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의 그래픽저널] 2020년 금융투자의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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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마무리하는 칼럼에 이르렀다. 올해는 경제적인 변수보다는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비경제적인 이슈에 시달리며 한해가 저물었다. 한 여름에는 세계경제의 마이너스금리 이슈와 맞물린 파생결합펀드(DLF) 금융상품 불공정판매 사태가 불거졌고 연말까지도 손실액 관련 보상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세계증시를 결산해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지난 13일까지 선진국은 +23%를 기록했지만 신흥국은 +13%에 그쳤다. 한국은 +7.5%의 초라한 실적에 머물렀다.

연초 미·중 무역전쟁에 희생양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애플은 72% 상승했고 페이스북, MS도 우려와 달리 주가가 50% 내외까지 상승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각 기관의 연초 시장 전망은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 매달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불가능한 예측에서도 美 호조

올초 필자는 ‘황금돼지해를 맞이하는 투자자의 자세’라는 글에서 투자의 기준점, 생각의 닻을 내리자(앵커링)는 이야기와 함께 올해를 아주 간단하게 요약·전망했었다. 국내시장은 연중 고통 받았으나 연말에 소폭 반등했고 세계경제는 금리인상 중단, 세계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무역전쟁 이슈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였다.

트럼프와 영국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에도 올해 선진국, 특히 미국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지극한 애정으로 3회나 금리를 인하한 덕분에 경기 후퇴 우려를 넘어 11년째 경기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들어 미국증시는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경제와 가격 예측은 막대한 인력과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보고서와 외신을 분석하고 해설에 주력한다. 10월부터 쏟아져 나오는 국내외 기관의 2020년 경제전망을 10여편, 1000쪽 가까운 분량을 들여다봤지만 역시나 강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연구소는 전문적이고 기관은 모호하며 금융회사는 낚시질이 보인다. 이것들을 보고 일반인이 내년 금융투자 방향을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필자는 금융상품을 팔아야하는 이해관계에 놓여있지 않고 오히려 나름 판단하고 사야하는 입장이다. 더불어 금융현장에서 많은 상담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금융소비자가 알아야 하고 때마다 점검해야 할 이슈를 제시하려 한다.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미
·EU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도

2020년의 세계 경제도 역시 순수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외생적인 지정학적 이슈에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확률적 추정력이 떨어지고 돌발적인 상황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필자는 전망한다.

2020년 세계는 트럼프의 불확실성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1단계 합의 이후에 중국의 구조적인 변화에 대한 본격적 합의를 놓고 복잡한 줄다리기 양상이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양안 국가들의 전면적 무역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미국 성장의 주력인 디지털산업에 대한 유럽의 소비세 부과와 미국의 보복관세, 유럽연합(EU)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산업에 대한 미국의 관세전이 이미 올 하반기부터 예고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하반기 경제지표 회복에 자신감을 얻고 내년 11월 대선 전략을 위해서도 무역전쟁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무서운 것은 예측을 벗어난 행태를 한다는 데 있다. 내년 세계경제는 주요 국제기구 전망처럼 신흥국 주도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다. 다만 미국, 유럽, 중국의 성장세는 올해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다.

신흥국 중 인도와 브라질의 성장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며 한국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학적인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인미답의 마이너스금리와 과다부채가 보편화되는 현실이 계속되고 금리인하라는 화폐적 요인에 최고점을 경신하는 뉴욕증시의 버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될 것이다.

올 연말 소외공포(FOMO, Fear of Missing Out) 현상에 대한 우려감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비정상이 만연돼 정상으로 인식하는 최면상태가 언제 중단될지 의문시 된다. 금융투자는 단기적인 경제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작하기엔 위험이 크다.

즉 단기적인 위험자산의 위험가중 수익률은 제로 수준이거나 마이너스일 것이다. 실현되지 않는 큰 위험이 아직 많은 상황이고 특히 버블 붕괴인식이 확산돼 있는 만큼 단타에 작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는 금융투자는 회피하는 것이 좋다.

◆초장기적 관점서 ESG 바라보자

금융투자상품의 제조에 활용되는 가격 중 주가는 신흥국이 유망하고 달러·유가의 경우 기관투자자 외에는 유의미할 만큼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소폭 약세, 유가는 소폭 강세가 예상되고 국제 금값은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트럼프와 중국, EU 간에 돌발적인 충돌이 발생하면 변동폭은 커질 수 있다. 대체로 위험자산은 줄이고 초장기적인 관점에서 ESG(환경·사회·건전지배구조)나 기후변화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올해도 ESG지수는 +23%로 발군의 성적을 보였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EU 모두 203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 2도 억제를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추진 중이어서 관련산업 성장은 초장기적인 호재로 보인다. 100세 시대 긴 호흡을 가지고 꾸준히 쌓아가는 금융투자를 해야 할 때다.

ESG, 저탄소 관련산업은 2030년까지 아주 적합한 투자 트랜드다. 투자방법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절세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통장을 만들어 보자. 자세한 사항은 가까운 금융투자회사에 문의하기를 바란다.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29세에 생을 마친 윤동주가 남긴 <새로운 길>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행동경제학의 앵커링의 의미를 담는 것으로 보여 인용해봤다. 내년 경제가 올해와 단절하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는 언제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길에 임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길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서다. 다소 추상적이지만 큰 트렌드를 중심으로 전망이 필요한 이유이다. 독자들도 2020년 민들레 피고 까치가 날아드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일러스트레이트=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24호(2019년 12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jwj1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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