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오른쪽)이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메수트 외질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스날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이 오랜만에 '에이스'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현지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의 기록적인 승리를 묘사하며 "메수트 외질이 새 감독 아래에서 최상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지난 2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서 니콜라 페페와 소크라티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날 부임 후 첫 승리를 '숙적' 맨유에게서 따내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날 경기에서 외질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왕성한 활동량과 깔끔한 패스 실력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시즌 우나이 에메리 전임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했던 설움을 한번에 날린 활약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이 공개한 메수트 외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히트맵과 터치맵. /사진='더 선' 보도내용 캡처

외질의 영향력은 그가 이날 경기 보여준 수치로 증명됐다. 매체가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외질은 맨유전에서 무려 7.2마일(약 11.6㎞)을 뛰며 자신이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히트맵과 터치맵에서도 외질은 좌-우 측면을 오가며 공수에 모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총 49번의 패스를 시도해 42개를 성공하며 86%의 패스성공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외질은 경기 중 총 7번의 킬러패스를 적진에서 찔러넣으며 경기 내내 맨유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날 외질이 기록한 10번의 볼 경합 승리는 이날 경기에 출전한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최다였다.

외질의 변화는 아르테타 감독 부임과 함께 시작됐다. 아르테타는 부임 초기부터 외질을 중심으로 팀 전술을 개편할 것임을 공언하며 그에게 신뢰를 보냈다. 외질 역시 약점으로 지적받던 볼 간수와 몸싸움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세드 포사이드 피지컬 코치와 특별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맨유에게 승리를 거둔 뒤 터치라인 근처에서 격한 포옹을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변화된 외질의 모습에 전문가들도 찬사를 보냈다. 매체는 이날 경기 평가에서 "어시스트 왕이 돌아왔다"라며 "외질은 이날 저녁 경기장에 있던 모두에게 자신을 증명했다. 그는 경기장 어디에나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영국 매체 BT스포츠 해설자로 활동 중인 전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우리는 지난 18개월 동안 보지 못했던 외질의 미소를 봤다"라며 "그는 훈련을 즐기고 있고, 경기를 즐기고 있다"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