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그 상사는 왜 그렇게 무능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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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어떻게 이 자리에 있지?”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무능력한 상사 때문에 놀랄 때가 있다. 한장짜리 보고서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논리정연한 자기 의견도 피력하지 못한다. 부하직원의 사소한 실수를 크게 질책하는 한편 자신은 기본적인 업무도 파악하지 못해 허둥댄다. ‘내 상사는 왜 이렇게 무능력할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최근 리커버 에디션으로 새롭게 단장한 <피터의 원리>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 로런스 피터와 레이먼드 헐은 정치, 법률, 교육, 산업 등 각계각층에서 나타나는 무능력을 연구한 결과, 고위직으로 갈수록 무능력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능력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피터의 원리’다.

이를테면 회사 내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최 대리는 입사 동기들보다 빨리 과장으로 승진해 최연소 팀장이 됐다. 그런데 최 과장이 팀을 맡은 후로 업무 성과가 부진을 거듭했다. 급기야 팀의 존속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팀원들의 업무 만족과 성취감도 현저히 떨어졌다.

이유는 무엇일까. 최 팀장은 실무자로서 능력은 뛰어났지만 팀장으로서 팀원을 이끄는 리더십은 부족했다. 일을 잘해 승진은 했으나 잘 알지 못하고 전문분야도 아닌 일을 맡게 되면서 속절없이 무능해지고 만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거의 모든 조직에서 일어난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한 직원들이 조직을 채우게 되면서 회사 전체가 동맥경화에 걸린 듯 정체된다.

저자는 절대 혼자의 힘으로 노력하지 말고 가능하면 ‘연줄’로 승진하라는 다소 도발적인 조언도 한다. 이렇게 정상에 올라 자신이 무능의 단계에 도달한 것을 직감한다면 유능함을 유지하면서 업무를 해낼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창조적 무능’을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대부분 우리는 커리어의 목표를 ‘승진’에 둔다. ‘더 빨리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치열하게 달린다. 그것이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질문을 바꿔 보기로 했다.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승진으로 인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도리어 잃게 것은 아닐까. 빨리 올라갈수록 더 빨리 부정적 결과를 얻게 된다면 속도를 낼 이유가 없다.

이제는 ‘어떻게 유능함을 유지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이 책은 ‘열심히 살지 말라’가 아닌 ‘무엇을 위해 사는가’, 즉 삶의 목적을 생각해보도록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꾸준히 성장하고 나를 지키며 일하고픈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

피터의 원리 – 리커버 에디션 / 로렌스 피터 외 / 21세기북스 / 1만98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19호(2019년 11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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