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장기화에 여행·항공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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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무역전쟁으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본 여행 보이콧이 일반인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국내 여행·항공 관련주가 울상이다.

양국 간 무역경쟁 상황을 보면 일본 정부가 7월초 한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8월28일에는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해 본격적인 무역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달 해외여행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30.5% 줄어든 20만6000여명에 그쳤다. 24만1000여명의 고객을 유치했던 올 7월보다도 3만5000명쯤 더 감소했다. 모두투어도 8월 여행상품(호텔·단품 판매포함) 구매 고객이 10만6000명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 시 29%쯤 줄었다.


/사진=뉴시스 박주성 기자

8월이 본격적인 휴가철 시기임을 고려하면 이 같은 수치는 이례적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일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77%, 8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올 7월부터 격화한 일본여행 거부 분위기가 8월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관련 산업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항공사 6곳 시총 1조원 증발

최근 일본여행 상품을 찾는 문의와 신규예약이 감소하면서 전체 모객에서 차지하는 일본상품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하나투어의 8월 모객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 비중은 11%에 그쳤고, 모두투어는 7.7%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일본상품 비중이 전체 판매 상품의 30%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다. 주식시장에서도 여행·항공주의 시가총액이 두달새 두자릿수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3일 장마감 기준으로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인터파크 등 5곳의 시가총액은 1조1161억원으로 나타났다. 6월 말(1조3380억원)과 비교 시 2219억원(1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항공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4조97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6월 말(6조1003억원)보다 1조1245억원(21.3%) 감소한 수준이다. 이처럼 여행·항공주들이 끊임없이 미끄러지는 것은 일본 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서다.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일본 여행 수요가 뚝 끊긴 이후 회복을 기다렸지만, 내수부진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여기에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쳐 일본 여행 취소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여행·항공사들의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해당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본 경제 제재 이슈의 영향으로 기대했던 일본 수요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여행 사업자의 실적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어 여행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인 최대 선호지역인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추가적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일본 노선 대체를 위해 준비 중이던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이 잠정 중단된 만큼 성수기의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에 이중고… 항공사 주가 ‘하향’

급격한 원화 약세도 항공사의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는 원유 수입 등을 관련 달러로 지급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항공기 운영부담이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은 217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주요 증권사들은 항공사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에서 15% 내린 3만3000원으로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도 3만6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이 외에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대한항공 목표가를 줄줄이 낮췄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타격은 특히나 클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의 전체 국제선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다. 제주항공은 70개 노선 중 22개(31%)가 일본 노선이다. 티웨이항공은 53개 중 23개(43%), 이스타항공은 34개 중 12개(35%)가 일본 노선이다.

KB증권은 일본노선 부진 전망을 반영해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21.2% 낮췄다. 대신증권은 티웨이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8000원에서 5800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업종에게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객시장은 여름 성수기를 맞이했지만 경기둔화와 원화약세 등 부정적인 대외여건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일본여행 보이콧 여파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8월1일부터 29일까지 국적사들의 일본노선 여객수는 전년대비 22% 급감했다”며 “LCC들의 탑승률은 21%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대한항공도 7월 일본 여객이 2% 늘며 선방하는 듯 싶었지만 8월 들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16일 이후 기준으로는 25%까지 역신장 폭이 가팔라졌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0호(2019년 9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류은혁 ehryu@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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