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이동순 시집 '좀비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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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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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시인의 시집 '좀비에 관한 연구'가 출간됐다. 

시인은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9년에는 문학 평론이 당선된 후 창작과 비평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열입곱 권의 시집과 여섯 권의 평론집을 펴냈고 신동엽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시와 시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좀비에 관한 연구'는 시인의 열일곱 번째 시집으로 사회에 만연한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비판 의식을 풍자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시인이 ‘좀비’라고 칭하는 대상은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좀비에 대한 연구’는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 존엄과 인간성 회복에 중점을 둔 연구’인 셈이다.

해설을 쓴 김정수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좀비에 관한 연구'는 여는 시 '좀비들의 세상'부터 좀비의 발생 과정, 생리, 기질과 현상, 욕망, 꿈, 혈통, 뿌리와 계보 그리고 좀비의 종류, 좀비 퇴치법, 좀비의 인간성 회복, 인간화, 사회 정치학, 사랑법 등 마치 좀비에 대한 한 편의 논문처럼 종합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짜여 있다”고 평했다.

이처럼 시집의 시편 하나하나는 시인의 연구 일지에 다름 아니며 연구 과정을 거쳐 결과를 도출해 내는 연구자처럼 시인은 시 쓰기를 통해 시의 궁극적 지향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시인이 제시한 좀비 퇴치법은 결국 시에서 밝혔듯이, “좀비의 인간화”로 귀결된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내”를 발휘해 좀비들과 “화해”하는 것이 시인이 도출한 연구 결과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아직 인간과 좀비의 경계에 서있는 이들에게는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며 반성할 것을 요청하고 좀비들에게는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 것과 “노래 크게 불러”볼 것 등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혐오를 조장하는 사회에 거침없이 풍자의 칼날을 겨누어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계급 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화해에 이르고자 한다.

자연의 치유력을 바탕으로 무너진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는 시인의 열망이 시집 곳곳에 고스란히 스며있기에, 시집 '좀비에 관한 연구'는 세상의 모든 좀비들에게 바치는 경고이자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 다시금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한 시인의 문학 연구서가 될 것이다.
 

부산=김동기
부산=김동기 moneys392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영남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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