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2라운드 점화… 은행들, 남의 집토끼 뺐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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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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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캥은 들어봤는데 쓰지 않아요."

여러 은행 계좌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의 이용률이 7.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뱅킹은 은행 앱(응용프로그램)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으나 은행별로 오픈뱅킹의 차별점이 저조하다는 평가다.

은행권은 다음달 18일 오픈뱅킹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오픈뱅킹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아직은 이체·조회 등 지급결제 위주로 허용되고 있지만 집금(자금모으기)·환전·송금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 내놓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앱 하나로 모든 계좌 조회, 재테크 공략


오픈뱅킹은 은행권의 개방형 공동 결제망이다.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이체 시스템 등을 외부에 개방해 공유한다. 이 망을 이용하려는 회사가 은행이 공통으로 약속한 표준 방식에 맞춰 계좌 잔액 조회·송금 등을 금융결제원에 요청하면 금융결제원이 다시 각 은행에 이를 전달해 실제 조회나 금융거래를 실행한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쏠(SOL)은 계좌조회·이체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오픈뱅킹을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쏠의 UX·UI(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변경했고 ‘마이자산’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해 소비, 지출 관리 뿐 아니라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자산관리 전략 추천, 금융투자상품 추천, 연금진단 등으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을 통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 쏠 페이(SOL Pay)의 연동 범위를 타행 계좌 및 선불 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이 쏠 페이로 결제했을 때 신한은행 계좌에 잔액이 부족할 경우 오픈뱅킹으로 연결된 타행 계좌 등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집금 기능으로 모인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구현키로 했다. 반대로 우리은행은 수시입출금 통장에서 일정 잔액 이하로 떨어질 시 타 계좌에서 집금이 되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 추가를 위해 ‘오픈뱅킹 이용약관’과 ‘하나 원큐 적금’ 특약 개정을 진행한다. 변경된 내용은 오픈뱅킹이 정식 출범하는 내달 18일부터 적용된다. 현재 KEB하나은행의 오픈뱅킹 이용약관은 ‘이체’와 ‘조회’ 서비스 등에 한정됐으며 시범 기간 간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개정된 이용약관은 자금을 출금해 ‘금융상품 신규가입 및 환전’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이용하는 서비스로 확장되고 ‘다수의 출금계좌에서 특정 계좌로 입금하는 서비스(자금모으기)’가 추가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을 하나 원큐앱에 있는 서비스들과 결합해 송금·환전 서비스 등으로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산관리 등 다각적 서비스가 가능한 부분을 고객께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한 번만 로그인하면 추가 인증을 하지 않고도 타행 자금을 이체해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한과 국민은행은 패턴·인증서 등 일반 이체와 같은 방식으로 인증한다. KEB하나 농협 기업은행은 전용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면 된다.

은행권은 오픈뱅킹에 재테크와 환전 등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예를 들면 A은행 앱에서 B은행에 있는 원화를 가져온 뒤 환율 우대를 최대한 적용받아 환전할 수 있다. 자투리 자금을 모아 알짜 재테크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집토끼 놓칠라… 수수료·금리 경쟁 

시중은행은 오픈뱅킹 본격시행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은행에 있던 예금이나 적금을 옮겨오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계좌이체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등의 이벤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 운영에는 은행만 오픈뱅킹에 나섰지만 다음달 18일부터 핀테크 업체도 참여해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도입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쏠'(SOL) 앱을 신청하면 최대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랜덤 캐시백 이벤트 '쏠(SOL)로 오픈하면 오픈캐시 오백만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말까지 실시되는 해당 이벤트는 오픈뱅킹 가입 후 타행계좌에서 출금 및 이체를 진행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리브' 앱에서 타행 계좌를 등록하면 현금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오픈 뱅킹을 등록한 사람에게 추첨을 거쳐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올원뱅크 개편에 맞춰 '리뉴얼 오픈이벤트 1, 2'를 다음달 22일까지 진행한다. 

시중은행 디지털 담당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다른 은행의 고객을 유치해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거나 반대로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위기가 될 것"이라며 "오픈뱅킹 플랫폼의 경쟁력이 고객을 사로잡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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