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인터뷰] 배달의민족과 자영업자, 상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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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이 가져온 혁신은 놀라웠다. 매장 사장님과 말 한마디 섞지 않아도 문 앞까지 음식이 배달되는 세상이 열렸다. 이용자는 늘어났고 등록된 영업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과연 이 속엔 편리함만 있는 것일까. <머니S>는 최근 깃발꽂기 광고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배민의 편리함 속 다른 이면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가짜 리뷰가 난무하고 편법이 판치는 배민의 또 다른 얼굴. 2500만명의 이용자들은 잘 모르는 배민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한다.<편집자주>

[머니S리포트-⑥] 배달업주-소비자 가로막는 중개 플랫폼


“사회적 책임”vs“눈 가리고 아웅”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배민)의 성장과 그 이면. 과연 배민은 자영업자와 상생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배민은 외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김만걸 샵체인 대표(이하 김): 배달앱시장이 열리면서 자영업자들이 과도한 비용을 쓰고 있다. 기존에는 재료비와 고정비(임대료·인건비)에 70%를 지출하고 나머지 30%의 수익을 가져갔다. 하지만 요즘엔 배달앱에 최대 15%를 추가로 지출한다. 매출은 그대로지만 수익이 반토막 나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이하 임): 배달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배달앱의 등장 전후를 비교해보면 부작용이 더 크다. 기존에는 자체적으로 배달했다면 이제는 배민에 수수료를 주면서 배달한다. 외식산업 전체가 배달시장으로 가는 상황이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이): 기존 오프라인 광고와 판촉비용에 배달앱비용이 추가되며 부담이 가중됐다. 다만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배달앱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영업리스크의 책임을 배민에만 전가해선 안된다.

◆배민의 이번 요금체계 개편을 어떻게 보나 

▲이: 일부 업주들이 ‘울트라콜’을 무더기로 등록해 지역 주문을 독차지하는 소위 ‘깃발 꽂기’가 문제되자 배민은 울트라콜 광고를 최대 3개로 제한했다. 배달앱 시장에서 배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임: 배민은 2015년에도 입찰 광고인 ‘슈퍼리스트’가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폐지한 바 있다. 대신 ‘오픈리스트’를 만들면서 다른 쪽으로 비용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이번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이름을 바꾸고 수수료율은 6.8%에서 5.8%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앱 상단에 노출되는 업소숫자는 기존 3곳에서 모든 신청 업소로 확대했다. 신청 업소가 전부 상단에 노출될 경우 대다수 업주가 수수료를 내며 오픈서비스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중개 수수료가 부활하는 셈이다. 이는 ‘눈 가리고 아웅’ 아니겠나.

◆배민과 업주 간 상생안 있나 

▲김: 중개 플랫폼은 말 그대로 이용자와 업주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배민은 이용자의 주문 내역을 업주에게 전달하며 직접 연결을 막는다. 플랫폼이 업주의 영역을 확장시키지 못한다는 점에서 상생은 어려워 보인다.

▲이: 배민은 자영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미 국회에는 공정위가 우대수수료율을 정하도록 하는 관련법안도 발의된 상황(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과도한 수수료를 챙겨 외식업 생태계에 해악을 끼친다면 정부가 나서서 수수료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일~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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