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섬] '절세비경' 완도 금당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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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 가학리에서 바라본 낙조. 고금도 산허리로 떨어지는 해가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금당 가학리에서 바라본 낙조. 고금도 산허리로 떨어지는 해가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청산도, 생일도, 보길도 등 완도군 부속 섬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 외에도 태고의 신비를 안고 있지만 뭍사람들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완도의 보물섬'이 있다. 해금강과 견줄 금당도가 그곳이다.

사람들의 손때를 타지 않은 청정 섬마을 금당의 속살을 보기 위해 지난 10일 장흥 회진 노력항으로 향했다. 12월의 겨울 날씨 답지 않게 바람 한 점 없는 쾌적한 하늘이 반갑게 맞았다.

장흥 회진 노력항에서 철부도선은 약 30여분 후 금당 가학항에 도착했다. 가학도에 첫발을 내딪은 후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건물 벽에 그려진 금당 8경의 그림이었다.

금당 사람들은 "파도에 씻기고 비바람에 할퀸 갯바위의 얽은 자국이 아물 사이 없이 상처만 늘어 괴암(怪岩)이 됐고 절경이 됐다"고 금당 8경을 이같이 예찬했다.

또 "어그러지고 쪼그라지고 울퉁불퉁 지지리도 못나게 생긴 바윗돌로 둘러 쌓인 금당도는 참으로 조물주의 일대 걸작을 모아 둔 천연의 전시장이라고 할까"라며 해금강에 견주었다.

이에 금당의 숨겨진 비경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발동했다. 이날 오후 배를 타고 울포항을 출발해 금당의 비경을 보기 위해 나섰다.
부채살을 활짝 펼친 듯한 부채 바위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라잡고 있다. /사진=홍기철
부채살을 활짝 펼친 듯한 부채 바위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라잡고 있다. /사진=홍기철
첫 코스는 부채바위와 병풍바위. 부채살을 펼쳐 놓은 형상의 바위와 크고 작은 주상절리가 어울려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했다. 비견도와 허우도 사이를 통과한 배는 세포리의 또 다른 비경을 선보이기 위해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역겹의 세월을 이겨낸 바위가 마치 카스테라의 속살을 연상케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역겹의 세월을 이겨낸 바위가 마치 카스테라의 속살을 연상케하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세포리 앞바다에는 시루떡처럼 늘어선 교암청품(轎岩淸風). 마치 목포에 있는 천연기념물 갓바위와 흡사했다.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바위에 구멍이 숭숭 뚫려 부드러운 카스테라의 속살을 보는 듯 했다.

억겹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자연의 신비로움과 웅장함에 숙연해졌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만큼 특이한 장관이었다.

세포전망대 아래에는 사봉세우(蜂細雨)가 있다. 깎아지른 기암괴석 사이로 흘러내린 비가 삿갓 모양의 봉오리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비가 오면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사봉세우. 깍아지는 절벽에 처마를 닮은 괴석이 이채롭다. /사진=홍기철기자
사봉세우. 깍아지는 절벽에 처마를 닮은 괴석이 이채롭다. /사진=홍기철기자
사봉세우 바로 옆 목섬은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다. 이날도 강태공 여럿이 물고기와 세월을 낚는데 여념이 없었다. 물때가 맞지 않았는지 아님 낚시 솜씨가 없었는지 강태공들은 '고기가 잡히지 않았다'며 손사레를 쳤다. 이곳 낚시터는 감성돔이 많이 잡혀 강태공들에 인기를 끄는 장소다.

다음 일정으로 대납다지와 소납다지의 작은 섬을 끼고 중화도로 향했다.
 초가 바위 /사진=홍기철기자
초가 바위 /사진=홍기철기자
초가집을 빼어 닮은 초가바위가 길손을 반갑게 맞이한다. 초가지붕위에는 박 넝쿨 대신 작은 소나무들이 멋들어지게 자릴 잡았다.

인근 대화도에는 남근바위와 코끼리 바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아들을 원하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다는 전설의 남근바위. 그 옆으로 빼꼼이 보이는 코끼리의 얼굴 표정에 웃음을 머금게 된다.
남근 바위와 코끼리 바위 /사진=홍기철기자
남근 바위와 코끼리 바위 /사진=홍기철기자
금당면 황철웅 팀장은 "평소에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심해 배를 접안하기 힘들어 뭍에 발을 올려 놓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금당도는 완도에서 가장 작은 섬이다. 그런데도 주상절리대를 비롯해 갖가지 기암괴석과 30여 가지가 넘는 비경을 갖춘 금당도는 자연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입도를 허락한 코끼리 바위와 남근 바위.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이 타행성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고 있다. /사진=홍기철기자
입도를 허락한 코끼리 바위와 남근 바위.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이 타행성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고 있다. /사진=홍기철기자
1년에 한 두 차례 상륙을 허락할까 말까하는 남근바위 밑 갯바위에 일행은 가뿐히 올라섰다. 달나라에 첫발을 내딛은 최초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마음도 이처럼 설레고 감격스러웠을 것이라 짐작되는 순간이었다.

