드가 열린 가운데 어린이 취타대가 축제장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호반의 도시 춘천의 또 다른 이름은 맛의 도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편안한 맛의 막국수와 닭갈비가 있기 때문이다. 막국수와 닭갈비는 입에 착착 감기는 맛에다 부담 없는 가격에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막국수와 닭갈비를 앞세운 음식축제가 개막했다. 전통의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는 지난 11일 저녁 춘천역 앞 행사장에서 개막해 오는 16일까지 엿새간 춘천의 맛을 자랑한다.

축제 기간 중 참여업소는 막국수를 7000원에, 닭갈비를 1만1000원에 내놓는다. 참여하지 않는 업체는 자율적으로 가격을 인하(5~10%)한다.

축제가 거둔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춘천닭갈비막국수 축제 방문객은 12만명이며 경제효과는 약 70억원에 달했다. 향토음식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들보 역할을 한 셈이다.

◆소박한 음식, 춘천여행 아이콘 되다

11일 개막식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사진=박정웅 기자
11일 개막식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사진=박정웅 기자
평범한 사람들의 배를 채웠을 소박한 음식이 춘천의 자랑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괜한 생각은 주중에 열린 개막 행사에서 접어놨다. 막국수와 닭갈비의 맛에 대한 기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축제장 부스마다 담백한 맛에 푹 빠진 여행객들로 가득찼다. 또 ‘미스트롯’의 송가인 등이 축제 분위기를 불을 지펴 개막식 이벤트에만 1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퍼레이드 공연을 펼치는 어린이들. 시민 참여형 축제를 표방한 올해 행사에 처음으로 길놀이 이벤트가 도입됐다. /사진=박정웅 기자
퍼레이드 공연을 펼치는 어린이들. 시민 참여형 축제를 표방한 올해 행사에 처음으로 길놀이 이벤트가 도입됐다. /사진=박정웅 기자
밸리댄스 퍼레이드. 시민 참여형 축제를 표방한 올해 행사에 처음으로 길놀이 이벤트가 도입됐다. /사진=박정웅 기자
밸리댄스 퍼레이드. 시민 참여형 축제를 표방한 올해 행사에 처음으로 길놀이 이벤트가 도입됐다. /사진=박정웅 기자
대중적인 맛과 가성비, 게다가 다양한 여행 콘텐츠와 편리한 교통까지 어우러지니 막국수닭갈비축제의 ‘흥행’ 조짐을 읽기에 충분했다.

춘천의 여행명소로 막국수와 닭갈비를 잇댄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춘천막국수체험관과 명동닭갈비골목이다. 이외에 소양강스카이워크, 킹카누, 김유정문학마을 등 축제와 여행을 엮을 요소가 많아 축제 전망을 밝힌다.

또한 서울서 1시간 거리의 접근성도 축제의 흥행 요소로 꼽힌다. 철도(ITX청춘), 전철(경춘선),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춘천을 잇는 교통편이 편리한 점도 막국수닭갈비축제의 장점일 수 있겠다.

◆춘천막국수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외관. 옥상에 막국수틀 조형물이 눈에 띈다. /사진=박정웅 기자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외관. 옥상에 막국수틀 조형물이 눈에 띈다. /사진=박정웅 기자
춘천막국수가 유명해진 배경은 무엇일까. 조선시대부터 춘천 인근의 인제, 양구, 화천 등지에서 재배된 메밀이 북한강 물길을 따라 춘천에 모셔 제분되고 다시 한양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이때 제분소 주변에서 메밀가루로 국수를 눌러 먹던 것이 춘천막국수가 됐다고 한다. 또는 화전민이 춘천 시내로 내려오면서 막국수가 시작됐다거나 농촌에서 별다른 양념 없이 별미로 대접하던 것이 생활고 해결을 위해 대중화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런 스토리와 조리 과정을 읽을 수 있는 곳이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이다. 전시관은 외형부터 눈에 띈다. 2층 구조인데 1층은 화덕(전시관), 2층은 멧돌(체험관) 형상이다. 특히 국수틀 디자인의 옥상 구조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막국수틀에서 국수를 뽑는 어린이들. /사진=박정웅 기자
막국수틀에서 국수를 뽑는 어린이들. /사진=박정웅 기자
1층 전시관에서는 메밀과 막국수이 유래, 종류 등 막국수의 전반적인 것을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2층 체험관에서는 메밀을 반죽해 전통 방식의 막국수틀에서 막국수 면을 뽑아 체험한 막국수를 시식할 수 있다. 막국수체험박물관은 향토음식을 소개하는 춘천의 또 다른 랜드마크 기능을 하고 있다.

막국수의 상차림은 이렇다. 국수틀에서 바로 뽑은 국수를 끊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사리를 만든다. 김치는 동치미, 나박김치, 배추김치 등을 쓴다. 이때 젓갈과 고춧가루가 적은 맑은 김치를 쓴다. 사리를 대접에 담고 동치미 등이 김칫국물을 부은 다음 그 위에 동치미 무를 썬 것과 절인 오이를 얹고 깨소금을 뿌린다.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에 버무러닌 다진 양념장을 넣기도 한다.

