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익스플로러 vs 트래버스… 같은 대형이지만 확실히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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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 /사진=이지완 기자
미국차들의 맞대결이다.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에서 대형SUV라는 차급의 왕좌를 두고 포드와 쉐보레가 격돌한다. 링에 오른 주인공은 신형 포드 익스플로러와 3년 전 해외에 이미 출시된 쉐보레 트래버스다. 국내에서 대형SUV도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한 포드. 그 자리를 파고들어 새로운 강자가 되고 싶은 쉐보레. 두 브랜드의 주력 모델인 익스플로러와 트래버스를 시승했다.


◆디자인은 개인취향의 문제

기자는 최근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 익스플로러를 차례로 만났다. 같은 미국산 대형SUV임에도 첫 인상부터 두 차량이 풍기는 이미지는 확실히 다르다. 9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로 돌아온 익스플로러는 전 세대보다 한층 더 날렵하고 스포티해졌다. 전면의 육각형 시그니처 그릴 디자인은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기존엔 각진 느낌이 뿐이었다면 세대 변경과 함께 사선의 적용이 많아졌다. 헤드램프는 양 끝이 위로 살짝 올라가는 형상이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익스플로러가 내뿜는 카리스마를 반감시키는 느낌이다.


트래버스는 익스플로러와 비교해 좀 더 도시적인 느낌이다. 전면부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끝의 곡선 처리 등은 세련되고 깔끔하다. 익스플로러보다는 차분한 이미지다. 실내는 모두 투박한 편이다.


차량 선택에 있어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좌우된다. 똑같은 차를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예쁘다’, ‘별로다’ 등으로 의견이 갈린다. 디자인은 워낙 호불호가 갈리다보니 논외로 해야 할 것 같다.


◆크기에 안 어울리게 ‘빠릿빠릿’


트래버스는 대형SUV를 넘어 슈퍼SUV라 불리기도 한다. 5200㎜에 달하는 동급 최대 전장 때문이다. 익스플로러는 트래버스보다 150㎜ 짧은 5050㎜다. 모두 크기로 시선을 압도하는 모델이지만 주행성능은 예상 외로 빠릿빠릿하다.

익스플로러는 2.3ℓ GTDI 엔진을 통해 전 세대 대비 업그레이드된 최대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2.9㎏·m의 성능을 낸다. 자동 10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높은 응답성을 선사한다. 트래버스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의 힘을 발휘한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보면 마력은 트래버스가 조금 앞서지만 토크에선 익스플로러가 압도한다. 적어도 초반 가속성능에서 만큼은 익스플로러의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다. 익스플로러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커다란 차체에 어울리지 않게 쏜살같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 물론 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앞으로 훅 튀어나가는 편이라 적응은 필요해 보인다. 트래버스도 속도가 붙기 시작할 때 답답한 편은 아니지만 익스플로러의 민첩함이 트래버스를 좀 더 앞서는 느낌이다.

트래버스. /사진=쉐보레
◆대형SUV=넉넉한 공간


내부는 3073㎜의 휠베이스를 자랑하는 트래버스가 익스플로러 대비 넉넉한 편이다. 익스플로러의 휠베이스는 3025㎜다. 휠베이스는 차량의 공간 구성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2열 독립식 캡틴시트 적용으로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도 실내 공간에서 만큼은 트래버스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3열 공간 역시 익스플로러와 비교하면 트래버스가 우세한 편이다.


적재용량도 트래버스가 압도적이다. 트래버스의 기본 트렁크 적재량은 651ℓ, 익스플로러는 515ℓ로 136ℓ 차이가 난다. 시트의 착좌감 등도 트래버스가 익스플로러보다 더 낫다. 익스플로러는 앉았을 때 말랑말랑함보다 단단함이 크고 다리의 위치도 살짝 올라오는 느낌이다. 반대로 트래버스는 다리의 쇼파에 몸을 기댄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푹신한 편이다. 앉았을 때 다리의 위치도 좀 더 아래로 내려가 편안하다.


운전자와 승객의 안락함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인 정숙성은 두 차종이 비슷한 수준이다. 저속에선 SUV임을 감안해도 모두 조용한 편이다.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진동, 노면 소음 등이 유입된다. 주행에 큰 불편을 줄 정도로 거슬리진 않는다.


◆무시할 수 없는 반자율주행


익스플로러와 트래버스의 주행보조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유무에서 갈린다. 트래버스는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는 ACC가 없다.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눈 높이가 높아지면서 ACC에 대한 선호도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국내 도입 전부터 트래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소비자들 입장에선 이 부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첨단 반자율주행 기술이 집약됐다. ACC 등이 담긴 코-파일럿 360 플러스(co-Pilot 360 Plus)가 기본 적용된 것. 좌측 핸들에 있는 버튼을 몇번만 조작하면 익스플로러는 전방의 이동차량을 스스로 인지하고 반응하기 시작한다. 일상뿐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도 충분히 활용하기 좋은 수준이다.


익스플로러는 생각보다 전방 차량을 잘 식별해 속도를 제어했다. 옆 차선에서 SUV 한 대가 갑작스럽게 끼어들었지만 운전자가 인지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에서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차선 유지 능력 역시 수준급이다. 차선 유지 기능이 있다고 해도 정중앙에 차체가 위치해 도로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 익스플로러의 경우는 차선 중앙을 따라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시승하는 동안 수차례 차선 유지 기능을 연동했지만 중앙을 이탈하는 일이 없었다.


종합해보면 좀 더 스포티한 주행감과 반자율주행능력 등을 원한다면 익스플로러가 트래버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숙성 등은 두 차종 간 큰 격차가 없다. 공간효율이 최우선이라면 긴 전장, 휠베이스에서 나오는 실내와 적재용량 등이 강점인 트래버스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일~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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