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모아 해외여행 가는 김대리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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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시대가 지속돼 마땅한 재테크 수단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작은 돈이라도 알차게 굴리려는 ‘스몰머니’ 경제학이 주목받고 있다. ‘스몰머니’ 경제학은 우리에게 과거부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으로 더 익숙한 개념이다. 하지만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빠르게 부상하고 스마트폰 확산에 힘입은 핀테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푼돈’을 모아 ‘종잣돈’을 만드는 ‘스몰머니’ 경제에 활기가 돌고 있다. ‘1000원짜리 적금통장’부터 ‘거스름 돈 주식투자’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스몰머니’ 산업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주】

[‘스몰머니’ 경제학-상] ‘잔돈’으로 해외주식 투자


김 과장은 ‘스몰머니’(잔돈) 저축상품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가 6개월 만에 모은 돈은 100여만원. 이 돈으로 내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물건 사고 남은 잔돈을 모으다 보니 금세 100여만원이 생겼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공돈 100만원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저금리, 불경기 탓에 김과장 같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인기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며 생긴 자투리 금액이나 예금계좌의 1000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적금통장이나 펀드에 적립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금융부터 유통업계 모두 저마다 잔돈마케팅에 집중하며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잔돈마케팅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경쟁이 심화되는 이유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고정 수입이 없더라도 앞으로 수입이 늘어날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소액 투자, 저축 등의 상품은 합리적 소비를 중요시 여기는 20‧30대 세대를 겨냥한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도 저금통이나 수시입출금식통장에 남아 있는 잔돈을 활용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199만1원 모이면 200만원으로

‘티끌모아 태산’에 도전하는 ‘잔돈 모으기’가 한창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인터넷은행도 저마다 잔돈을 활용한 상품을 내놔 소비자의 주거래 은행, 우대 이율 등 취향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다.

김 과장은 토스카드로 짠테크에 혈안이다. 토스는 물건을 구매한 후 1000원 미만의 잔돈을 토스머니 계좌에 저축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를테면 김 과장이 토스카드로 커피값 4100원을 결제하면 900원은 자동 인출돼 저축된다. 김과장은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쌓인 돈을 확인하면 한푼이라도 절약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일부러 저축하지 않고 자연스레 돈이 모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적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푼돈 모아 목돈’ 과제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 그가 이용하는 서비스는 웰컴저축은행의 ‘잔돈모아올림’. 일반 입출금 계좌에 만원 이하의 잔돈을 적금 계좌로 이출하는 방식인데, 만기 때 원 단위를 만원 단위로 올려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 대리는 “만기 금액이 199만1원이라면 200만원으로 주기 때문에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이라고 했다. 누적계약금액은 9월 말 기준으로 2만 계좌에 계약금액 약 600억원 실적을 올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잔돈모아올림 적금이 흥행해 자사 체크카드 점유율이 업계 가운데 90%에 달하게 됐다”며 “잔돈모아올림 적금 고객들이 추가적으로 웰컴 체크플러스2 정기적금 등을 신청하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매니아’ 최 사원에게는 ‘버디코인’이 필수다. 버디코인은 여행 후 남은 외화 잔돈을 포인트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우디 키오스크에 외화 잔돈을 넣고 QR코드가 찍힌 영수증을 받은 뒤 모바일앱으로 스캔하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모바일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최 사원은 GS리테일의 ‘외화결제서비스’도 줄곧 이용한다. 그는 달러, 위안화, 유로, 엔화 등 해외여행 후 남은 외국 자투리돈으로 편의점 GS25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거스름돈은 계산기에 등록된 신한은행 당일 환율정보에 따라 원화로 받게 된다.

최 사원은 “해외여행 후 남는 자투리 돈이 항상 골칫덩이였는데 GS25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삶이 편리해졌다”며 “외화 잔돈도 모으면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단돈 1000원으로 스타벅스 주주까지

스몰머니 경제학 기본기인 ‘모으기’를 마친 직장인들은 이제 심화단계 ‘불리기’에 나선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신용카드 고객 카드결제 시 자투리 돈을 모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7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카드결제 시 남은 돈이 생기면 고객에게 맞춤형 해외 주식을 추천해주는데 고객은 0.01주 단위로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자투리 투자금액을 1000원 미만으로 정하면 4300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남는 잔돈 700원으로 애플이나 스타벅스 등 해외주식을 살 수 있다.

이외에도 미국 에이콘스는 신용카드 구매금액의 잔돈을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올해 초 기준 450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코인스는 잔돈을 적립해 고객 신용·학자금 대출 등 빚을 갚아준다. 영국 레볼루트는 결제 시 쌓인 잔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소득이 낮고 학자금 대출 상환 등 부담이 큰 젊은층을 겨냥하며 만들어진 잔돈마케팅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성공사례로 평가됐다”며 “잔돈마케팅은 저축, 투자를 할 여유가 없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간편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7호(2019년 11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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