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조작과 통제가 지배하는 디지털 위기 시대"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해커묵시록으로 잘 알려진 최희원 소설가는 현재 IT 시대의 문제점에 대해 "기술이 중재하는 세상의 근본적 위험은 인간을 배제하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이해하거나 예상조차 할 수 없는 드러나지 않은 방식으로 정보를 조작한 채 세상은 굴러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폭탄을 이동시킬 수 있는 드론의 예를 들어보자. 한순간 반대편 해커가 하이재킹해서 손아귀에 넣는다면 갑자기 재난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드론의 통제권이 강탈당한 것처럼 지금의 사회가 신체통제권을 강탈당한 채 생각없이 살아가는 인식과 생각의 폭까지 조정당하는 인간을 만들 수도 있다. 우리는 매순간 실시간검색어나 권력이 던진 담론 등에 의해 생각과 사고가 한계에 갇힌 채 살아가고 있다. 이는 마치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맨서’에서 가상의 공간의 해커가 우리의 신체를 훔쳐 그것에 대한 통제권을 강탈하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신체를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사이보그 인간이나 다름없게 된다는 것을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이다. 그가 IT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신문사에서 우연히 IT 지면을 맡게 되면서 부터다. 문학도 출신인 그는 처음에 IT지면을 맡고 황당해했다. 그랬기에 그는 IT관련 잡지와 사이트 잡지들을 닥치는데로 읽었다. 그러다 스티브잡스와의 인터뷰를 만나게 됐다.

"정보조작과 통제가 지배하는 디지털 위기 시대"

스티브잡스는 그의 저서에서 "23세때 100만달러, 24때 1000만달러 25세때 1억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내가 만든 제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최 작가는 "아, 정말 보통사람들과는 정말 다른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는 이후 스티브잡스관련 자서전 등 원서를 읽었고 동시에 IT관련 원서와 관련서적을 읽어 내려갔다. IT관련 사이트 WIRED같은 IT관련 잡지 등도 탐독했다.

그는 또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를 읽으면서 IT의 깊은 세계로 빠져들었다. IT라고 하면 전공자들이 현미경을 들고 IT기술세계에 빠져들어 우물안 개구리식의 시각을 갖게 되지만, 문학도 출신인 그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IT를 기술적 부분만이 아닌 문화와 IT세계 IT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시각을 갖고 연구하게 됐다. 

대학교나 고등학교 등에 바쁜 시간을 쪼개 최 작가는 출강도 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일반인에게 어렵고 힘든 분야인 IT를 초보자입장에서 가장 쉽고 편안하게 이해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최 작가는 “IT를 쉽고 편안하게 이해하도록 해주는 것이야 말로 내가 할일이라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교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 일간지에서 3년간 IT관련 칼럼을 게재했던 그는 IT의 일반화를 위해 쓴 컬럼들을 바탕으로 최근에 책을 출간했다. 그런 이유로 공무원시험서나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 사이에 논술교재로 상당수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 이체뱅킹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 5000원짜리 상품권과 개인정보를 바꿔서 안되는 이유, 페이스북과 구글이 우리의 개인정보에 매달리는 이유, 하루일상과 하루동안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 감시하는 구글을 경계해야하는 이유 등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담았다. 

"모든 권력은 부패하게 마련이다. 구글도 처음에는 마치 인터넷사용자들의 구세주처럼, 평화의 화신처럼 출범했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 구글은 지금 개인정보침해 사용자데이터남용, 탈세, 지적재산권침해 등으로 온갖 소송에 휘말려있는 인터넷공룡으로 전락했다. 그들이 기업으로 존재하는 한 우리에게 달린 꼬리표는 결코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을 것이다" 최 작가는 우리를 그저 하나의 상품으로 여기는 인터넷대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최 작가는 또 “아마 모든 국민이 추적장치를 달고 다니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키려한다면 국민들이 모두 들고 일어서지 않겠나. 대화내용이나 서신교환내용의 사본을 요구하고 다닌다면, 이웃집이나 친구와 새롭게 사귀거나 접촉할 때 경찰서에 신고해야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무도 가만있지 않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지금 인터넷상에서 페이스북이나 구글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료는 다 넘겨주고 방치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얼마나 쉽게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넘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그렇게 방관하고 있을 뿐더러 모르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우리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IT이면에 담긴 이야기들을 담은 이야기다. 그는 특히 겪은 일상의 경험과 소설, 영화라는 장치를 이용,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첨단기술로 우리의 일상이 편해졌지만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조작과 통제의 손길에 대해 흥미롭고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매서운 필치에 담긴 그의 글에는 금기가 없다. 지난정권시절에 서슬 퍼렇던 시절에도 카카오톡 사찰에 대해 ‘동냥은 커녕 쪽박은 깨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또 삼성이나 네이버의 여론조작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정권이 바뀌면 바뀔줄 알았는데 IT의 적폐청산은 물론 신적폐가 쌓여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IT세상에서 반드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지적했다.

최 작가는 "정보조작과 개인정보문제는 우리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IT혁명은 디스토피아를 만나게 될 것이고 인간은 아스팔트 위의 개돼지로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대기업에 의해 개인을 인격체가 아닌 상품으로 취급하면서 개인정보문제가 더 크게 대두될 것이고, 사생활노출과 유출로 프라이버시 없는 사회가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보조작 역시 권력과 인터넷대기업들이 우리경험과 생각 인식의 범위를 제한하고 조작하면서 여론조작이나 선거 등에서 위험한 게임을 계속 벌여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첨단기술에 의해 독재권력이나 세계지배를 꿈꾸는 자본주의 디지털제국들이 일상을 조작하고 통제할 수 있는 미래가 여전히 두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도구들이 확장장치가 되고 우리는 사이보그가 될 것이고 해킹, 바이러스, 시스템조작, 쳇봇 등이 사이버공간을 휘저으면서 현실과 미래는 왜곡도 뒤틀리게 될 것"이라며 "영화나 도서리뷰에서 매겨진 별점처럼 한사람의 운명이나 개인의 평점도 매겨질 것이고 더 나아가 인간의 생각마저 읽히고, 조작 가능한 세계가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민철
김민철 mckim@mt.co.kr

김민철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58%
  • 42%
  • 코스피 : 2639.29상승 46.9518:03 05/20
  • 코스닥 : 879.88상승 16.0818:03 05/20
  • 원달러 : 1268.10하락 9.618:03 05/20
  • 두바이유 : 108.07상승 2.5518:03 05/20
  • 금 : 1842.10상승 0.918:03 05/20
  • [머니S포토] 첫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
  • [머니S포토] 제2회 추경안 등 국회 문체위 출석한 박보균 장관
  • [머니S포토] 송영길 VS 오세훈, 오늘 첫 양자토론
  • [머니S포토] 한덕수 표결 앞두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 [머니S포토] 첫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