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주, 힘겨운 제로금리 시대… 선진국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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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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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생명보험사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저금리로 자산운용이 어려워지자 수익성이 떨어지고 투자심리마저 위축돼 주가도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저금리를 먼저 경험한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과 연금·변액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고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자산운용에 집중하는 등의 대응책을 선보였다.

국내 생보사들도 최근 4~5년전부터 보장성보험, 변액보험 중심의 판매를 늘려가는 등의 변화를 주고 있다. 하지만 투자수익률 제고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어 규제 완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저금리 직격탄… 주가도 폭락

삼성생명은 이달 2일 7만100원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1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46.6%)은 반토막 났고 동양생명(-19.9%), 미래에셋생명(-9.7%), 오렌지라이프(-0.7%) 등 상장 생보사가 일제히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010.00에서 2031.91로 1.1% 상승했다. 코스피느 9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생보주는 9월 주가도 신통치 못했다.

주가부진은 저금리 기조 여파가 가장 크다. 보험사는 보험료수입을 운용해 이익을 얻는 이자율차이익(이차익)이 핵심 수익원이다. 고객보험료를 운용하는 만큼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비중이 높아 저금리 기조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과거 판매한 확정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으면 보유자산 이자율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율이 더 높은 이차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이차익 부문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큰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훨씬 민감하며 2022년 바뀌는 회계기준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 이 외에도 변액보험 리스크에 관한 준비금인 변액보험 보증준비금도 도 더 쌓아야 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부진한 주식시장과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역시 준비금 전입액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부분도 저금리 영향으로 이원차 역마진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주, 힘겨운 제로금리 시대… 선진국 대처법은?

◆저금리에 파산 사례도… 상품·운용전략 수정

미국, 일본, 독일 등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금리 시대를 경험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저금리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일부 보험사가 파산하는 등 최악의 현실이 되기도 했다.

미국 생보사들은 1980년대 이차역마진을 막기 위해 위험투자처로 분류되는 정크본드와 부동산담보대출 투자를 확대했지만 이후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파산하자 무려 81개 생보사가 파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다. 미국 생보사 투자수익률은 2007년 7.5%에서 2017년엔 4.28% 대폭 하락했다. 미국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과 상품판매 전략의 수정, 고위험 자산투자 확대 등의 대응책을 펼쳤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보험사는 금융위기 이후 장기보험 계약 50% 이상 보험료를 인상하고 종신보험 비중 축소 및 연금·건강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며 “운용자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공채와 회사채 중심에서 벗어나 고위험 고수익 자산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999년 세계 최초로 제로금리 정책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자산버블 발생 이전의 확정형보험 상품에서 대규모 역마진이 발생해 7개 생보사가 파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해외 고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야마토생명이 파산했다. 일본은 보장성 중심으로 상품판매를 늘리고 변액보험 판매확대를 꽤했다.

독일 생보사들은 금리보장형 상품이 많은 특성상 전체 자산의 80%이상을 채권으로 구성돼있는데 저금리의 장기화로 이차역마진이 발생했다. 독일은 자산규제 완화와 등 수익률 개선에 힘을 줬다.

박 애널리스트는 “독일 감독당국은 자산운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구조화채권 및 헤지펀드 등 투자가능자산의 종류를 확대했다”며 “완화된 자산운용규제의 영향으로 독일 생보사의 헤지펀드 투자비중이 3.7%까지 상승한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 규제완화 필요”

저금리 대응을 위한 방안은 크게 상품전략과 자산전략의 수정이 꼽힌다. 상품의 경우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확대 등을 추진하며 저금리 및 회계기준 변경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자산전략은 여전히 채권 중심에 머물고 있다.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와 앞으로 도입될 예정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자산 투자에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그는 “미국, 영국 등 투자규제가 완화되고 거래비용이 낮은 직접 자본조달시장이 발달한 나라의 보험사가 한국을 비롯한 독일, 일본 등 비율규제가 많고 간접시장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나라의 보험사보다 나은 성과를 나타냈다”며 “앞선 예의 경우 다양한 투자상품을 기반으로 수익률 변화에 따라 자산구성도 신속하게 변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보험회사의 자산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규제완화를 실시하는 대처법을 선보였다”며 “우리나라도 다양한 자산구성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며 부채조정과 더불어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시행할 필요성 존재한다”고 밝혔다.
 

장우진
장우진 jwj1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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