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vs 안전’ 러시아펀드, 그래도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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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펀드가 올 들어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펀드의 호조는 급등한 국제유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연초 이후 달러 환산 기준 수익률 비교 시 주요 신흥국 중 통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주효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유가의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뛰는 유가 위에 나는 수익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러시아펀드(11일, 10개)는 올 들어 19.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개별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32.61%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이 ETF는 MSCI러시아지수(기초지수)를 추종하며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을 기초지수 일간변동률과 유사하도록 투자신탁재산을 운용한다.

연초 1100선을 밑돌았던 러시아RTS 지수는 이달 들어 1300선을 돌파했고 지난 11일에는 연초 대비 23.6% 오른 1343.33을 기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의지가 전반적으로 자산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추세를 부추겼다”며 “주요 산유국인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를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운용사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러시아펀드는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21.44%)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A-e(19.77%)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A-E(18.25%) ▲한화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P클래스(18.13%)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는 러시아 기업이 발행한 증권예탁증서(DR) 등 지분 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모투작신탁을 주된 투자대상자산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포트폴리오에는 ▲LUKOIL(에너지) ▲Novatek(에너지) ▲Rosneft Oil Co(에너지) ▲MMC Norilsk Nickel(소재) ▲Gazprom(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업종을 주로 담고 있다.

이외에 펀드들도 같은 기간 17~1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대부분 에너지업종 비중이 높다. 러시아가 세계 제2의 석유수출국인 만큼 시가총액 상위기업 절반 정도가 에너지업종에 포진됐기 때문이다.


‘위험 vs 안전’ 러시아펀드, 그래도 Go?

◆유가 강세 전망? 불확실성 부각

러시아시장이 에너지업종에 의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유가 향방이 중요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가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감산합의의 연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OPEC 역시 감산 연장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연초 이후 3월까지 이미 30%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아직까지 감산여부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유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에서 러시아의 감산조정 요구가 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산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지난 2월 러시아 석유기업 ‘Rosneft’의 이고르 세친 CEO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감산 조치가 미국 내 셰일기업의 배만 불리게 하고 있다”고 전하는 등 러시아 재계안팎으로 증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전망 역시 유가 하방압력을 높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알 팔리 장관은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유일하게 합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며 “러시아는 증산에 따른 유가하락을 언급하면서도 감산 연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 에너지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루 평균 원유 수요량이 122만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수요 전망을 하향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이 러시아펀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의견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러시아펀드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에너지업종을 담고 있다”며 “에너지업종에 의존한 러시아시장에서 유가 하락 전망은 러시아펀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걸어보는 경기부양 기대감

다만 하반기 러시아의 경기부양 기대감은 러시아펀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면서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유가 강세 및 제재 리스크 완화 등에도 불구 2017년 기저효과와 부가가치세(VAT) 인상여파가 성장률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연초 VAT를 20% 수준까지 인상해 1분기 임금상승률은 지난 1월 1.1% 상승한 후 2개월 연속 0%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러시아 정부의 ‘2024 러시아 국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프로젝트 예산 25조7000억루블 중 인프라 건설예산에만 6조3000억루블(24.7%)이, 고용 및 5세대(5G) 등 간접적인 경제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14조2000억루블(전체 예산 55.4%)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경기부양책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높아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채권시장의 강세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7호(2019년 6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홍승우 hongkey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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