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품은 네이버·카카오 금융강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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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가입자 앞세워 영향력 확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은행이나 자동화기기(ATM)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 카카오톡에서 원하는 계좌로 송금하고 네이버페이나 페이코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금융’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이 ‘IT’를 만나 단순하고 간편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이런 변화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검색, 뉴스, 콘텐츠 등 정보전달에 치중했던 포털기업들이 2014년부터 ‘간편결제’라는 금융서비스에 발을 들이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포털과 메신저로 수천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금융플랫폼으로 유입되는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계도 포털기업의 수요에 주목했다. 모바일·인터넷뱅킹과 ATM 등을 통해 혁신을 주도했지만 디지털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를 넘어 주식, 보험, 예·적금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포털업계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본격적인 디지털금융시대가 열렸다. 금융사의 전문 영역인 투자상품, 자산운용, 신용조회까지 포털의 사업범주에 포함돼 금융 빅블러(기술 발달과 사회 변화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를 주도하고 있다.

◆포털, 금융에 빠지다

포털업계는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으로 외형을 넓혀 종합 인터넷금융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각각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던 포털사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왼쪽)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네이버, 카카오
네이버는 2015년 6월 네이버페이 통해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 간편결제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네이버는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편의점 잔돈 충전서비스를 시작해 몸집을 불렸다. 이듬해 ‘네이버페이×케이뱅크’ 체크카드를 출시한 네이버는 삼성카드와 제휴해 신용카드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포털 사용자를 중심으로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급증했고 네이버는 2018년 네이버페이를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시킨다. 카드 상품 외에 전자상거래, 결제, 포인트적립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서비스 이용자는 급증했고 누적 가입자 수 3000만명을 넘어선 규모로 올라섰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만 1000만명이 넘을 만큼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지금의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가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로 확보한 이용자의 결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알리페이로 출발한 앤트파이낸셜이 대출, 자산관리, 신용평가, 대출, 보험 등을 제공해 1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지닌 금융 유니콘기업으로 올라선 것처럼 플랫폼 이점을 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금융기관과 제휴한 통장을 출시해 금융업 확장 교두보를 마련하고 일반 이용자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의 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통장의 경우 금융사와 연계된 상품을 계획중”이라며 “기타 금융상품은 현재 논의중인 만큼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간편결제서비스를 도입한 후 결제, 송금, 청구서, 인증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카카오톡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별도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선점에 성공했다.

2016년 6월 누적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고 2017년 2월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4월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인증, 카카오페이 카드, QR코드 오프라인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연간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의 경우 반기 거래액만 2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신용조회, 간편보험, 대출비교, 차량관리 등 금융상품을 추가하며 금융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1분기 첫 흑자전환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수신 20조3936억원, 여신 12조4376억원, 고객수 1106만명을 확보하며 금융권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에 올라선 만큼 올 들어 카카오페이와이 금융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융 진입장벽이 높았던 부분을 IT기술로 해결하면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시너지를 낼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넓어진 시장경쟁, 혜택은

금융 빅블러 현상이 이용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포털 금융플랫폼 서비스 현황. /자료=각사, 그래픽=머니S
카카오뱅크는 현재 입출금통장, 예·적금, 해외계좌송금, 대출 등의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통장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연 1.00%(세전)를 제공하는 ‘세이프박스’ 기능으로 차별성을 내세웠고 1~36개월까지 원하는 만기날짜를 지정할 수 있는 정기예금(연 1.60%)을 제공한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중 연 1.60%를 넘는 상품도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2회 긴급출금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웠다.

올 상반기 출시될 네이버통장의 경우 파트너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상품을 연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융업계에서도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를 앞세운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금융플랫폼의 서비스 확대로 선택폭이 대폭 넓어질 전망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내년 하반기부터 수수료 취득이 가능한 신용카드 및 예·적금 추천 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이라며 “페이·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을 적극 활용해 금융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7호(2020년 1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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