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6조원 시장 잡아라"… 키즈산업 바통 받을 '펫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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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기업의 주식이나 관련 금융상품이 투자자의 이목을 끈다.

최근 몇년 사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동물’에서 ‘가족’으로 바뀌었다. 1인 가구를 비롯해 고령화 가구, 딩크족(결혼 후 의도적으로 자녀 없이 생활하는 맞벌이 부부) 등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른바 ‘펫팸족’이 늘고 있다.

증권가에선 키즈산업 성장의 뒤를 반려동물산업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때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던 분야지만 최근에는 불황을 모르는 필수소비재로 발전하며 ‘돈 되는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5월1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4회 대구펫쇼 현장. /사진=뉴스1 공정식 기자
지난 5월1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4회 대구펫쇼 현장. /사진=뉴스1 공정식 기자

◆쑥쑥 크는 ‘펫코노미’… 관련주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20년엔 6조원으로 늘어날 전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또 반려동물을 위해 한달에 50만원을 쓰는 가구의 비중도 23.6%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견 월평균 양육비는 지난해 기준 12만8000원이다. 반려묘는 월평균 12만원으로 나타났다.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주용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글로벌 반려동물시장이 사료업체, 의류업체, 동물병원의 소규모 개인 법인 구조로 운영됐지만 이젠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재와 밀접한 산업군의 반려동물시장 진입이 두드러진다. 신 연구원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살펴보면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은 식품으로 전체 반려동물시장의 42%(2017년 기준)를 차지한다”며 “그 뒤로는 보건품(32%), 동물 서비스(미용·레저) 순”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선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성장세는 연평균 19%, 반려동물 의약품과 용품의 연평균 성장세는 각각 15%와 10%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시장에서도 사료시장을 넘어 반려동물의 의약품과 미용용품, 오락용품시장까지 기업분석(커버리지)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 관련주로는 우성사료를 비롯해 한일사료, 이글벳, 제일바이오, 대한제분 등이 꼽힌다. 이들은 애완동물을 위한 가공식품을 만드는 ‘펫푸드’ 업체로 분류된다.

언뜻 반려동물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CJ헬로와 KT, LG유플러스 등은 자사 방송에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TV채널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펫 오락주’로 자리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혼자 집을 지키는 반려동물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케어할 수 있는 ‘반려동물 IoT’를 운영해 투자자의 눈길을 끈다.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인 이글벳과 우진비앤지, 제일바이오, 중앙백신, 진바이오텍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들 기업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확산되면서 동물의약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펫미용 관련주는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이 꼽힌다. 이들은 펫케어 브랜드 ‘오스 시리우스’와 ‘휘슬’을 론칭해 샴푸와 치약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전용 미용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반려동물 관련주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권유한다. 신주용 애널리스트는 “반려동물산업 투자 시 단일 종목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분산투자가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00만명 6조원 시장 잡아라"… 키즈산업 바통 받을 '펫코노미'

◆반려동물 금융상품 ‘봇물’

최근 금융권에서는 펫팸족들 니즈를 파악해 ‘반려동물 특화 금융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예금 상품부터 반려견의 병원비 보험, 애견용품 할인 등 펫팸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펫팸족을 위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펫코노미카드’를 출시하며 펫코노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카드는 직전 1개월 합계 30만원 이상 소비하면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업종에 대한 결제대금의 30%를 할인해 준다.

국내 최초로 반려견 보험을 선보였던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고양이 장기 의료비 보험인 펫퍼민트 캣(Cat)보험을 내놔 반려동물 보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캣보험은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했고 갱신 시 거절 없이 자동 갱신돼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한다. 의료비 보장비율을 50%와 70%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반려견 보험인 ‘펫퍼민트 퍼피앤도그(Puppy&Dog)보험’도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보험 판매 건수가 2만건을 넘어섰다. 평균 진료비 수준에 따라 견종별 5가지 그룹으로 분류해 보험료를 적용하고 반려동물 의료비의 70%나 50% 보장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펫보험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판매채널 확대와 소비자 인식 변화, 보장대상 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현재 펫보험의 가입 대상이 개와 고양이로 한정돼 있어 보장 대상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며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타 금융 업계와의 제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6호(2019년 10월29일~11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류은혁
류은혁 ehryu@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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