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향의 부동산톡] P2P 부동산대출 받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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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장인 김모씨는 연말 인센티브를 받아 투자할 곳을 찾다가 처음으로 P2P(개인 간 거래)에 도전했다. 은행금리는 가장 높은 곳이 1% 후반대고 주식시장은 내년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에 불안했다. 카카오톡 광고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 P2P 부동산 투자상품은 만기 1년에 연 수익률이 7.7%다. 물론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수익률이 가능했다. 서울 아파트를 담보로 맡긴 대출자에게 투자자 여러명이 100만원씩 모아 빌려주고 연체될 경우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2. 자녀를 키우는 30대 정모씨는 내집 마련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아파트 청약 당첨은 바늘구멍이고 높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에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한도(LTV) 40%가 너무 낮아 결국 P2P 대출을 고민하게 됐다.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의 두배 이상인 LTV 85%가 가능하지만 사금융 수준인 10%대 이자가 부담이 됐다. 이자보다 더 큰 문제는 1년 만기에 원금을 일시상환해야 하는 상품 구조다. 주택담보대출은 일반적으로 10~30년 장기상환 방식인데 1년 마다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안전할지 불안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P2P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로 떠오른 가운데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개인 간 거래인 만큼 규제의 장벽은 낮지만 부실화될 경우 투자자와 대출자 둘 다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문제를 인식해 규제를 강화해나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P2P 투자에 대한 '주의' 단계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위험·경고·주의 중 가장 낮은 단계로 투자할 때 신중하라는 의미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올 6월 말 105개 P2P 업체의 대출액은 누적 기준 6조2000억원으로 P2P 전체 대출 가운데 부동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6%에 달했다. 신용대출 비중은 19%다.

금감원은 특히 부동산 P2P 대출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부동산경기가 하락할 경우 회수 지연 및 대규모 손실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P2P 업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대출은 1년 새 62% 급증했다. 부동산대출 연체율은 5.5%로 1년간 3.2%포인트 올랐다. P2P 부동산대출 연체 중 120일 이상 장기연체는 7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번 떼이면 돈을 회수하는 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권은 P2P가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경기 등 정부가 LTV를 규제하는 지역은 P2P 부동산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금보장이 안되는 고위험 상품이므로 고객 예치금의 분리보관 여부와 투자금을 투자자 명의의 계좌로 입금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P2P 업체가 '우선수익권'이라고 광고해도 은행의 근저당권 등이 있는 경우 먼저 변제받을 수 있는 선순위가 된다. 하지만 P2P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대출의 경우 담보가 설정돼 부실이 발생해도 공매·경매 절차를 밟아 매각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연체로 잡히지만 부실채권을 할인매각하는 것보다 원금 회수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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