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 확산… 숨가빴던 28일 "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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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한민국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사진=장동규 기자

설연휴 첫 출근일인 28일 대한민국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패닉에 빠졌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이 국내를 넘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확산됐다.

현재 우한폐렴은 의료계를 넘어 국내외 경제까지 뒤흔들고 있다. 이에 '머니S'는 이날 우한폐렴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대한민국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확진자 4명… 정부, 전수조사 실시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국내 우한폐렴 네번째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55세 한국인 남성인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했고, 26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7일 오전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국내 우한폐렴 확진 환자는 지난 20일 첫번째 환자(35세 여성, 중국인), 24일 두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26일 세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 27일 네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등 총 4명이다.

이에 정부는 최근 2주 간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3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법무부 등은 추후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 조사에 나선다. 내국인의 경우 주민등록상 주소지,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의 경우 '등록된 주소지'를 통해 추적한다.

아울러 정부는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 중 귀국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오는 30~31일 전세기를 보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현지에서 이송되고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감염증이 유입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방학 중인 학생들의 개학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실·국장 긴급 대책회의를 주관해 “명절을 지나면서 (우한폐렴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 됐다”며 “개학연기를 검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을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수세에 전 거래일 대비 69.41포인트(3.09%) 떨어진 2,176.72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김병문 기자
◆우한폐렴 충격파? 코스피·코스닥 급락 마감

우한폐렴 공포 확산에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이 3%대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는 우한폐렴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증시도 마찬가지다. 우한폐렴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하락률은 다우지수 -1.57%, S&P500지수 -1.57%, 나스닥지수 -1.89%를 기록했다. 주요 3대지수가 모두 1% 넘게 동반 급락한 상황.

일본 증시 역시 전 거래일보다 2.0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2%대로 급락했다. 영국 FTSE 100은 7412.05로 전 거래일 대비 2.29% 하락, 프랑스 CAC 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도 각각 2.68%와 2.74%로 떨어져 5863.02와 13204.77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채와 금값은 고공행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이후 6년여 만의 최고 수준.

김광래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금은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유지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해발 입국자들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안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한폐렴 확산… 기업, 떨고 있니?

우한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유통·관광업계는 제2의 메르스 사태가 아니냐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중국설)을 맞아 유통업계는 고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었지만 고객 발길이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했던 내용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각각 12%, 10% 하락한 바 있기 때문.

관광업계도 마찬가지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75만명으로 1년 전(약 127만명)과 비교해 40%정도 급감했다.

우한폐렴에 치명타를 입은 항공업계는 이날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항공사는 승무원 및 공항 근무직원 등에게 마스크 착용을 주문했고 중국노선 운항기에 대한 소독작업을 진행했다.

금융권도 일선 영업점에 비상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우한폐렴 조치로 본점과 영업점에 대해 위생마스크, 손소독제를 직원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더불어 최근 중국 여행을 다녀온 직원들을 파악했다.

KB국민은행도 모든 영업점에 위생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와 종합상황반을 꾸렸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지성규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현재의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해 국가전염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우한폐렴으로 인해 중국 출장을 금지시킨 기업도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출장을 이날부터 금지하고 불가피한 경우 임원의 승인을 받도록 절차를 일시 변경했다. 중국 법인에 기존 출장자들에 대해서는 복귀를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최근 중국에 다녀온 직원에 한해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현대차 그룹은 주재원 가족들의 귀국 희망 시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룹 전 임직원의 중국 출장은 별도 지침 전까지 금지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차 중국공장의 추가 휴무 여부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업들의 대응 속에서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집행간부회의를 열고 우한폐렴 확산으로 커질 수 있는 운영리스크에 대응해 전개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른 업무 계획을 세웠다. 한은 대책반은 앞으로 국외 사무소와 연계해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우한폐렴 전개 상황, 국제금융시장 동향, 우리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필 예정이다.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앞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우한폐렴 공포, 국민들은 괜찮나

우한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명절 연휴 CU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은 242.5%나 상승했다. 그중 감기약은 250.2%, 해열제는 181.8%로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매출지수가 높은 소화제(93.3%)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 본지 기자가 방문한 약국의 경우 손소독제가 남아 있지 않았다. 약국 관계자는 이날 "인근 약국 역시 모두 품절된 것으로 안다. 구할 수 있다면 어디서든 빨리 구매하라"고 당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27일 일주일 간 G마켓에서 팔린 마스크와 손 세정제 판매량은 지난주 대비 각각 4380%와 1673% 급증했다.

국민들의 우한폐렴 공포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3일 시작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 참여 인원은 이날 오전 50만명을 넘어섰다. 더불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 재팬’(No Japan) 포스터를 패러디한 ‘노 차이나’(No China) 포스터도 게재됐다.

해당 포스터는 ‘노 재팬’(No Japan) 포스터에 적혔던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대신 ‘죽기 싫습니다’ ‘받기 싫습니다’라는 문구가 작성됐다. 현재 ‘노 차이나’(No China)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으며 최근 인기열풍을 몰았던 마라탕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진=로이터
◆전 세계가 위험하다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서도 이날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유럽 내 확진 환자는 ▲프랑스 3명 ▲독일 1명 등 총 4명으로 늘었다. 프랑스 확진 환자의 경우 모두 중국을 여행한 뒤 감염된 사례다.

아시아에서는 ▲태국 8명 ▲싱가포르 4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3명 등이며 호주와 미국에서는 각각 5명이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WHO(세계보건기구)는 이날 우한폐렴의 글로벌 위험 수준을 '보통'(moderate)에서 '높음'(high)으로 격상했다. 중국내 위험 정도는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평가했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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