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딛고 1년 더… '3연임' 이대훈 농협은행장 과제는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사상 첫 ‘3연임 행장’에 이름을 올렸다. 농협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3연임하는 것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분리) 이후 처음이다. 


이 행장은 지난 2년간 농협은행의 ‘1조 클럽’ 개막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2017년 6521억원에서 지난해 1조2226억원으로 5705억원(87.4%) 증가했다. 가파른 실적개선은 올해도 이어졌다. 농협은행은 올 3분기까지 1조1922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 전망, 비이자이익 늘려야

연임에 성공한 이 행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저금리기조로 은행의 영업환경이 어려워 순이자마진(NIM)이 하락, 이자이익 기반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사진=NH농협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NIM은 1.79%로 전년동기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이자이익은 1조3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254억원에 비해 12억원이 줄었다.

내년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시중은행의 NIM은 약 0.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망된다. 이자이익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비이자이익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올 하반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불거져 공격적인 비이자상품 판매가 어려워져서다. 농협은행은 과거 공모펀드를 사모펀드로 쪼개 팔았다는 혐의로 징계위기에 놓였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이 2016~2018년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아람운용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펀드를 주문 제작한 뒤 이를 사모펀드로 쪼개 공모 규제를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농협은행의 펀드 판매가 위법으로 결정되면 과징금은 물론 비이자이익 사업이 위축될 위기다.

대출환경도 어렵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황비율(DTI) 등의 규제에 가로막혔고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소호대출은 연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농협은행은 부채가 꾸준히 늘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올 3분기 농협은행은 부채가 289조84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2조1828억원 증가했고 자산규모도 305조655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조2173억원 늘었다.

은행은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한 후 부채를 늘려 대출을 판매하기 때문에 부채가 매년 증가한다. 그 결과 건전성을 위협하는 부채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협은행은 3분기 고정이하여신의 절대 규모를 1조6000억원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이 0.24%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3분기 BIS비율은 15.69%로 자본여력이 높아 위기대응 능력을 갖췄다”면서도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올해 예상치 보다 1%정도 낮게 잡고 연체율 등 자본건전성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탐험가’, 해외진출 속도낸다

이 행장은 내년 한해 동안 디지털금융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부행장 인사에서 김남열 디지털채널부장과 박상국 농협중앙회 IT전략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실적 딛고 1년 더… '3연임' 이대훈 농협은행장 과제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의 핀테크랩(lab) ‘NH디지털혁신캠퍼스’도 확대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4월 NH디지털혁신캠프를 열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디지털챌린지+’를 정착시켰다. 이 행장은 매주 월요일 혁신캠퍼스에 출근하며 그의 문패처럼 ‘디지털콕핏’(비행기조종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평소 ‘디지털 익스플로러’(탐험가)라고 쓰인 명함을 들고 다닐 정도로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NH스마트뱅킹 가입자는 1569만명, 올원뱅크 가입자는 412만명으로 2000만명에 달한다.

이 행장은 “디지털 환경에 사업 방식은 물론 상품, 서비스 등 은행 곳곳에 디지털을 깊숙이 접목하겠다”며 “전사적 역량을 디지털 전환 혁신에 집중시켜 미래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은행에 뒤쳐진 글로벌사업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2000년대 초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한 다른 은행과 달리 2013년 미국에 첫 해외지점을 연 후발주자다. 현재 총 6개국에서 현지 법인 2개(미얀마, 캄보디아), 지점 2개(미국,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3개(중국, 인도, 베트남 호치민)를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가 192개인 점을 고려하면 농협은행의 해외사업 존재감은 미약하다.

농협은행은 내년 중 홍콩지점 설립과 호주 IB(투자금융)시장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거점인 홍콩과 시드니에 지점을 개설하면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 동남아 국가에도 영업망을 늘린다. 올 초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 출장을 통해 현지 사업여건을 점검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해외진출에 농업 노하우를 활용해 농업정책금융 사업, 농기계리스 등에 활용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 국제 금융중심지 진출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발탁의 신화’로 불린다. 2016년 서울영업본부장(부행장보)에서 상무나 부행장 등 집행간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호금융대표를 맡았다. 은행장 선임 당시에는 금융지주 부사장이 은행장에 선임되는 관례를 깨고 은행장에 올랐다. 남들은 한번도 받기 어려운 발탁인사를 세번이나 경험하고 3연임한 은행장이 나오자 내부에선 “놀랍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디지털환경 속에서 은행업은 대내외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강도를 높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글로벌 진출 역시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3호(2019년 12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639.29상승 46.9518:03 05/20
  • 코스닥 : 879.88상승 16.0818:03 05/20
  • 원달러 : 1268.10하락 9.618:03 05/20
  • 두바이유 : 108.07상승 2.5518:03 05/20
  • 금 : 1842.10상승 0.918:03 05/20
  • [머니S포토] 첫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
  • [머니S포토] 제2회 추경안 등 국회 문체위 출석한 박보균 장관
  • [머니S포토] 송영길 VS 오세훈, 오늘 첫 양자토론
  • [머니S포토] 한덕수 표결 앞두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 [머니S포토] 첫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