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e스포츠, 춘추전국시대 예고

팀워크가 최대 '변수'… 시너지 찾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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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우승 아프리카 프릭스, 강호로
-승격팀 APK 프린스, 빈공에 충격패
-LCK 중하위권 경쟁, 안갯속 혈투 예고

국내 최대 e스포츠를 꼽으라면 누구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LCK)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PC방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며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을 점령한 LoL의 인기는 수년째 e스포츠로 이어져왔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 설 연휴와 국제대회 일정을 고려해 예년보다 2주 늦은 다음달 5일 개막할 뿐 아니라 팀 전력으로 유추했던 리그 판도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각 구단은 스토브리그(정규리그가 끝나고 맞이하는 휴식기)에 대대적인 리빌딩을 감행하며 전열을 정비하기에 여념이 없다. 정규리그전 팀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토너먼트 대회 ‘KeSPA컵’은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프릭스, '태풍의 눈'으로

총 상금 1억5800만원을 걸고 진행된 KeSPA컵의 결과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우승컵과 인연이 없던 아프리카 프릭스가 깜짝 우승을 거두며 다크호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KeSPA컵을 통해 한층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LoL 팬들을 놀라게 했다.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사진을 촬영중인 아프리카 프릭스 선수단. /사진=아프리카 프릭스 SNS
국가대표 탑솔러 ‘기인’ 김기인의 하드캐리에 의존했던 지난해와는 전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인’ 김기인, ‘스피릿’ 이다윤, ‘젤리’ 손호경 등 기존 멤버의 안정적인 경기력과 ‘플라이’ 송용준, ‘미스틱’ 진성준 등 새 멤버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며 경기를 거듭할 때마다 끈끈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 아프리카 프릭스는 고강도 리빌딩을 단행했다. 2018년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의 주역이자 국가대표 탑솔러인 ‘기인’ 김기인과 3년 재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정노철 코치와 계약을 종료한 데 이어 ‘에이밍’ 김하람, ‘우칼’ 손우현, ‘세난’ 박희석, 양광표 코치와 이별을 고했다. 선수단의 빈자리는 ‘플라이’ 송용준, ‘미스틱’ 진성준, ‘벤’ 남동현, ‘액트신’ 연형모 코치 등 새 전력으로 채우며 일찌감치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중국 LPL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미스틱’ 진성준과 ‘벤’ 남동현 바텀 듀오가 가세했고 ‘플라이’ 송용준의 노련함까지 빛을 발하며 KeSPA컵에서 만난 상대를 손쉽게 제압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결승전에서 만난 샌드박스 게이밍을 맞아 3세트 ‘썬’ 김태양을 투입하는 과감한 전략을 통해 3대0 퍼펙트 스코어를 완성했다. 우승컵과 상금 4000만원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돌아갔다.

◆승격팀 전설, 올해는 어렵나

LCK에서는 2018년부터 ‘승격팀 신화’가 이어졌다. 챌린저스코리아에서 승강전을 통해 LCK에 승격한 신생팀이 우승권에 도전하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팀 그리핀부터 시작된 승격팀의 전설은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으로 이어지며 매시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남겼다.

올해는 승격팀의 파란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KeSPA컵이 토너먼트로 진행된 만큼 장기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KeSPA컵에서 보여준 승격팀 APK프린스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였다.

APK 프린스는 KeSPA컵 16강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브리온 블레이드를 만났지만 1대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9월 승강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고 당당히 1부리그에 합류했지만 챌린저스 코리아 소속 브리온 블레이드에게 발목을 잡혔다.

APK 프린스. /사진=구단 홈페이지
당초 APK의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였다. APK 프린스는 지난 9월 승격강등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고 1부 리그인 LCK에 입성했다. 반면 브리온은 2부 리그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에 속해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브리온의 실력이 한 수 위였다.

새 시즌을 맞아 ‘하이브리드’ 이우진, ‘미아’ 최상인, ‘플로리스’ 성연준 등을 영입하며 KeSPA컵을 준비했지만 브리온 블레이드와 난타전을 펼치며 힘든 경쟁을 예고했다. 2세트를 가져오면서 역전승을 노렸지만 브리온 블레이드의 베스트 멤버에 밀리며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운영의 묘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혼돈의 LCK, 예상대로

아프리카 프릭스와 APK 프린스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나머지 구단들의 전력은 오리무중이다. 선수단 전원을 교체하는 수준의 리빌딩을 단행한 만큼 선수 이동 빈도가 잦았고 팀워크를 다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다행히 올해 LCK 스프링이 예년보다 늦어져 구단별 재정비 기간을 확보하게 됐다. 이 시기 각 구단은 휴식을 취하는 한편 베스트 라인업과 맞춤 전략을 설정하며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LCK 승격 후 꾸준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해온 샌드박스 게이밍은 KeSPA컵에서 강호 SK텔레콤 T1을 3대1로 꺾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고릴라’ 강범현과 ‘레오’ 한겨레의 신구 봇듀오 조합이 시너지를 내면서 정규리그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플레이오프나 KeSPA컵 등 토너먼트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팀 분위기는 해결할 과제로 남았다.

KeSPA컵 결승전을 준비하는 샌드박스 게이밍 선수들. /사진=샌드박스 게이밍.
김대호 감독이 합류한 DRX의 경우 신예 ‘표식’ 홍창현과 ‘케리아’ 류민석이 가능성을 보여줬고 한화생명e스포츠도 기대 이상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스토브리그 마지노선까지 리빌딩을 거듭했던 KT롤스터도 모처럼 만에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그리핀, 담원 게이밍, 젠지 e스포츠 등 지난 LCK 리그 상위권 팀들은 컨디션 난조와 리빌딩의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전의 대규모 이탈과 감독·코치진을 새롭게 선임한 그리핀은 KeSPA컵 8강에서 탈락하며 다른 의미로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e스포츠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올 시즌은 구단별 리빌딩이 대규모로 이뤄진 만큼 선수단 팀워크가 가장 큰 변수”라며 “팀컬러가 큰 폭으로 변화한 만큼 전략과 라인업을 구성하기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628호·제6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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