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청약철회율 1위 TM채널, 불명예 언제 벗나

 
 
기사공유
사진=뉴시스DB
#.주부 서모씨(41)는 지난 8월 한 보험설계사로부터 보험가입 권유 전화를 받았다. 마침 종신보험 가입을 고려 중이던 서씨는 전화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한 종신보험은 서씨가 원하는 보장내용과 상이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후 서씨는 해당 설계사를 통해 보험가입을 해지했다. 이미 납부한 보험료 일부를 손해보면서 말이다.

텔레마케팅(TM) 채널 불완전판매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피해를 입는 보험소비자들이 많다. TM보험가입은 보험사와 고객 입장에서 비교적 편리하게 보험가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품구조가 복잡한 보험상품의 경우 추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TM채널 불완전판매를 낮추기 위해 여러 대책을 도입했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년째 청약철회율 1위 'TM채널'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11개 생명보험사의 TM채널 신계약 중 청약철회가 이뤄진 비율은 16.12%였다. 전화로 보험에 가입한 후 100명 중 16명은 한달안에 해지한다는 뜻이다. TM채널의 청약철회율은 홈쇼핑(15.4%), 개인대리점(7.6%), 설계사(4.93%) 판매채널보다 높은 수치다. TM채널 청약철회율은 수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청약철회는 고객이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했다고 생각될 경우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청약일로부터 30일 이전에 계약 철회를 할 수 있고 만약 보험증권을 늦게 수령한 경우라면 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할 수 있다.

TM을 이용한 보험모집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소개하는 ‘권유단계’부터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청약단계’까지 모두 전화를 통해 이뤄진다. TM채널 판매자 입장에서는 보험소비자가 변심하기 전, 계약을 서둘러 체결해야 해 가입을 서두르게 된다. 이 경우 상품설명이 꼼꼼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TM채널 전화 상담 시 상담사가 표준 스크립트를 읽어 주는데만 15~20분, 상품 판매를 위한 상담시간은 총 30~40분이 걸린다"며 "소비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집중력도 저하된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변종 TM을 대표적인 불완전판매 사례로 지목하며 당국이 강력한 현장 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변종 TM영업을 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수십곳이 무더기 기관주의 제재를 받았다.

이들은 TM영업 시 고객에게 주요 사항을 설명하고 보험계약자의 답변이나 확인 내용을 녹취해야 하지만 이를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화로 보험 상품 내용을 설명한 뒤 청약서를 우편으로 송부해 서명을 받아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의 변종영업을 진행했다. 당시 GA업체들은 변종영업방식으로 약 40만건의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DB

◆강력 처벌로 불판율 낮춰야

지난해 금융당국은 TM채널 불완전판매율을 낮추기 위해 개선된 판매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주요 내용은 전화 권유 전 해당 상품에 대한 요약본 미리 제공, 고령자에게 맞춤형 안내자료 제공, 보험사 자체 대본 작성 시 가이드라인 준수 교육 등이다.

또한 보험소비자들에게는 TM보험 가입 시 ▲내용 끝까지 듣기 ▲큰 목소리 요구하기 ▲관련 자료 요청하기 ▲해피콜 확인하기 등을 준수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제시된 가이드라인은 보험판매자와 소비자에게 권유하는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대책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결국 강력한 처벌로 TM채널 불완전판매율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TM판매 시 불공정 행위를 엄격히 규제해 판매자들에게 경각심을 갖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은 논의를 통해 GA의 변종영업을 강력히 처벌하는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TM보험 불완전판매에 적용될 처벌규정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100%
  • 0%
  • 코스피 : 2407.49하락 30.0418:01 08/14
  • 코스닥 : 835.03하락 19.7418:01 08/14
  • 원달러 : 1184.60상승 1.318:01 08/14
  • 두바이유 : 44.96하락 0.4718:01 08/14
  • 금 : 44.18상승 0.5518:01 08/14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