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의 ‘똑똑한 진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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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스마트워치가 등장하면서 손목시계의 기능적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기능의 연동에 더해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까지 탑재되면서 시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거나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1980년대 ‘쿼츠 파동’ 이후 글로벌 브랜드들은 그룹화로 재편됐고 시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는 제이에스티나의 전신인 로만손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해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편집자주>

스마트워치 출시 흐름. /사진=각 사

[시계의 진화-상] 피트니스·헬스케어 넘어 이종산업 결합

각 시계 브랜드의 전쟁터가 된 ‘손목고지전’에 스마트워치가 본격 가세한 지 7년이 됐다. 최근 스마트워치는 기존 아날로그·전자시계보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실용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과거에도 스마트워치라 불릴 만한 제품은 있었다. 1984년 일본 세이코가 선보인 ‘RC-1000’을 시작으로 1999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삼성전자의 ‘와치폰’(SPHWP-10), 2008년 LG전자 ‘프라다 링크’, ‘워치폰’(LG-GD910) 등이 꾸준하게 손목 위 왕좌를 노렸다. 

하지만 통상 스마트워치 등장 시점으로 언급되는 시기는 2012년이다. 당시 페블테크놀로지는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를 통해 현재의 스마트워치와 가장 유사한 ‘페블 클래식’을 출시했다. 이후 2013년과 2014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 기어’와 ‘애플워치 시리즈1’을 공개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조롱받던 스마트워치, 매년 100% 성장

초창기 스마트워치는 사용자들의 조롱을 받았다. 한번 배터리를 교체하면 10년 이상 유지되던 기존 시계와 달리 스마트워치는 매일 충전을 할 만큼 내장배터리의 상태가 빈약했다. 메시지 알림 기능을 제외하면 딱히 스마트워치를 구입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칩셋의 처리속도도 경악할 만큼 느렸다. 애플워치1의 경우 절전모드에서 일반모드로 돌아오기까지 5분 이상이 소요될 만큼 처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시장의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시장조사전문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워치 연간 판매량 추이는 2014년 500만대에서 2015년 1900만대, 2016년 3800만대로 급상승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7500만대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1억4100만대로 1억대를 넘어서며 매해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스태티스타는 ‘스마트폰시장의 수익은 현재 90억달러에서 2028년 3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스마트워치의 급성장은 기술 발전에 기인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애플워치를 놓고 비교했을 때 초기모델인 시리즈1은 42㎜ 기준 512메가바이트(MB) 메모리에 8GB의 저장공간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도 246mAh에 불과했으며 GPS칩조차 탑재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최대 450니트 수준이었는데 한낮에는 야외에서 시계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반면 지난 9월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5는 44㎜로 커진 디스플레이에 저장공간은 32GB로 4배 확장됐다. 화면밝기는 2배 이상 밝은 1000니트를 지원,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OD)를 지원하면서도 18시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스마트워치 성능 개발에 집중했다. 2013년 출시된 갤럭시 기어의 경우 ▲메모리 512MB ▲저장공간 4GB ▲배터리 315mAh ▲해상도 320×320 픽셀 ▲무게 73.8g ▲CPU 800㎒의 사양이었다. 가장 최신형 모델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2는 ▲메모리 1.5GB ▲저장공간 4GB ▲배터리 340mAh ▲해상도 360×360 픽셀 ▲무게 42g ▲CPU 1.15㎓를 갖췄다. 손목 위에 올라가는 초소형 디바이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양이 상당히 개선된 셈이다.

새로운 기능의 추가도 스마트 워치 성장을 견인했다. 스마트워치는 손목 위에서 이동거리, 호흡, 맥박 등을 스스로 감지하면서 ‘피트니스 트래커’의 역할을 수행했다. 스마트워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합 헬스케어 디바이스’로 변모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심전도(ECG) 측정 기술을 규제샌드박스 1호로 선정하면서 업계가 관련 기술을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넘어짐 감지, 생리주기 확인, 소음 감지, 수면분석 등을 포함한 디바이스도 등장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활용성 스마트폰 넘어설 것

스마트워치시장은 구글의 가세로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 11월5일(현지시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문업체 핏빗을 21억달러(약 2조4500억원) 전액 현금으로 인수했다. 핏빗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워치시장 3위 기업으로 2800만명가량의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앞서 구글은 시계 브랜드 ‘파슬’의 스마트워치 기술 지식재산권을 4000만달러(약 44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구글은 핏빗 인수를 발판 삼아 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할 태세다. 구글은 헬스케어 계열사 베일리를 2015년 구글X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고 질병진단, 의료기기 개발, 건강정보 분석 등 헬스케어 전반에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헬스도 지난해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헬스부문을 인수하고 지원사격 준비를 마무리 한 상태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수석부사장은 “핏빗과 긴밀히 협력하고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통합해 웨어러블 혁신을 촉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앞으로 스마트워치는 이종산업과의 결합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특히 1980년대 외화시리즈 ‘전격Z작전’의 한 장면처럼 스마트워치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모습은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이미 스마트워치로 차량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고 간단한 조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이 자율주행기술로 발전할 경우 ‘키트’도 먼 미래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추세도 스마트워치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 권혁 건국대학교 교수는 “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스마트워치는 언제 어디서나 앱 등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활용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스마트워치가 독립적인 통신망을 갖출 경우 사물인터넷(IoT)의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차세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효용성을 넘어설 것이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1호(2019년 12월3~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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