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쥐꼬리 수익률, 노후 보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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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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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퇴직연금 운용현황 보고서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 가입 당시 2%대였던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퇴직연금은 금융회사에서 알아서 관리하는 줄 알았다. 물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수익률인데 노후자금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노후의 보루인 퇴직연금이 위태롭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불어났지만 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가입자의 무관심 영향이 크다. 운용 종목이나 수익률조차 모른 채 매달 일정한 금액을 꼬박꼬박 적립하는 ‘묻지마 투자’가 대다수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면서 예·적금 위주로 운영하던 원리금 보장형상품은 수익률이 더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올리려면 퇴직연금 운용 전략을 바꿔보자.

◆1% 수익률, 갈아타기 고려해야

퇴직연금은 기업이 퇴직연금 재원을 금융회사에 적립해 운용을 지시하는 확정급여형(DB형), 근로자가 운용 지시를 하는 확정기여형(DC형), 개인이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DC형은 개인이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지만 DB형은 회사 재무팀이나 인사팀에서 운용한다. 회사가 직원들의 퇴직연금을 위험한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면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때문에 DB형의 수익률은 DC형 보다 낮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의 퇴직연금 DB형의 단순 평균 1년 수익률은 1.5%로 집계됐다. 신한(1.83%), 국민(1.71%), KEB하나(1.67%), 우리(1.59%) 농협(1.41%) 등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1%대에 그쳤다. DB형의 1년 수익률도 1.5%에 불과하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DC형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앞둔 DB형 가입자는 급여가 줄어들기 전에 DC형으로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DB형 가입자의 퇴직급여는 ‘퇴직 이전 30일 평균임금’에 ‘근로기간’을 곱해 결정되는 탓에 임금피크 적용 이후에는 퇴직급여도 덩달아 감소하기 때문이다. DC형에서 DB형으로 바꿀 수도 있다. 기존 성과에 따른 퇴직급여는 IRP로 옮기고 새로 DB형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퇴직연금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원리금 보장형상품은 저금리 여파에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으니 비보장형상품으로 갈아타기를 고려해보자.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DC형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중 펀드 등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 투입된 적립금 수익률은 2분기 말 기준 2.27%로 원리금 보장 상품(1.76%)보다 높다.

특히 IRP에 가입한 후 타깃 데이트 펀드(TDF)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면 수익률을 더 늘릴 수 있다. TDF는 고객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타깃 데이트)으로 정해두고 그때까지 자산 가치를 최대한으로 불릴 수 있도록 운용사가 알아서 돈을 굴리는 상품이다. 처음엔 주식 등 고위험 상품 비중이 높다가 은퇴가 가까워 올수록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 비중을 높인다.

한번 가입하면 연령에 맞춰 투자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TD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TDF 평균 수익률이 9.31%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이 1.05%것과 비교하면 9배가 넘는 수익이다.

현재 국내 8개 자산운용사가 TDF2020부터 TDF2050까지 5년 단위로 총 7개 종류의 은퇴 목표 시점별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각각 스타일별로 운용 전략과 보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가입할 때 이를 꼼꼼히 살펴본 뒤 상품을 골라야 한다. 또 장기 투자로 설계된 상품인 만큼 단기로 접근하면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퇴직연금 쥐꼬리 수익률, 노후 보탬 될까




◆연금 빼서 집산다… 중도인출 주의

#직장인 강모씨는 아파트에 청약을 넣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키로 했다. 분양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대출이 나오지 않다 보니 가용자금을 최대한 끌어 쓰기 위해서다. 강 씨는 “노후자금이 줄어드는 건 아쉽지만 수익률이 너무 낮아 중도인출해 주택구입에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씨처럼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하는 경우는 어떨까.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에 실망한 퇴직자들이 중도인출하기를 희망하지만 연금으로 수령할 때 보다 퇴직소득세 30% 절세효과가 사라지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만약 강 씨가 퇴직금 1억원을 수령하면서 퇴직소득세로 1000만원을 납부했다고 가정하면 일반계좌로 수령했을 때 강 씨는 1000만원을 원천징수하고 남은 900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하지만 연금계좌를 선택하면 퇴직금 1억원이 고스란히 이체된다.

이후 퇴직금을 55세 이후에 매년 1000만원씩 10년 동안 연금으로 수령하면 금융기관에서는 연금소득세로 70만원씩을 떼고 남은 930만원을 지급한다. 이렇게 10년 동안 납부한 연금소득세를 전부 합치면 700만원이 되는데 퇴직소득세(1000만원) 보다 30% 적은 금액이다.

55세 이전에 연금계좌를 해지하면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되지만 55세 이후에 연금을 수령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낮은 세율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된다. 세율은 인출시기가 55세부터 69세까지는 5.5%, 70세부터 80세까지는 4.4%, 80세 이상은 3.3%이 적용된다.

은행 관계자는 “연금을 수령하는 도중에 목돈이 필요해서 연금계좌를 해지하면 그동안 받았던 절세혜택은 그대로 인정되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 퇴직소득세를 납부하면 된다”며 “퇴직금을 연금계좌로 이체한 후 한번이라도 연금으로 수령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중도인출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5호(2019년 10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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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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