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강화한 KTB투자증권, '애매한 성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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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소재 KTB투자증권 본사. /사진=머니S DB

KTB투자증권이 지난해 투자은행(IB) 사업을 강화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냈다. 모회사의 IB 부문은 호실적을 냈지만 지난해 호실적을 냈던 자회사 KTB자산운용의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연결 실적이 부진한 모습이다.

올 들어 주가도 신통치 않다. 대부분 증권사가 양호한 실적 덕에 주가가 호조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실적부진에 더해 국내외 자회사 상장을 철회하면서 투자심리가 더 위축됐고 연말 배당 계획도 없어 주가부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업종 호조에도 부진한 실적

KT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전체 순이익이 5.7%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부진한 상반기였다. 상당수 증권사가 증시불황에도 IB 부문이 선전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KTB투자증권은 반대 양상을 보였다.

KTB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SK증권빌딩(케이타워)을 3000억원에 매각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본 자회사 KTB자산운용의 올해 연결 실적이 나빠 연결순익이 썩 좋지 않다.

일회성 요인을 고려해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무제표 변동성이 커진 것이 반갑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긍정적 요인을 꼽으라면 이병철 부회장 체제가 구축된 지난해부터 IB 사업 기반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정도다.

KTB투자증권은 권성문 전 회장, 이 부회장 및 최석종 사장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이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회사 지분 2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주가는 ‘부진’… 부양책도 ‘불신’

이 부회장은 취임 후 IB 사업 육성에 주력했다. 중소형사로서 사업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아 회사 내부적으로는 나름 선방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이런 전략에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저조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KTB투자증권 주가는 9월17일 2635원에 장을 마쳐 올 초보다 1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39.0%), 미래에셋대우(21.4%), 삼성증권(16.6%), NH투자증권(5.3%) 등의 대형사와 메리츠종금증권(24.7%), 대신증권(20.5%), 교보증권(11.1%), 한화투자증권(10.6%) 등 중견·중소형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자회사 KTB투자증권과 태국법인 상장 연기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동자금 확보와 IB 사업 확대 시너지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했고 예비심사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올 8월 증시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사실상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고배당전략이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절실하다. 문제는 KTB투자증권이 배당과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주가를 끌어올릴 동기가 약한 것이다.

그나마 KTB투자증권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초 새로운 지배구조가 정착되면서 지분을 1주도 보유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4만주(0.06%)를 사들여 보유 중이다. 이 중 41%인 1만6500주는 지난 7월 말 주가부양과 책임경영 표명 차원에서 사들인 것이다.

◆글로벌 IB로 수익기반 다진다

KTB투자증권은 IB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장기수익성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영권 인수를 완료하고 해외사업 등 글로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판하이그룹(8.53%)과 쥐런그룹(4.26%)이 2·3대주주로 등극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지배구조 정착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IB 강화 포석을 마련했다. 기존 2개 IB 대본부를 6개 소본부로 재편했다. 이를 최 사장 직속으로 배치해 의사결정 과정도 간소화했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대형사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신 중형 PF에 주력하기로 무게중심을 잡았다. 서울·수도권을 위주로 공략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 지자체 등과의 관계도 확대하고 있다. 이후 공원 특례화 사업 등에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발행시장(ECM & DCM)에서는 상장사 주식발행 총액인수 대표주관 및 대기업 그룹계열사 주식발행 인수단 참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브뤼셀 국제공항 내에 위치한 1800억원 규모의 신축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 단독 운용사(GP)로 해외 부동산을 인수한 첫 사례다. 임차인의 평균 임대기간은 약 15년으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자회사 KTB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적격기관투자자(QIB) 시장에서 발행한 전환사채에 30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이 같은 성과로 KTB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수료수익은 2015년 연간 226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424억원으로 확대됐다.

소매(리테일) 비중이 낮은 사업 포트폴리오도 하반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증시 폭락으로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수익성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의 리테일 지점은 2곳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악재에 덜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비대면계좌 영업 등 온라인 부문 전략에 집중해 고정비절감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자산투자 확대, 기관투자자용 장외파생상품 등 라인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하는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라며 “ KTB자산운용은 지난 8월 뉴욕 법인을 신설하고 현지 부동산 소싱 역량 강화에 나서는 등 미국 및 유럽 선진국 시장에서 투자 네트워크 넓혀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611호(2019년 9월17일~9월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jwj1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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