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는 미국, 중국, 동남아 3대 권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다. 최근 인수한 CICI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괌 시장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M&A 통한 빠른 현지화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현재 베트남, 중국 및 괌·CIC사이판·CIC파푸아뉴기니에 대한 현지법인 지분을 갖고 있다.

DB손보는 2015년 베트남 현지 보험사인 PTI 손보사를 인수했으며 최근엔 탄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괌·CIC사이판·CIC파푸아뉴기니 등 3개 법인에 대한 지분 80%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중국의 경우 2006년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2014년 안청재산보험 지분을 취득했다.

이 밖에 최대 시장인 미국은 2006년 하와이지점을 개소한 이후 2009년 캘리포니아, 2011년 뉴욕지점을 개설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 진출하는 방법은 현지에 지점 또는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금융사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지점이나 법인을 설립할 경우 통상적으로 영업권이 없는 사무소를 먼저 설립한 후 시장 동향을 살핀 후 지점이나 법인 설립을 결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부분 현지 교민이나 현지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현지 기업의 지분 인수는 비용이 들어가는 적극적인 행보로 현지화 전략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해당 기업이 현지에서 어느 정도 시장지배력을 갖췄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DB손보의 움직임은 적극적인 편이다. 2015년 인수한 PTI의 경우 베트남 시장점유율 5위 손보사며 최근 인수한 CIC는 신용등급이 ‘B+’로 현지사 중 양호한 축에 속한다.


◆미·중·동남아 3권역 집중 공략

손보사의 해외진출은 쉽지 않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현대해상이 2016년 베트남에 2호 사무소를 개설한 정도다. KB손보는 LIG손보 시절 미국 법인이 대규모 손실이 난 경험이 있다. 메리츠화재나 한화손보는 해외에 아직 진출하지 않고 있다.

DB손보의 해외 전략은 차별화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다. 대부분 금융사가 계열사 물건 위주의 기업성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의 영업을 펴고 있다. 법인 설립이 아닌 해외 금융사 인수를 통한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다.

괌의 경우 지점 운영임에도 현지 시장점유율이 1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CIC사 인수로 시너지는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DB손보는 차티스, 도쿄마린 등 외자계 보험사가 갖고 있는 일본계 보험사가 갖고 있는 물건을 다량 확보해 괌 정부 45개 기관 중 10개의 화재·배상책임보험을 인수했다. 괌이 관광지역인 만큼 호텔 등의 물건 확보도 중요한데 괌 메리어트호텔, 홀리데이호텔 등 23개의 호텔 중 7개 호텔의 화재보험도 DB손보가 확보한 상태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계열사인 DB캐피탈과 협업해 자동차 할부금융과 자동차보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의 차량구매고객의 60% 이상이 할부금융을 이용하고 있다. 이 시장은 연간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DB손보 관계자는 “국내 인구증가율 감소, 초저금리 시대 장기화 등 국내 국내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해외법인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국내를 대체할 수 있는 제2의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 중국, 동남아 3대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