막국수체험박물관 뒷편에 조성된 메밀밭. /사진=박정웅 기자
막국수체험박물관 뒷편에 조성된 메밀밭. /사진=박정웅 기자

◆춘천닭갈비와 명동닭갈비골목

명동닭갈비골목. /사진=박정웅 기자
명동닭갈비골목. /사진=박정웅 기자
춘천에서 닭갈비가 유래한 까닭은 무엇일까. 예로부터 춘천에는 양계업이 발전했다. 춘천 닭갈비는 양계농가에서 팔고 남은 닭으로 화롯불 또는 연탄불에 구워서 야외 회식용 안주로 먹었던 유래가 있다. 춘천 닭갈비는 1950년대 중앙로에서 팔기 시작했고 닭을 뼈째 토막낸 것이 갈비와 비슷하다고 해 닭갈비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선술집 막걸리판에서 숯불 또는 연탄불로 석쇠에 닭고기를 올려 옹기종기 모여 구워 먹는 술안주였던 셈이다.

1970년대엔 특히 대학 개강이나 종강 파티가 중국집에서 닭갈비집으로 옮기게 됐다. 당시 닭갈비 1대 값은 100원 정도로, 닭갈비 1~2대면 각종 채소를 넣고 볶아 여러 사람이 저렴하게 배불리 먹을 수 있어 휴가나 외출 나온 장병들과 대학생이 즐겨찾았다. 따라서 ‘서민갈비’ ‘대학생갈비’ ‘군인갈비’라는 애칭을 갖기도 했다.

춘천닭갈비. /사진=박정웅 기자
춘천닭갈비. /사진=박정웅 기자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치즈를 얹은 춘천닭갈비. /사진=박정웅 기자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치즈를 얹은 춘천닭갈비. /사진=박정웅 기자
명동 닭갈비골목은 춘천의 가장 번화한 중심지인 명동거리에 조성됐다. 대표적인 원조 닭갈비골목이다. 닭갈비거리는 1970년대 초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때는 일반 주택과 함께 몇몇 음식점이 여러 종류의 음식들을 팔고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닭갈비였다. 1980년대 닭갈비를 내세운 전문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닭갈비 골목으로 활성화됐다.

이후 본격적인 입소문과 언론의 조명으로 닭갈비는 춘천의 대표 먹거리로 전국에 알려졌다. 점차 지금의 현대적 골목 풍경으로 변화했다. 외식문화의 확산으로 저렴하고 푸짐한 추억의 음식인 닭갈비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외식 메뉴로 자리했다. 2000년대엔 드라마 ‘겨울연가’로 인한 한류열풍에 힘입어 외국인들이 명동닭갈비골목을 찾으면서 한국의 음식문화거리가 됐다.

◆소양강스카이워크·킹카누, 명소와 체험거리

소양강스카이워크. /사진=박정웅 기자
소양강스카이워크. /사진=박정웅 기자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춘천의 새로운 여행명소다. 소양제2교 맞은편 춘천호반에 2016년 개장한 국내 최장의 스카이워크 교량(140m)이다. 호반의 소양강 처녀상과 물고기상을 볼 수 있는데 스카이워크의 속성 상 바닥이 유리구조인 점이 특징이다.

유리의 파손 예방을 위해 반드시 덧신을 신고 입장해야 한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장관이 스카이워크의 매력이다. 입장료는 2000원인데 춘천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춘천사랑상품권(2000원권)으로 되돌려준다. 다시 말해 무료인 셈인데 여행과 지역경제도 돕는 뜻이 담겨 있다.

11일 의암호에서 킹카누를 즐기는 여행객들. 쿠웨이트에서 온 여행객들도 킹카누를 체험했다. /사진=박정웅 기자
11일 의암호에서 킹카누를 즐기는 여행객들. 쿠웨이트에서 온 여행객들도 킹카누를 체험했다. /사진=박정웅 기자
호반의 도시, 춘천를 카누로 둘러볼 수 있다. 캐나다의 여느 호수들처럼 카누를 탈 수 있는 곳이 바로 의암호다.

사단법인 물길로는 12인승 카누인 킹카누를 운영하고 있다. 12명이 탈 수 있는데 맨 뒷자리는 킹스맨의 자리다. 킹스맨은 킹카누의 가이드로, 카누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안전을 보장한다.

킹카누 체험은 킹카누 원정대로 통한다. 노를 젓는 단순한 뱃놀이를 따라 자연과 사람을 잇기 때문이다. 호수와 강 등 물길로 단절된 부분을 연결하고 자연을 가까이 함은 물로 함께 노를 저음으로써 관계의 물꼬를 연다는 설명이다.

의암호에서 킹카누를 즐기는 여행객들. /사진=박정웅 기자
의암호에서 킹카누를 즐기는 여행객들. /사진=박정웅 기자
박보영 물길로 이사가 “물(킹카누 체험)은 캠퍼스다. 여행 콘텐츠에 교육, 문화를 더한 복합관광의 요소가 강하다”고 강조한 점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킹카누는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킹카누를 활용한 의암호 체험거리가 많다. 캠핑이나 자전거, 애니메이션박물관 체험도 킹카누와 엮을 수 있다.
 

춘천(강원)=박정웅
춘천(강원)=박정웅 parkjo@mt.co.kr  | twitter facebook

자전거와 걷기여행을 좋아합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097.92하락 35.7223:59 09/28
  • 코스닥 : 1012.51하락 22.3123:59 09/28
  • 원달러 : 1184.40상승 7.623:59 09/28
  • 두바이유 : 78.35하락 0.3723:59 09/28
  • 금 : 77.34상승 1.1723:59 09/28
  • [머니S포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발언하는 홍남기
  • [머니S포토] 이재명 '개발이익 환수 어떻게 할 것인가?'
  • [머니S포토] 국회 세종분원 설치 등 안건 포함 본회의 개회
  • [머니S포토]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윤석열 장모, 항소심 공판 출석
  • [머니S포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발언하는 홍남기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