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험금 찾기' 왜 이렇게 힘들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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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험찾아줌 메인 화면.
내보험찾아줌 메인 화면.
숨은 보험금찾기, 가입보험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던 보험 핀테크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자사 보험서비스앱에 활용되는 스크래핑 기술(데이터 추출 기술) 사용 길이 여전히 막혀서다.

토스나 디레몬, 굿리치 등 핀테크업체들은 내보험찾아줌(보험협회), 내보험다보여(신용정보원) 등의 서비스를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자사 앱 안에서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올초부터 두 서비스 제공에 일부 제약이 생기며 사업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핀테크업체들은 공인인증서 인증, 보험사와 제휴 등 다른 방식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최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번거로워진 스크래핑 활용

지난해 말 보험협회는 숨은보험금을 찾아주는 '내보험찾아줌 서비스'를 민간 핀테크업체들이 이용하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 공익서비스를 민간업체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과 함께 개인정보 보안이 문제가 될 수 있어서다.

'내보험다보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신용정보원 측도 올해부터 비용과 보안문제로 인증방식을 유료회원제로 변경했다. 사실상 스크래핑 수집 방식을 막은 것이다.

스크래핑은 시스템이나 웹 사이트에 있는 데이터 가운데 필요한 것을 자동으로 뽑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동안 보험 핀테크업체들은 앱 내에서 이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내 보험금, 가입보험 내역 등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A핀테크업체 관계자는 "보험비교서비스 앱의 경쟁력은 이용자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내 보험내역, 숨은보험금 여부 등 보험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느냐"라며 "그런 측면에서 스크래핑은 보험비교서비스 앱에 있어 정말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서비스 주체자가 모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보안 문제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분쟁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험협회나 신용정보원은 우후죽순 늘어나는 민간 핀테크업체들에게 무작정 해당 기술 활용을 허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간편함과 쉬움이 특징인 토스의 보험서비스 화면.
간편함과 쉬움이 특징인 토스의 보험서비스 화면.
◆"데이터 활용 '신용정보법' 통과돼야"


스크래핑 기술 사용에 일부 제약이 생기며 핀테크업체들은 불가피하게 서비스 운용에 변화를 주고 있다.


토스는 보험협회 규제에 스크래핑 서비스 사용이 제한되자 '숨은보험금찾기 서비스'를 아예 중단했다. '내보험조회서비스'는 신용정보원 홈페이지 가입을 진행한 회원만 이용이 가능하다.

디레몬이 운영하는 레몬클립은 '내보험조회서비스'를 위해 공인인증서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본인의 공인인증서를 보험앱 내에서 등록하면 따로 신용정보원 서비스를 거치지 않아도 보험가입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첫 가입 때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앱 내에서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다소 번거로운 공인인증서 방식이 추가된 것이다.

디레몬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등록은 의무가 아니며 조회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등록을 유도하는 중"이라며 "공인인증서 등록을 어렵게 느끼는 고객은 간편조회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가 운영하는 보험플랫폼 굿리치는 보험사를 통해 신용정보원의 고객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신용정보원에 등록된 38개 생명·손해보험사는 핀테크업체에게 보험신용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이에 굿리치는 국내 보험사 중 MG손해보험과 제휴를 맺고 고객 정보를 활용 중이다.

단, 정보는 고객이 요청하는 내용에 한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의 가족이나 타인의 계약정보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굿리치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보험사와 미팅을 진행 중"이라며 "MG손보 외에도 두군데 보험사와 계약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보험비교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핀테크업체들은 스크래핑 기술 제약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B핀테크업체는 스크래핑 기술 활용이 어렵게 되자 보험조회 및 보험금찾기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 다른 서비스로는 사실상 다른 보험앱들과 경쟁이 어려운 실정이라 매각도 검토 중이다.


B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신용정보원 측에 지속적으로 스크래핑 기술 허가를 요청하고 있지만 모두 거절당한 상태"라며 "보험비교서비스의 핵심은 '고객 편의'지만 정작 보험앱 내에서 편의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핀테크업체들의 데이터 활용 규제를 해결할 신용정보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된 실정이다. C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규제에 발목이 잡혀 핀테크산업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며 "조속한 법처리를 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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