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뉴턴도 손해 본 주식시장, 경자년 성공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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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사람이 걷는 모양을 빗댄 ‘랜덤워크’(Random Walk)라는 용어가 있다. 격변하는 주식시장에서 과거의 주식가격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가설이다.

랜덤워크 이론에 따르면 주식가격은 새로운 정보와 상호작용을 반영한다. 새로운 정보가 임의적으로 쏟아지므로 주식가격은 술 취한 사람이 걷는 모양과 마찬가지로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장가격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제멋대로 움직이므로 항상 우월한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업이익이나 배당, 금리전망, 과거 주가추세 등 분석과 예측을 통해 투자종목을 선정해 초과수익을 올리려는 노력은 모두 허사다. 주식가격에 관한 기술적 분석은 물론 기업가치에 대한 기본적 분석 역시 주가를 예측하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불안 먹고 자란 투자심리, 액티브 훨훨

랜덤워크 이론에서 원숭이가 신문 시세판의 종목을 다트로 찍어 펀드매니저의 수익률과 비교했더니 큰 차이가 없었다. 주식시장에서 랜덤워크 이론은 모든 정보가 즉각 공개되고 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분석하므로 효율적이란 가정을 토대로 한다.

일시적으로 잘못 책정된 주식종목을 찾아 액티브하게 투자하는 것보다 분산 투자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저렴한 비용의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좋은 투자수단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보다 더 나은 투자방안일까. 인덱스펀드는 주가지표의 변동과 동일한 투자성과의 실현을 목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다. 증권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추세를 전제로 주가지표의 움직임에 연동되게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 반대로 액티브펀드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편다.

17세기 영국의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인덱스펀드 전략으로 투자했다가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본 적이 있다.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인 그는 손실을 입고 주식시장을 떠나면서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주식시장은 인간의 광기와 욕망이 뒤섞여 다양한 승자와 패자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투자시장에서 행동경제학은 투자자의 심리를 분석한다. 인간 본연의 심리가 금융투자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수천년에 걸쳐 비이성적인 행동을 반복해왔고 이것은 투자의 세계에서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즉, 인간의 불완전한 행동이 투자의 알파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며 자산의 고평가와 저평가가 발생함으로써 시장대비 초과성과인 알파를 만들어낸다. 장기적으로 보면 은행 예금보다 주식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많은 투자자들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행위를 반복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손실이 발생한 자산에서 추가 손실발생 이전에 투자자금을 회수하고자 하는 손실 회피 심리 ▲스스로가 투자자로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과신하는 심리 ▲거품이 붕괴하더라도 다른 투자자들보다 빨리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과신하는 심리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는 심리 ▲군중의 투자를 따라하고 싶은 심리 등 인간의 비합리적인 사고 때문에 비효율적인 투자판단을 한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비효율성으로 투자시장은 알파기회가 창출되지만, 그 알파를 가져올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는 결론이다.

◆경자년, 위험자산 낙관 전망

지난해 국내 증시는 세계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로 공포가 자리잡으며 안전자산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상승마감 했다.

반대로 올해 투자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의 상승을 전망한다.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이 회복하고 무역분쟁 완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세계 각국의 완화적 재정정책 기조 유지 등으로 미국과 유럽지역의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어서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 등으로 따뜻한 볕이 드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이후 미중 간 무역갈등 고조로 곤두박질을 쳤다가 소폭 회복해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마지막주 국내 주식형 펀드 965개의 주간 수익률은 4.14%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 777개의 주간 수익률(1.0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0.26%였으므로 지난달 크게 떨어진 수익률을 지난 한주간 상당 부분 만회한 셈이다. 지난 한주간 코스피가 4.25%, 코스피200 지수가 4.90% 오르면서 당일 지수 등락률의 2배 투자 효과를 내도록 설계한 레버리지펀드 유형의 수익률이 주간 최고 10%에 육박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시장의 쏠림에 휩쓸리기보다는 나만의 중심을 갖고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자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게 바람직하다.

먼저 일정부분의 현금자산을 확보하고 스스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간에 맞춰 투자기간을 설정하자. 또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워보자.

금융시장의 변화는 빠르다. 수많은 요인들이 결합해 자금을 이동시키고 자산가격을 형성한다. 시장을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나를 이긴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의 투자 철학을 정하고, 나만의 투자전략을 세워서 실행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투자자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가 금융당국 차원에서 시행됐지만 앞서 투자자 스스로가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상품, 유동성이 적거나 레버리지형 상품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행위를 지양하고 투자자 스스로 본인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투자하기에 앞서 워런버핏의 투자원칙을 기억하자. 투자1원칙, ‘절대 돈을 잃지 말라.’ 투자 2원칙, ‘절대 1원칙을 잊지 말라.’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19년 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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