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힘겨루기에 출렁이는 ‘금펀드’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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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보다 ‘금’… “묻고 따불로 가!”

약달러로 금 지위 ‘껑충’… 저금리가 변수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금펀드 수익률이 출렁이고 있다. 금펀드 수익률은 저금리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했던 올 상반기까지 급등했다가 지난 10월 스몰딜 등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금펀드 전망에 이견이 분분하다.

 

◆금값에 울고 웃은 ‘금펀드’


/사진=이미지 투데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당 금가격은 1월2일 4만6290원에서 8월29일 6만510원으로 30.72% 급등했다. 올초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미국 등 주요국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금리가 하락할 때 실물자산인 금은 반대로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후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에 따른 낙관론이 제기되는 등 금값은 꾸준히 조정 받으며 8월 고점 대비 7~8% 떨어진 5만5000원대를 형성 중이다.

 

금펀드 수익률도 비슷한 흐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2일, 12개)의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은 16.05%, 6개월 누적수익률은 16.57%에 달한다. 반면 금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8월 말부터 최근 3개월간 단기 누적수익률은 –7.93%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8월까지 오르는 금값을 보고 금펀드에 투자 손실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8~9월 두달간 금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620억원에 달한다. 전체 순유입액 90억원보다 약 7배 높은 수준이다.

 

최근 3개월간 가장 성과가 좋지 않았던 금펀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펀드’ 시리즈로 –13.39~-11.4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은 19.29~28.83%로 나타나 금가격 변화에 따른 등락이 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블랙록월드골드펀드는 블랙록글로벌펀드에 속한 하위펀드인 BGF 월드골드 펀드에 투자하는 모펀드에 대부분의 신탁재산을 투자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올초부터 꾸준히 오르는 금값을 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펀드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 저금리 기조의 둔화로 인해 금값랠리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값 반등이 관건

 

관건은 금값의 반등여부다. 금융투자업계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과 경기둔화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금펀드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대해 “데드라인은 없다”고 발언하며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면에서는 중국과 합의를 위해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중 무역합의가 2021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값은 곧바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3% 오른 온스당 1484.4달러를 기록했다.

 

부진한 경제지표도 금값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예상치(49.4)를 하회한 48.1을 기록하며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신규주문(49.1→47.2), 고용지수(47.7→46.6), 재고지수(48.9→45.5) 등 세부항목도 부진한 모습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올해 원자재 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안전자산 금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성장 저물가 국면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금은 포트폴리오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마이너스 채권금리 규모는 실물자산인 금 수요유입 요인”이라며 “정치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유입은 금 가격 하락을 방어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가 본 금값 상승전망 3가지



앞서 지난 10월28~31일 영국에서 열린 ‘2019 LME Week’에 참가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은 주목을 받았다. 이 행사에 참가한 전문가는 글로벌 광산, 제련, 가공, 창고, 금융업 종사자로 구성됐으며 금의 가격상승 여력과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엘리 옹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불확실한 미·중 무역갈등과 부진한 글로벌 수요, 제한적인 기대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이슈를 감안해 금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차이나 역시 내년 니켈보다는 금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0년 개별 금속강세 강도에 대해 금·은→ 전기동→ 니켈→ 아연→ 알루미늄 순으로 예상하며 ▲무이자 자산으로서의 역할 ▲통화로서의 지위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 등을 금값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2020년 낮은 수준의 유가를 감안했을 때 기대 인플레이션에 많은 제약이 걸린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제한시키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 금이 무이자자산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금과 달러화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경기둔화 속에서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을 선택하면서 생긴 결과라는 해석이다. 금본위제가 폐지된 후 달러화는 금의 통화 지위를 대신하기 때문에 이 둘은 보통 역의 관계를 가진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정책전환은 더 이상 미국만이 소비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약달러의 의미는 반대로 금이 통화로서의 지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경기회복과 경기침체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 상황이다. 하지만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2호(2019년 12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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