금당도의 낙조 /하늘과 바다가 붉은 노을로 물들고 있다. /사진=홍기철기자
금당도의 낙조 /하늘과 바다가 붉은 노을로 물들고 있다. /사진=홍기철기자
해상투어 후에는 가학리 낙조도 여행의 백미였다. 약산 어두리 너머 고금도 산허리에 걸린 해가 바닷물에 반사되어 바다를 붉게 물들었다. 하늘과 바다가 붉은 빛으로 하나가 됐다. 이것이 금당 8경 중 하나인 학령낙조(鶴嶺落照)다.


금당도 여행중 시간이 남는다면 산행도 권해본다. 금당면사무소 뒤편으로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1코스는 금당면사무소-부채바위- 병풍바위-금당상수원지-가학개지재 구간이 12.3㎞다. 2코스는 기학개기재-상랑산-봉지산 구간이 4.3 ㎞다. 3코스는 봉지산-온금포해수욕장-금당공원-가학공원-가학교회까지 3.6㎞구간이다. 4코스는 세포마을-세포전망대 경관둘레길이 3.5㎞로 조성돼 있다.

세포전망대에서 바라본 비견도 /사진=홍기철기자
세포전망대에서 바라본 비견도 /사진=홍기철기자
여행 첫날 짬을 내서 금당 4코스인 세포마을에서 세포전망대  둘레길을 걸었다. 비교적 짧은 거리로 산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청량감은 덤이다.

금당면사무소 뒤편의 1코스도 추천한다. 유격훈련을 하듯이 밧줄을 잡고 산을 올라가야 할 정도로 경사가 가파른 것이 특징이다. 내년에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데크길을 조성한다고 한다. 10여분 쯤 오르다 보면 평탄한 둘레길로 접어든다. 그제야 다도해의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금당산 정산은 해발 178미터. 고사리 군락지와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부처손 군락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금당산 정산 인근에 바위게 금칠을 해 놓은 듯 금빛꽃들이 활짝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금당산 정산 인근에 바위게 금칠을 해 놓은 듯 금빛꽃들이 활짝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약 1시간여 산을 타다보니 바위에 금칠을 한 듯 황금빛 돌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가학산 방향에는 금당사람들의 '생명수'인 상수원지가 산 하나를 두고 바다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총 1시간 40여 분의 산행을 마치고 금당도에서 유일하게 바닷가와 접하지 않은 '이천 서씨 집성촌인' 육동마을로 발길을 돌렸다.
 육동마을 열녀비 /사진=홍기철기자
육동마을 열녀비 /사진=홍기철기자
마을 가운데 정자 옆에는 300년된 팽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대변했다. 한 켠에는 열녀비가 여러개 세워져 육동마을이 효와 충절의 고장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촉박한 일정탓에 금당의 속살을 모두 보지 못하고 일정을 마무리해 아쉬움이 컸다. 또 다시 찾고 싶은 섬이 금당도였다.

한편 금당도에는 피문어, 진질장어, 멸치, 전복, 다시마, 미역 등 특산물이 생산된다. 특히 금당해역은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맥반석으로 형성돼 유기물과 미량원소가 풍부하다. 또 수산물의 생리 활성 촉매작용으로 고유한 맛과 향을 갖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양 가치와 효능이 타 지역의 수산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봉구 금당면장은 "금당의 빼어난 경치는 홍도의 비경 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관광객들에 소외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천연 기념물급 절경과 풍성한 먹거리, 친절하고 인심 좋은 사람들이 사는 금당도에 많은 관광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금당가는 길은 서울-대전-광주-강진-장흥-노력항-금당 과 광주-화순-장흥-노력항-금당, 광주-벌교-고흥-녹동항- 금당,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며 서울-목포-영암-장흥-노력항-금당  ◆부산에서 금당가는 길은 부산-순천-벌교-고흥-녹동항-금당

 

완도(금당)=홍기철
완도(금당)=홍기철 honam3333@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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