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터널 지난 반도체주,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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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 빠졌던 반도체업계가 글로벌 반도체업체의 재고 소진율 증가로 다시 호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세계 D램(DRAM) 매출 비중 1‧2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목하라고 말한다. 정부의 반도체 소재·장비 국산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관련 수혜종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움츠린 반도체주 기지개켜나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잠정 마감된 반도체 수출액은 73억9000만달러(약 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올 들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년대비 감소폭은 –30.8%로 여전히 30%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 호재로 예상했던 서버, 모바일향 반도체 물량 증가와 낸드(NAND) 가격 상승보다는 DRAM 가격의 하락이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DRAM 가격의 전년대비 하락률은 여전히 60%대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연전히 반도체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DRAM, 멀티칩 패키징(MCP),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SSD)의 수급이 회복 중이고 NAND의 가격 하락폭이 완화되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이 올 4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도체 대형주 주가는 업황의 턴어라운드를 선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는 시기를 가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제적인 개선 시점은 2020년 2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년동기(2019년 2월)대비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DRAM 매출 비중 1‧2위를 차지했다. 올 3분기 삼성전자는 71억1900만달러(약 8조4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DRAM 매출 중 46.1%를,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44억1100만달러(약 5조2500억원)로 28.6%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 ▲반등에 대한 기대감 ▲미국발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이 혼재돼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초보다는 확연히 나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DRAM시장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는 시점부터는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3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9900원으로 연 최저점(1월4일, 3만7450원)대비 33.24%, SK하이닉스 주가는 7만8700원을 기록해 연 최저점(1월3일, 5만7700원)대비 36.40% 상승했다.

실적 전망도 고무적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2020년 매출액 275조원, 영업이익 3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DRAM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수급개선 영향으로 올해보다 각각 10.1%, 10%씩 성장한 36조1000억원, 13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NAND 매출액은 22% 늘어난 20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983% 급증한 4조원을 전망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 됐다고 판단한다”며 “12개월 Forward EBITDA가 증가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EV/EBITDA Multiple이 오르는 등 사업자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밸류에이션 방식에 따라 목표주가를 6만4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0년 매출액이 타이트한 재고전략과 수요증가에 따라 올해보다 9.7% 늘어난 29조원, 영업이익은 134.6% 증가한 6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020년 예상 주당 순자산가치(BPS)에 1.5배를 적용해 10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RAM 재고가 연말 정상범위(4~5주)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고 공급제약 전략이 지속되면 내년에는 수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며 “낸드에서는 가격탄력성 효과가 입증되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빗그로쓰(bit growth)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까지 메모리 업체들의 제한적인 설비투자 영향으로 수요자들은 재고축적 시기를 조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국산화 수혜 예상 종목은?

불황 터널 지난 반도체주, 볕들까?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표 수혜주로는 원익IPS와 솔브레인을 꼽을 수 있다.

원익IPS는 반도체 증착설비 국산화에 성공해 양산 중에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원익IPS의 2019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든 6590억원, 영업이익은 63.1% 급감한 477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업황 부진과 삼성전자의 보수적인 투자가 주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익IPS 주가는 이달 3일 3만650원으로 연초대비 57.58%, 연 최저점(1월4일, 1만6800원)대비 82.44% 증가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3D NAND 투자 재개, 비메모리 투자 지속,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TV 신규투자, 중국 패널업체의 중소형 OLED 투자가 예상된다”며 “2020년 연간매출액 9970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솔브레인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2020년 연간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순이익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1878억원, 1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지난 10월 9만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소 조정받으며 7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연초대비 약 50% 증가한 수준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솔브레인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감가상각 비용 증가에 따른 EBITDA 마진이 개선되는 등 영업실적에서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타겟 주가수익배율(P/E)을 기존 10배에서 10.5배로 조정해 8만원으로 상향제시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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