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요즘 어른이들의 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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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화루. /사진=장동규 기자
창화루. /사진=장동규 기자


분식은 애들이나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말도 옛말이다. 본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뜻하는 분식은 시간이 흐르면서 떡볶이, 순대, 김밥, 라면 등 저렴하고 비교적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의 모든 음식을 포괄하는 장르로 총칭하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분식을 즐겨온 지금의 어른들은 여전히 분식을 찾는다. 옛 추억에 젖어서가 아니라 늘 곁에 두고 먹어오던 음식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분식도 함께 나이를 먹으며 진화했다. 술 한잔과 곁들이는 일품요리이자 퇴근 후 스트레스를 날리는 강렬한 야식이 돼 주는 ‘어른의 분식집’을 방문해보자.

◆창화루

서울 지하철 을지로3가 3번 출구의 일명 노가리 골목은 최근 불어온 ‘힙지로’ 열풍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어지럽게 뒤엉킨 전선줄 아래 세월이 느껴지는 허름한 골목길 속 도로를 점거한 간이 테이블은 밤이 되면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이 노가리 골목 인근 좁은 골목길 속에 1980년대 감성의 새로운 중화 분식 주점이 문을 열었다. 홍콩의 밤거리를 연상시키는 네온사인이 불을 밝힌 ‘창화루’에 처음 온 손님들은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나 한번쯤은 기웃거리다 문을 연다. 매장에 들어서면 천장을 빼곡하게 메운 중화풍 조명이 은은하고 알록달록한 빛을 발하고 있다.

이미 이 등불 천장은 명물 포토 스폿으로서 창화루를 방문한 고객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드시 등장하는 명소가 됐다. 그외에도 1980년대 홍콩 영화 전성시대를 풍미한 배우들의 빛바랜 사진과 클래식한 벽시계가 늘어선 벽면, 주윤발의 단골집으로 유명한 홍콩의 오래된 카페이자 관광 명소인 ‘MIDO CAFE’를 모티브 한 레트로 분위기와 소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간이 머물러 있는 을지로 골목의 감성과도 퍽 어울린다.

창화루의 음식은 현재 외식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형태의 중식에 기반을 두고 거기에 한국풍 분식을 접목했다. 한마디로 ‘뉴 차이니즈 분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정통 중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일품요리를 젊은 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으며 분식을 표방하지만 고량주, 소주가 절로 생각나도록 메뉴를 구성해 중식과 분식 사이, 더욱 많은 이가 향유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냈다.

메뉴는 크게 식사류, 요리류 그리고 만두류로 나눴다. 요리류의 인기메뉴인 ‘유린기’는 바삭하게 튀겨낸 닭다리 살에 24시간 숙성시킨 새콤한 간장소스를 자작하게 곁들이고 아삭한 파채를 듬뿍 올려낸 요리로 튀김 요리지만 맑은 소스에 적셔 촉촉한 식감으로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파채와 소스 특유의 상큼한 풍미 덕분에 느끼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또한 창화루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로 거의 모든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차돌 마라탕면’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매운맛과 마라의 향을 조절하되 구수한 육수의 깊이를 더하는 것에 집중했다. 만두의 맛으로 정평이 난 창화당의 내공이 담겨있는 만두도 함께 맛볼 수 있다. 특히 찜통에서 먹음직스러운 김을 내뿜으며 제공된 ‘샤오롱바오’는 먼저 만두피를 살짝 찢어 육즙을 맛본 후 간장과 곁들여 먹는 것이 정석이다.

그외에도 고기튀김만두, 새우 쇼마이 등 각기 다른 매력의 중화풍 만두요리가 라인업 돼 있으니 푸짐하게 만두 만찬을 즐겨도 좋겠다. 친근한 분식집이지만 수준급의 중화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창화루에서 트렌디한 중식의 맛과 함께 홍콩의 감성에 젖어보자.

메뉴 차돌마라탕면 1만1000원, 유린기 1만4000원 /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7:00-22:00 


창화당. /사진제공=창화당
창화당. /사진제공=창화당


◆창화당

익선동 한옥마을에서 연일 긴 줄이 늘어서 있는 식당이다. 매장 밖에서도 보이는 주방에서는 쉴 새 없이 만두가 빚어지고 있다. 창화당의 대표 메뉴인 지짐만두는 바삭함과 쫀득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식감이 특징이며 인기메뉴인 숯불 지짐만두는 양념한 갈비를 참숯에 구워낸 후 잘게 다져 만두소로 사용해 숯불 향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한다.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쫄면 등 만두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분식 메뉴들도 덩달아 인기다.

모둠만두 1만원, 떡볶이 7000원 / (점심)11:30-14:30 (저녁)16:00-21:00 (주말)11:30-21:00



도산분식. /사진제공=도산분식
도산분식. /사진제공=도산분식


◆도산분식

초록색 멜라민 그릇, 추억의 주스병에 담겨 제공되는 물 등 인테리어와 소품은 복고풍이지만 제공되는 메뉴는 새롭다. 분식의 경계를 전세계로 확장한 ‘뉴웨이브 분식’을 표방하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오픈 당시부터 연일 화제다. 홍콩 토스트, 돈가스 샌드, 마라탕 라면 등 세계의 분식을 한곳에 집합시켰을 뿐만 아니라 익숙한 분식 메뉴에 새로움을 더한 도산 떡볶이, 육회 김밥, 도산 비빔면 등의 메뉴도 방문자들의 SNS를 뜨겁게 달군다.

도산떡볶이 6500원, 도산비빔면 7500원 / (매일) 12:00-20:30 (주말한정브레이크타임)15:00-17:30



을지분식. /사진제공=을지분식
을지분식. /사진제공=을지분식


◆을지분식

‘코리안 떡볶이 바’를 표방하는 을지분식은 을지로의 오래된 골목길의 감성과 결을 같이하는 콘셉트로 복고풍 타일, 창살, 소품, 그림 장식 하나까지 뉴트로 감성을 완성시키기 위한 터치가 가득하다. 대표메뉴는 ‘직화 우삼겹 떡볶이’로 매콤한 즉석 떡볶이에 직화로 구워낸 우삼겹을 듬뿍 올려내 주류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형태로 풀어냈다. 분식 주점답게 소주, 맥주, 전통주, 막걸리 등의 주류 리스트를 갖췄으며 ‘감태 명란 마요 주먹밥’과 튀김 메뉴도 인기다.

직화 우삼겹 즉석떡볶이(2인) 1만8000원, 버터갈릭 감자튀김 5000원 / (점심) 11:30-15:00 (저녁)17:00-20:30 (일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김성화 다이어리알 sasa70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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