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필요할 때만 "ON"… 시간제·스위치보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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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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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정모씨(33)는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본인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러다 사고 걱정이 든 정씨는 최근 오토바이 보험상품을 알아봤다. 하지만 배달에 활용되는 오토바이는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보험료만 연 수백만원에 달해 가입을 포기했다. 정씨는 "일주일에 3일, 근무시간으로 치면 15시간이 체 되지 않아 굳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보험을 가입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밝혔다.

#.올 겨울 해외여행을 떠나는 직장인 김모씨(30)는 여행자보험 가입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1년 전 여행자보험 가입 시 번거로웠던 절차가 생각났다. 김씨는 "단기보험이라 절차가 간단한 줄 알았는 데 생각보다 복잡했다"며 "여행을 가야하니 가입은 해야하는 데 매번 귀찮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2030세대가 보험가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가입 과정이 복잡해서다. 고액의 연 보험료를 내고 장기로 계약을 맺는 형태의 전통적인 보험방식도 불편하다. 가성비 소비시대를 사는 이들은 더 합리적인 가입이 가능한 보험상품을 원하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시간제보험, 스위치보험 등 독특한 방식의 보험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입니즈의 변화로 이러한 형태의 보험상품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할 때만 보험 'ON'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KB손해보험, 인슈어테크 업체 스몰티켓과 손잡고 ‘시간제 이륜자동차 보험’ 상품을 개발했다. 11월부터 라이더를 대상으로 가입을 받는다.

이 보험은 국내 최초로 보험이 필요한 시간 동안만 가입할 수 있는 시간제 보험 상품이다. 기존 보험상품 방식은 보험료를 낸 계약기간 보험이 계속 적용된다. 반면 시간제 이륜차보험은 온·오프기능처럼 내가 원할 때만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시간제 배달근무 방식인 ‘배민커넥트’에 적용하기 적합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배민커넥트 라이더가 가정용 이륜차보험을 KB손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면 배달 근무를 하는 동안 시간 단위로 유상운송보험이 자동 적용된다. 만약 라이더가 타사 이륜차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KB손보 상품으로 변경 시 이용할 수 있다.

이 보험은 비용면에서 합리적이다. 자신이 운행한 만큼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식이라 매일 근무시간이 일정치 않은 라이더라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배달에 활용되는 오토바이보험은 유상운송보험으로 30대 연령 기준 연 책임보험료가 약 400만~500만원에 달한다. 월 보험료만 30만~40만원을 내야한다. 종합보험(타인·본인 손해 보상)은 최소 1000만원이 넘는다.

시간제 이륜차보험료는 아직 상품 정식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보험료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KB손보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책정되는 유상운송 책임보험료보다는 저렴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루 일정시간만 근무하는 라이더들은 본인이 탄 만큼 보험료를 내는 시간제 이륜차보험을 환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향후 다른 업체들도 시간제 이륜차보험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 긱이코노미(임시직 노동)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시간제 이륜차보험과 유사한 방식의 보험도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DB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DB

◆필요할 때만 보험 'ON'

전원 스위치(On-Off)처럼 가입을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스위치보험도 나왔다. 뱅크샐러드는 한 번만 인증 절차를 거치면 두 번째부터는 별도의 절차 없이 기간만 입력하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내놨다.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스위치보험 가입자 75%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치보험은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아 탄생했다. 지난 4월, 당국은 금융 분야에서 규제 샌드박스를 허용하는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선정했고 그 중에 핀테크 스타트업인 레이니스트 보험서비스의 스위치보험이 포함됐다.

최수희 레이니스트 대표는 "현재 많은 보험사들이 스위치방식의 보험상품 입점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스위치보험으로 여행자 보험 말고도 단기 운전 보험, 레저 스포츠 보험, 가전제품 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똑똑보험] 필요할 때만 "ON"… 시간제·스위치보험 인기

최근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선언한 카카오와 한화손해보험이 만든 캐롯손보도 스위치보험과 유사한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캐롯손보는 등산, 낚시 등 레저와 관련된 상해보험과 반송보험, 항공기출발지연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캐롯손보도 스위치보험처럼 한 번 가입 시 추가 서류나 인증이 필요없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스위치보험에 허가를 내준 만큼 앞으로 많은 보험사들이 해당 상품과 유사한 보험을 잇따라 출시할 것"이라며 "스위치보험이나 시간제보험은 가입 절차를 부담스러워하는 2030,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고픈 긱이코노미족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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