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10대 성병 환자, 내 아이는 괜찮다고?

 
 
기사공유
./사진=이미지투데이
10대 미성년자의 성병 관리 상태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자유로운 성생활 등 개방적 성문화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성병 교육과 예방 인식은 아직도 과거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병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2018년 10세~19세의 청소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5만6728명이 성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성병환자는 2014년 9622명에서 2018년 1만2753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증가율이 33%에 이른다.

10대 성병환자가 늘어나는 반면,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청소년 성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할뿐더러 제대로 된 성교육 커리큘럼이 없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은 연간 14시간 정도에다가 이마저도 예산 확보부터 교육 방식, 강사 선정까지 각 학교가 알아서 하는 식이라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인터넷 갈무리

심지어 부모까지 성교육을 꺼리다보니 상황은 더 심각하다. 트위터에서 아버지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초등학생 둘째 놈이 갑자기 “아빠 섹스해봤어?” 물어보길래 순간 당황해서 “아직”이라고 했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산 바 있다.

10대 성병 환자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 대상으로 보다 실용적이고 적극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철영 한림대 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젊은층 사이서 성관계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이 콘돔 등 피임기구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젊을수록 다수의 섹스파트너가 있는 경우도 많아 전파력이 더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정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위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청소년 성 행태조사를 살펴보면 성인보다 관련 지식이나 자원이 훨씬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역사회 청소년과 성교육 활동가들에게도 피임 교육과 성교육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약 한달간 성교육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성교육 수업혁신을 위한 담당교사 연수’를 진행하며 간극을 좁혀나갈 것을 밝혔다. 최근 학생들의 디지털 성범죄, 혐오 표현, 외모 평가 등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좀 더 실효성 있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진행하는 연수로 초·중·고·특수학교 보건교사 950명이 참여한다.

정부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10대 성병 환자에 검사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전 자치구 보건소서 ‘에이즈 신속검사법’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에이즈 검사가 익명으로 진행되는 데다 20분 안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 가장 간편하게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이인규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사업국장은 “사회 정서만 따져 에이즈에 대해 ‘쉬쉬’할 것이 아니라 에이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100%
  • 0%
  • 코스피 : 1685.46하락 69.1818:03 04/01
  • 코스닥 : 551.84하락 17.2318:03 04/01
  • 원달러 : 1230.50상승 13.118:03 04/01
  • 두바이유 : 22.74하락 0.0218:03 04/01
  • 금 : 23.43상승 0.1918:03 04/01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