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는 없다"… '경영구상 삼매경'에 빠진 4대그룹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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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해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올해 1월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해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4대그룹 총수들은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경영구상에 몰두하며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은 누구보다도 바쁜 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미래먹거리 육성 전략과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살펴야하는 데다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또다시 재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일부 공정에 국내 업체가 생산한 고순도 불화수소를 투입했다. 불화수소는 지난 7월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섰던 3가지 품목 중 하나다. 당초 업계에서는 일본산 불화수소를 대체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삼성전자는 불과 두달 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직접 사안을 챙긴 결과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시행 직후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가 엿새간 현지사정을 살핀 뒤 국내로 돌아왔다. 이후 경영진과 수차례 비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모색하고 국내 생산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불화수소 국산화를 계기로 주요 부품·소재 탈일본 행보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기간 국산 불화수소 사용 확대 방안을 비롯해 또 다른 수출규제 소재들의 공급처 다변화 및 국산화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파기환송심 재판부 배당이 결정된 만큼 앞으로의 재판에 대비한 준비도 함께 병행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체질개선을 위한 전략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정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오른 직후 현대차그룹에는 파격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인사를 적극 수혈하는 한편 수시채용을 강화해 인재확보의 기회를 확대했다. 또한 일선 현장 직원들의 복장을 자율화하고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가 연공서열에 기반한 기존 6단계 직급체계를 직무중심의 4단계로 축소 개편하는 등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은 연휴기간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체질개선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 구상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가 불발된 이후 후속안 마련이 길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월 예정된 ‘CEO세미나’를 앞두고 추석 연휴기간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딥체인지 강화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부터 시작된 SK의 CEO세미나는 매년 10월쯤 개최돼 그룹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올해에는 최 회장이 수차례 강조했던 ‘행복’이라는 경영키워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사회적 가치가 원활하게 창출될 수 있고 단합된 힘과 실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최 회장의 지론을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행복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에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현안들을 챙기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구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재·부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최근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라며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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