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vs 통신사, 폰요금 더 싼곳은… 금융빅블러, 업종 간 장벽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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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빅블러(Big Blur) 시대가 열렸다. 핀테크(금융+IT) 열풍에 금융회사와 ICT업체는 ‘경계선 지우기’가 한창이다. 과거 전업주의를 버리고 서로 업권을 넘나들며 융복합 서비스를 출시하는 모습이다. 뱅커 보다 IT인력이 많은 은행, ICT회사 명함을 든 자산관리 전문가가 늘어나는 세상. <머니S>는 성큼 다가온 금융빅블러 현상을 짚어보고 알뜰폰 요금제, 금융상품 할인 혜택 등을 비교해봤다.<편집자주>

금융회사가 알뜰폰사업을 하는 ‘금융+통신’시대가 도래했다. 휴대전화 하나로 금융거래를 하는 모바일금융이 보편화되면서 금융회사가 주도해서 선보이는 요금제 출시가 봇물을 이룬다. 금융사들은 통신 3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리거나 통신사와 제휴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금융회사에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손을 잡아야 할 동지가 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10월28일 리브모바일_LIIV M_ 론칭행사에서 리브모바일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브랜드 리브M을 출시했고 KEB하나은행, 교보생명도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와 손잡고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조만간 알뜰폰사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이 내세운 무기는 단순하고 저렴한 요금제다. 영상과 음악 등 부가서비스 혜택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설계한 이동통신 3사(KT·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달리 은행은 월 제공 데이터량에 따른 요금제만 운영한다. 의무사용기간 약정도 따로 없다. 오랜기간 약정에 묶여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고객의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에 뛰어든 은행, 보험도 출사표

가장 먼저 알뜰폰요금제를 출시한 KB국민은행은 인터넷으로 ‘리브M’ 가입을 신청하면 집으로 유심(USIM: 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을 배달해준다. 휴대폰에 유심을 꽂으면 KB금융앱이 깔리며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고객이면서 KB국민카드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통신요금을 월 최대 3만7000원까지 할인해 준다. 이 경우 LTE요금은 무료, 5G요금은 최저 월 7000원만 내면 된다. 기존 통신요금 대비 50~95% 저렴하다.

하나금융도 맞불을 놓았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의 알뜰폰사업자인 SK텔링크과 손잡고 고객이 KEB하나은행으로 급여나 4대 연금 등을 자동이체하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연내 출시한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M’과 KEB하나은행이 준비하는 서비스는 운영 구조가 다르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로부터 이동통신망을 빌린 정식 알뜰폰 업체인 반면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의 제휴 프로모션 상품(요금제)을 출시하는 수준이다.

특히 SK텔리콤은 LG유플러스처럼 알뜰폰 업체들에게 5G망을 임대하지 않아 현재로선 SK텔링크의 주력인 LTE나 3G(3세대 이동통신)요금제와 KEB하나은행 알뜰폰요금제가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염정호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장은 “현재 개발 중인 알뜰폰서비스는 저렴한 요금제와 미디어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부가서비스가 특징”이라며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기능을 탑재해 복잡한 절차없이 금융상품에 가입, 물건을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에서도 알뜰폰시장 공략에 나섰다. 교보생명의 알뜰폰 요금제 ‘교보 러버스 데이터-통화 프리’는 월 3만4980원에 데이터, 음성, 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 11기가바이트(GB) 외 일일 2GB가 추가 제공되고 모두 소진해도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교보 러버스 유심 1GB’는 월 5500원에 데이터 1GB, 음성 100분, 문자 100건, ‘교보 러버스 유심 5GB’는 월 1만2980원에 데이터 5GB,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한다.

◆은행 실적 있으면 최대 ‘월 7000원’

금융사들이 알뜰폰시장에 진출하면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요금은 5G‧LTE데이터 사용, 금융거래 이용실적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조건을 꼼꼼히 따져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알뜰폰요금제는 5G기준 8~9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하는 4~5만원대와 180~2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6~7만원대 두 가지로 구성됐다. LTE요금제는 2~3만원대다.

5G 데이터를 쓰는 고객은 이통3사 통신망을 모두 사용하는 에스원의 요금제가, KB국민은행의 이용 실적이 충분하다면 ‘리브 M’의 요금제가 저렴하다.

에스원이 출시한 ‘안심USIM 5G’ 요금제는 KT엠모바일이 내놓은 ‘5G 슬림 M’(8GB 제공·5만5000원)과 ‘5G 스페셜 M’(200GB 제공·7만7000원)과 혜택은 비슷한 반면 가격은 각각 4만9500원, 6만3800원으로 1만원 이상 저렴하다. 지난해 가입한 고객에게는 4950원을 할인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리브M은 급여, 4대 연금, 아파트 관리비 등을 자동이체하고 제휴카드 청구할인을 적용하면 기본요금 4만4000원인 5G요금제(리브M 5G 라이트) 가격이 월 7000원으로 내려간다.

올해 2월 말까지 반값 요금제 이벤트를 진행해 거래실적과 관계없이 최대 2만2000원을 자동 할인해준다. 또 국민카드로 자동 이체 시 6개월간 매달 5000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도 있다. 5G 라이트 요금제를 월 2000원에 이용하는 셈이다.

알뜰폰LTE요금제의 가격 경쟁력은 교보 러버스가 앞선다. ‘교보 러버스 데이터 통화 프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3만4980원의 요금으로 LTE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리브 M에서 제공하는 LTE무제한요금제가 월 기본료 4만4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교보 러버스가 9020원 저렴하다.

5GB와 1GB요금제도 교보 러버스가 각각 월 1만2980원, 월 5500원으로 리브 M은 월 3만4100원, 2만8600원 보다 저렴하다. 단 국민은행이 내년 2월까지 ‘LTE 11G+ 요금제’에 가입하면 금융실적이 없어도 12개월간 2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어 교보 러버스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대면 모바일 앱에 투자하는 은행과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는 통신사가 협업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요금제 할인혜택과 각종 부가서비스가 알뜰폰 고객 포섭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7호(2019년 1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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