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주식형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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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인 악재로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되자 주식형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갈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며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무역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지 않는 이상 주식형펀드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의견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식 vs 채권, ‘레버리지’ 명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6일, 949개)는 최근 1년간 –16.93%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528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고 채권형펀드에는 10조644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하게 반영된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1년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자동차ETF[주식]’과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ETF[주식]’이 각각 5.85%, 5.37%의 수익률로 그나마 선방했다. 나머지 ETF와 펀드는 –62.84~-0.70%로 대부분 큰 손실을 냈다.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은 특히 더 부진했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의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펀드[주식-파생형]ClassC’는 –62.84%의 손실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이 펀드는 ‘레버리지 효과’에 힘입어 코스닥 150지수 일일등락률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데 코스닥 150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레버리지 효과는 돈을 빌려 자기자본보다 더 큰 금액을 운용해 수익을 높이는 투자 방법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신용·미수 거래를 이용하는데 증권사에서 증거금(계좌보유현금) 대비 일정비율로 현금을 빌려준다. 다만 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전략은 상승장에는 수익률이 극대화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일반 펀드보다 손실폭이 훨씬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반면 국내 채권형펀드(272개)는 같은 기간 3.86%의 방어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국공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두드러졌는데 키움자산운용의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ETF[채권-파생형]’은 25.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지수산출기관인 KIS 채권평가가 제공하는 ‘KIS 10년 국고채 지수’(KIS KTB 10Y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1좌당 순자산가치의 일간변동률을 기초지수 일간변동률의 2배수와 유사하도록 투자신탁재산을 운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퍼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렸다”며 “통상 채권형은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데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수익률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답 없는 주식형펀드

◆글로벌 정치 불협화음 ‘금융시장 긴장’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퍼진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과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무역마찰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즉시 미국산 농산물 수입중단으로 반격에 나섰다. 또 미국이 독일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정책을 통해 미국경제와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들어 주요국 무역마찰, 연방준비제도 통화완화를 통해 ‘그레이트 아메리카’(Great America)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며 “교역위축 우려로 취약해진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만으로 유지되기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행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커지자 금과 채권 등 안전선호가 강화됐고 홍콩시위와 이란문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글로벌 정치·정책 혼란까지 가중된 상황이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균열은 취약한 곳부터 온다고 하지만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무역분쟁이 교역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한국의 정책불확실성 지수는 커지는 혼란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하’ 채권펀드 강세 지속

또 일본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키며 코스피·코스닥지수는 평균 10%이상 급락하며 국내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채권형펀드 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당장 국내 관련 산업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산업의 영향력과는 별개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민감한 상황에서 한국은 추가로 개별적인 무역전쟁을 치르게 됐다”며 “한국은행은 과거에 찾아보기 힘들던 적극적인 태도로 돌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전날 국회 답변서를 통해 향후 일본 규제 등을 우려하며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언급했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일본 규제에 맞선 조치는 추경을 연말까지 전량 집행하고 남북경협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뿐이어서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김지나 애널리스트는 “늘 시장보다 느리게 움직였던 한국은행을 움직일 수 있는 빌미가 더 커진 만큼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재정 측면에서 기대할 만한 부분이 당장 크지 않기 때문에 결국 기댈 수 있는 건 통화정책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시행되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안에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시장은 1.00% 기준금리에 초점을 맞춰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애널리스트는 “당장 8월이 아니더라도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 됐다”며 “월간 국고 3년 기준 1.10~1.30%의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5호(2019년 8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홍승우 hongkey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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