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찌꺼기 먹이고 물도 안줘… '사육곰' 농장 실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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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육곰 사육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육곰 사육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는 수백마리의 국내 사육곰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등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전국 31개 농가에서 사육곰 479마리가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있다"라고 폭로했다.

이들은 "사육곰 산업은 지난 1981년 정부 권장으로 시작됐다가 사실상 사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한국도 곰 생츄어리(야생동물이 자연사할 때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시설)를 통해 비인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야생동물 사육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 등이 지난 2월부터 4개월 간 전국 28개 농장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7곳의 농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 찌꺼기 등을 사육곰 사료로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체 70%가량의 농장에서는 곰들에게 물도 제대로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물을 상시로 배급하는 농장은 단 8곳에 불과했다.

25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동물보호단체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사육곰들의 사육 실태.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
25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동물보호단체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사육곰들의 사육 실태.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

곰 도살시에도 수의사를 불러 도살하는 곳은 1곳 뿐이었고, 83%의 농장이 근이완제인 석시닐콜린을 도살용 약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근이완제는 질식사와 같은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이로 인해 곰들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인한 반복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었다. 조사 농장의 83%에서는 곰들이 같은 동선을 맴돌거나 철창을 계속해서 씹어 송곳니가 닳는 등의 상황이 확인됐다.

수의사인 최태규 곰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는 "국제적 야생동물 보호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합법적으로 죽여서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해당 법령을 빼놓았다"며 "야생동물을 먹으려고 키우는 건 세계적으로 드문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사육곰 복지가 반영된 사육곰 산업의 종식 목표 및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며 '곰 생츄어리'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현장 조사 결과 대부분의 농장주들은 사육곰 농장 사업이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아 손을 떼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농장주의 86.2%는 '정부 매입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 가축화 과정에서도 기본 선은 있었지만 점차 기준이 무너지고 확대됐다"며 "더 이상 그래선 안된다는 국민적 합의가 분명히 돼있다. 정부와 국회가 결단해 '어떻게 해결할지' 역할만 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한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안경달
안경달 gunners92@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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