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펀드, ‘협상 마인드’로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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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협상이 지난달 29일 양국 정상회담 후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펀드시장에서도 북미펀드와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무역협상에 관한 경계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높은 수익률에 환매 몸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북미펀드(48개, 1일 기준)는 연초 이후 19.11%, 중국펀드(165개)는 같은 기간 24.0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펀드에서는 1961억원, 중국펀드에서는 416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본시장에 변동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수익률이 좋거나 개선된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 움직임이 활발한 추세”라며 “북미펀드와 중국펀드의 경우에는 주식형펀드이기 때문에 자금유출 강도가 더 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펀드와 중국펀드 모두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좋은 모습이다. 양국 증시가 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증시의 주요지수 중 하나인 S&P500은 연초 2400~2500선에서 지난 1일 기준 2964.33포인트를 기록하며 18.1%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연초 2465.29포인트에서 같은 기간 23.51% 오른 3044.9포인트를 기록하며 3000선을 돌파했다.

이러한 증시호조에 힘입어 북미펀드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합성-미국I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30.8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는 S&P Select Sector Technology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변동률과 연동해 수익을 추구한다. 이외에 미국 주식형펀드에서는 에너지, 정보기술(IT) 관련 포트폴리오를 담은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이 66.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중국본토 주식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일간변동률의 양의 2배수로 연동해 펀드자산을 운용했기 때문에 큰 폭의 수익률 개선이 가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증시 호조효과는 ETF의 수익률로 이어졌다”며 “미·중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자들의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북미펀드, 무역협상 실질적 진전 보여야

앞으로 미·중펀드의 명암은 무역협상이 얼마나 속도를 내느냐에 달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증시의 경우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무역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상반기 미국증시를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와 무역협상 기대감이 주도하며 성장주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지난달 반도체·장비, 소재,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주가 급등이 전개됐는데 정작 이들 업종의 이익전망은 하향세가 지속됐다.


미·중펀드, ‘협상 마인드’로 투자하라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쏠림 과정에서 가격 부담이 높아지는 이유는 이익 전망이 부진한 업종이 정책 기대감에 오히려 주가상승을 주도하기 때문”이라며 “연준 금리인하 등 미국의 통화정책 기대감은 상당부분 반영됐으며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예상을 넘어선 정책환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역협상의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이익전망이 부진한 업종에 대한 불안감을 진정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의 경기확장정책과 경제성장률 기대감은 북미펀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미국 상무부는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높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된 가운데 실업률은 49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호황국면이 이어졌다.

우려 섞인 분석도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국의 호황국면이 지속됐다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위한 표면적인 호황일 수 있다”며 “미국은 통화 및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확장을 이뤄왔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기확장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임금소득이 정체되거나 기업부채가 누적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경기호황이 더 큰 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中 경기부양책 ‘엇갈린 전망’

중국증시의 경우에는 무역협상 재개에 따라 화웨이를 중심으로 IT업종에서 단기적인 반등 랠리가 예상된다. 이에 따른 중국펀드 수익률 오름세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경기둔화에 대한 압력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전월과 같은 49.4로 2개월 연속 경기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또 중국 내 수요를 반영하는 신규주문, 생산, 수입 부문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러한 경기둔화 분위기 속에 중국정부의 부양정책에 대한 다소 엇갈린 전망이 제기됐다.

홍록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위축국면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기업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대외환경 변화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7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절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시중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는 7월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협상 재개로 인해) 추가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면서 당분간 중국의 경기부양 강도가 강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정부는 구조적인 성장둔화를 용인하며 구조개혁에 무게중심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예상되는 조치로는 내수소비(가전, 자동차)를 촉진하기 위한 재정확장 기조와 금융시스템과 경기를 위해 하반기 약 50bp의 추가 지준율 인하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부채부담과 부동산 가격상승 및 위안화 환율 절하 등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0호(2019년 7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홍승우 hongkey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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