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유료방송 1위 CJ헬로 삼킨 ‘전략통’

[CEO In&Out]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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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뉴스1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뉴스1

‘만년 꼴찌’ LG U+, 판 흔들다
3만원대 5G 요금제·유무선 결합 내년 상반기 출시 할 듯


1년 만에 유료방송 1위 CJ헬로를 품은 ‘전략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에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274일간의 인수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번 인수로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2위(가입자 825만명·24.8%), 알뜰폰시장 1위(가입자 123만명·15.2%) 사업자로 급부상하면서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줄곧 이통3사 가운데 만년 꼴찌 취급을 받았던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을 아우르는 종합 멀티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볼륨이 커졌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알뜰폰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그간 과기정통부는 이통사 1곳당 알뜰폰 업체 1곳만 운영할 수 있도록 제재했지만 이번 인수로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미디어로그 등 2개의 알뜰폰업체를 거느리게 됐다. 1사1알뜰폰 원칙이 파기된 것. 이동통신업계는 차분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알뜰폰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맞춤 전략으로 정면 돌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인수전 ‘최고의 공신’이다. 지난해 8월 ㈜LG에서 LG유플러스로 적을 옮긴 하 부회장은 한달간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기업 안팎에 산적한 문제를 살폈다. 이번 인수전도 상황을 파악하고 맞춤식 전략을 세운 치밀함의 결실이다.

실제 지난 2월14일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겠다고 나설 때만해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과기정통부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3년 전 SK텔레콤도 CJ헬로 인수에 뛰어들었다가 공정위의 반대에 막혔다. 당시 공정위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와 케이블산업 1위 사업자 간 기업결합이 케이블TV요금 인상과 알뜰폰시장 위축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승인하지 않았다.

하 부회장은 과거 SK텔레콤의 전철을 밟지 않았다. 오히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것이 유료방송시장과 알뜰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정면돌파를 감행했다. 과기정통부의 지분인수 인가심사가 진행 중이던 당시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를 3만6300원에 제공했다고 선언했고 데이터 선구매 시 할인 적용, 알뜰폰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 등의 기획을 밝혔다.

1년만에 유료방송 1위 CJ헬로 삼킨 ‘전략통’

지난달 18일 하 부회장은 주요 경영진과의 정기회의를 통해 CJ헬로 인수 후 통신방송시장 활성화에 5년간 2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하 부회장은 “5G 대표 서비스인 VR, AR 활성화를 위해 기반 기술 개발과 콘텐츠 발굴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의 이런 계획은 과기정통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LG유플러스의 계획은 지난 4월 5G 출시 이후 알뜰폰 사용자가 꾸준히 줄면서 해법을 모색하던 과기정통부의 생각을 뒤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과기정통부도 CJ헬로의 알뜰폰 분리매각 요구가 나왔던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1사1알뜰폰 정책을 없애는 것이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LG유플러스가 승인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정명령을 내릴 것이며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업무정지, 과징금 부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파격 전략 내년에도 계속

CJ헬로를 손에 넣은 LG유플러스는 내년 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서 시행한 사업을 살펴보면 내년에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하 부회장 체제에서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선 전략을 펼쳤다. 넷플릭스 독점 공급체제를 확립하면서 인터넷 동영상(OTT)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가장 최근에는 엔리얼사와 손잡고 스마트 글래스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무서운 기세를 발휘 중이다.

흐름 상 월 3만원대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도 예상보다 빨리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내년 상반기 중 CJ헬로와 미디어로그를 통해 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가 이미 KB리브폰에 5G 망을 제공 중인 만큼 도매대가 협상 등 사전절차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용자를 위한 유무선 결합상품도 비슷한 시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정부 조건을 내년 상반기 중 모두 이행한다면 하반기에는 방송·통신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알뜰폰 1~4위업체가 모두 이통3사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본래의 취지와 맞지 않게 대기업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 우려한다. 현재 1~4위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42.4%, 매출액은 40.4%다. 인수 후에는 각각 63.0%와 64.0%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사1알뜰폰 정책을 철회하면서 알뜰폰업계가 대기업의 자본논리에 좌우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며 “다만 인수 승인이 알뜰폰시장 활성화와 가계통신비 인하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이 뛰어난 균형감각으로 정부와 기업, 시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필

▲1956년생 ▲부산대학교 사학 학사 ▲일본 와세다대학교 경영학 석사 ▲LG금속 입사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 상무 ▲LG시너지팀 부사장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 ▲㈜LG 대표이사 사장 ▲LG디스플레이 사내이사 ▲㈜LG 대표이사 부회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24호(2019년 12월24~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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